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
홍일표
촌스런 계집아이처럼
뾰조름 내민 수줍은 얼굴은
서릿발 풀린 하얀 달빛에 빚은 꽃
오뉴월 솜털 솟은 텃밭에
허수아비 반겨
삼삼히 묻어나는 엄니처럼
뙤약볕에 종일 흰 수건 덮어쓰고는
풍년 들 거라 기도하는
이제 껍질을 벗어
서걱거리는 치마폭 담아낸 속내
봉오리마다 웃음으로 벙그는
아침 같은
새큼한 파꽃입니다
오늘은 마르세유에서 니스로 가는날. 기차 시간이 10:20 이라 아침을 천천히 먹기로 해 8:30 만나 아침을 럭셔리하게 먹었다.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있는지라 하늘 빼고 식당 가는 차림으로 역사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헌데 수산나는 맨발인데 밖에 나오니 춥다. 역사에 가봐도 앉을 자리도 제대로 없어 얼른 들어왔다.
체크아웃 하는데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음악에 대한 예의로 춤을 추니 웃긴다고 동영상에 찍혔다. ㅎㅎㅎㅎ
날씨가 쌀쌀한테 역사내는 춥고 앉을 자리도 변변히 없다. 빨리 기차를 타는게 최선인것 같다. tgv탑승.
날씨는 쌀쌀했고 두군데 나누어서 기차를 탔고 교대로 자다깨다를 했는데 하늘 옆의 여인은 잠도 안자고 낱말공부를 하는지 퍼즐을 푸는지 가는 내내 뭔가 열심히 적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면서 바다가 보이고 니스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다 도착한 시간이 12:55.
우리가 니스에서 묵을 곳은 레지던스 호텔이라 취사가 가능한 곳이라고 하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 걸어서 갈만한 거리라 짐을 이고지고 호텔 찾아가기.
벨을 누르니 문을 열어준다. 시간이 조금 이른데 방 하나는 준비 됐는데 하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된다고 해서 일단 방 하나에 우리 짐을 넣어 놓고 장을 보러 가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는 트램이 다니고 길 건너에는 성당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까르프가 보여 여기서 장을 보려는데 아시아 마켓이 있다고 해서 일단 장 본것 내려놓고 아시아 마켓 찾아 빗길 찾아가기.
마켓 찾아가다 발견한 스퀘어 헤드. 국립 도서관이라는데 주변이 공사중이고 건너편은 건물을 부수고 있어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 그래도 이렇게 길가다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아시아 마켓을 찾았다. 김치, 쌀, 된장, 마늘, 참치, 만두, 떡볶이 양념, 라면 , 햇반 등 웬만한건 있어서 밥을 해 먹을 수 있다.
일단은 여기서 한국 장을 봤고 갈때 들렸던 까르프에서 우유, 닭, 빵, 요거트 등을 사서 일단 집에 내려놓고 길 건너 성당보러 가기.
성당은 겉에서 본 것 보다는 큰 규모였고 무슨 행사가 끝난 후인지 뭔가 장식이 되어있다.
수산나는 친구의 건강을 기원하며 기도를 성당 들릴 때 마다 했는데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수산나 신발이 젖는다.
파리에서는 그나마 여벌 신발이 있어 말려가며 신을 수 있는데 남프랑 올 때 다들 작은 가방을 들고 다니느라 신발이 하나 밖에 없는데 젖어 버렸다고.
우린 2층 방을 썼는데 여기도 침대가 더블 침대 하나?
알고보니 거실의 소파가 펴니 커다란 침대가 되네? 리사가 여길 쓴다고 해서 나와 하늘은 아비뇽부터 계속 한침대를 썼다.
밥은 수산나네 집에서 해 먹기로 했는데 씻고 나니 벌써 다 됐다고 빨리 오라고 오라방이 김치찌개 동영상을 카톡에 올렸다. ㅎㅎㅎ
반찬은 찌개 하나였지만 모처럼 한식을 먹으니 살것 같다. 밥 잘 먹고 과일도 먹고 인삼차까지 타줘 잘 먹고 해산.
내일은 모나코와 에즈마을에 가기로.....
방으로 돌아와 내일 모나코 갈때 타는 버스가 우리 집 앞 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안 보여 하늘과 함께 나가 확인까지 하고 들어왔는데 후일담이지만 수산나는 발이 젖어 신발 사러 나갔더니 문을 다 닫아 못 샀다고. 그래서 비만 오면 비닐을 양말위에 신는 비닐 부츠 패션으로 다녔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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