먼나라 이야기

남프랑스 4 (마르세유, 3/25)

산무수리 2024. 5. 3. 00:03

<풀꽃>

            남정림

누가 너를 보잘것없다 했느냐
잠간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는데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도
햇살 한줌 머무르는
변두리 골목 귀퉁이를 데우는 
너는
하늘의 눈물로 키우는 꽃

 

 

이 호텔은 역 바로 옆이어선지 아침 일찍부터 조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호텔 수준도 조금 높아서인지 조식도 다양하고 선택의 여지가 많아 많이 먹었다. 그리고 내일은 아침 출발인지라 실제 마르세유 관광 할 시간은 오늘 하루 밖에 없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출발.

 

- 마르세유 역사 앞

 

호텔을 나서면 바로 마르세유 역.

역 앞 계단에서 인증샷 하고 일단은 바닷가로 출발.

마르세유는 항구도시로 역사가 아주 긴 프랑스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여기가 치안이 안 좋은건 아랍계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라고 한다. 특히 어린아이를 이용한 소매치기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역사에서 내려와 구글맵 도움을 받아 항구쪽으로 가는데 트램도 있고 지하철도 있었다.

아침이라서인지 길은 아직 한갖진데 일단은 관광 안내소에 들려 지도를 받았고 꼬마 기차 표 구입.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소재인 이프섬은 오늘은 배가 운행을 안한다고.

 

 

꼬마기타 타러 가면서 보니 산 꼭대기에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이 보이고 선박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마르세유 글씨를 만나 인증샷 하고 기차 탑승.

 

 

실제로 내려올 때 걸어보니 아주 먼 거리는 아니었는데 기차를 타고 가다보니 천정이 유리로 된 곳을 볼 수 있었다. 일단은 종점인 성당 앞에 하차.

 

 

-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

 

마르세유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이 성당은 마르세유의 랜드마트로 색채 대리석을 사용해 줄무늬 성당으로도 불린다는데 여기가 사람이 많이 몰려 특히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한 곳.

일단 1층을 보니 화려하지 않았는데 여긴 그야말로 스타트에 불과했다.

 

 

 

2층에 들어가보니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

특히나 인상적인건 천장의 금박도 그렇지만 항해하는 배를 묘사한 벽화와 천장에 매달린 배가 특이했다. 바닥 모자이크도 매우 화려했다. 유명한 곳이라 사람도 아주 많았다. 이 성당은 한참을 앉아있고 싶은 그런 성당이었다.

 

 

밖으로 나와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한바퀴 돌며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맛도 좋았다.

기념품 가게에도 사람이 많았고 화장실이 전에는 돈을 받았는데 지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내려올때는 걸어 내려가자 했다. 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그렇게 멀지 않았고 점점 멀어지는 성당을 보는 맛도 좋았다.

오라방이 혼자서 앞서 가서 우리가 잠시 숨어 있었는데 찾으러 올걸 기대했는데 기다리고만 있어 실패. ㅎㅎㅎ

 

 

마르세유에는 학교가 많은지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나가다 베이커리 카페가 보여 조촐한 속이 부대끼지 않는 메뉴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조금 길을 헤매기는 했지만 다시 구시가지로 내려왔다. 여기서 마르세유 비누를 또 샀고 우산 안 사고 버티던 리사와 수산나도 갑자기 비가 내려 하나씩 구입.

 

 

지중해 문명 박물관은 관람을 하지 않고 밖에만 봐도 좋다고 한다. 일단 이쪽 방향으로 가니 오른쪽으로는 성당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박믈관이 보이는데 다리로 연결된 성을 걷는 모습이 보인다. 저긴 가봐야 할것 같다. 가자!

 

- 지중해 문명 박물관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입장료 아까운 곳중 하나가. 여기.

입장료도 비쌌는데 들어가니 헤드폰을 나누어 준다. 그러더니 배(?)를 타고 조성해 놓은 선사 유적을 보여주는데 사진도 못 찍게 하고 배에 갇혀서 내리지도 못하고 정말이지 특별한 체험이었다.

겨우 벗어나서 군데 군데 유리로 되어있는 바닥을 지나 짧은 영화도 보고 전시품도 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나왔는데 도대체 저 성은 어찌 갈 수 있는거지?

 

우리가 가고자 한 곳은 파로 궁전이었는데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아무튼 박물관 옆 건물 (쇼핑센터?)로 올라가면 궁전으로 갈 수 있는 구름다리가 나오는데 여기 조망도 특별하고 좋았다. 한바퀴 둘러보고 마르세유 대성당을 향해 출발.

 

- 마르세유 대성당

 

노트르담 데 가르드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여기도 화려했고 역시나 줄무늬가 특징인 그런 성당이었다. 성당 둘러보고 이젠 집으로 가는데 차를 타고 가려니 차표도 구입해야 하고 내친김에 그냥 걸어 가기로.....

 

- 마르세유 개선문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가야 하는데 저녁도 해결해야 한다. 식당을 찾았지만 대부분 영업 종료라고 한다.

개선문이 보여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수상해보이는 사람들이 몰려있어 겁이 덜컥 났다.

개선문 앞 길거리 음식인데 여기서 닭 한마리와 고기를 넣은 만두 같은걸 허겁지겁 사며 미친듯이 호텔로 들어왔다. 

사실 피부색이 조금 검다고 선입견을 갖는 자체가 이 사람들이 안다면 매우 불쾌할것 같다. 말이 안 통하니 이럴땐 정말이지 답답했다.

 

 

오늘도 우리 엄마 수산나와 오라방이 라면에 물 부어오고 마르세유 마지막 날이라 맥주라도 사고 싶었는데 살 곳이 없어 못 사왔는데 호텔 내 바에서 맥주까지 사 가지고 오셨다. 오라방 최고~

공포에 떨면서 사 온 닭과 만두는 예상외로 아주 맛이 있었다. 아마도 튀니지 음식인것 같다고.

맛있게 저녁을 먹었고 내일은 아침 먹고 마르세유를 떠난다.

충분히 매력적인 마르세유였는데 안전만 보장된다면 더 좋았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