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 아래 잠들다>
김선우
동쪽 바다 가는 길 도화 만발했길래 과수원에 들어 색(色)을 탐했네
온 마음 모아 색을 쓰는 도화 어여쁘니 요절을 꿈꾸던 내 청춘이 갔음을 아네
가담하지 않아도 무거워지는 죄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온당한가
이 봄에도 이 별엔 분분한 포화, 바람에 실려 송화처럼 진창을 떠다니고
나는 바다로 가는 길을 물으며 길을 잃고 싶었으나
절정을 향한 꽃들의 노동, 이토록 무욕한 꽃의 투쟁이
안으로 닫아건 내 상처를 짓무르게 하였네 전생애를 걸고 끝끝내
아름다움을 욕망한 늙은 복숭아나무 기어이 피워낸 몇 낱 도화 아래
묘혈을 파고 눕네 사모하던 이의 말씀을 단 한번 대면하기 위해
일생토록 나무 없는 사막에 물뿌린 이도 있었으니
내 온몸의 구덩이로 떨어지는 꽃잎 받으며
그대여 내 상처는 아무래도 덧나야겠네 덧나서 물큰하게 흐르는 향기,
아직 그리워할 것이 남아 있음을 증거해야겠네 가담하지 않아도 무거워지는
죄를 무릅써야겠네 아주 오래도록 그대와, 살고 싶은 뜻밖의 봄날
흡혈하듯 그대의 색을 탐해야겠네
오늘은 마르세유르 이동하는 날. 아침 조식 먹고 짐 보따리 들고 차에 싣고 출발.
- 고르드
첫번째 방문지는 고르드. 레지스탕스와 관련이 있는 곳인데 전망대에 차를 세우고 마을을 멀리서 내려다 보는데 멀리 보이는 큰 성이 호텔이라던가? 헌데 계절상 아직 오픈을 안했다던가? 사진 몇장 찍고 이동.
다시 차로 이동해 광장에 차를 대고 마을 관광을 하는데 아침 일찍이어서인지 원래 한갖진 마을인지 매우 조용하다. 헌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쌀쌀하다. 남프랑스 맞는거야? 그리고 남프랑스 너무 예쁘다는데 뭐가 그렇게 예쁘다는건지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감동을 찾아야 하니 골목길을 왔다 갔다 하며 사진 찍고 자유시간을 줬는데 그 시간을 채우기도 힘들다. 옷가게에 가서 옷 구경도 하고 기념품 가게에 들려도 봤다.
헌데 여기가 자전거 대회 하는 코스라던가? 그래서인지 자전거 훈련하는 팀을 볼 수 있었다.
고르드 성인지 뭐가 있는데 밖에서만 보고 사진을 찍었고 성당도 일욜 인데도 미사가 없는건지 조용하기만 했다.
- 루시옹
루시옹은 붉은 황토가 특징인 마을이라고 한다. 그래서 마을 자체도 붉은 색을 칠해 놓았다는데 인터넷 검색 해 보니 트레킹 코스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전망대의 구조물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 들었는데 잊어 버렸다. 여기서 인증샷 하고 다시 마을로 내려가 기념품 가게에서 꿀, 올리브 오일도 사고 꼭대기에 있는 성당을 구경하고 내려오며 이 골목 저 골목 구경하고 사진찍고 널널하게 놀다 점심 먹을 식당으로 이동.
- 퐁텐 드 보클뤼즈
가이드가 안내한 식당은 물소리가 웅장한 바로 옆 레스토랑이다. 단골인지 매우 반가워 한다.
프랑스는 1인 1음식이라고 해 이것 저것 시켰는데 피자 1인 1판인데 어마어마하다. 더구나 수산나 피자에는 햄이 너무 많아 보기만해도 질린다. 헌데 내 피자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 그래서 말을 했더니 새로 다시 준다고 해서 괜찮다고 했더니 이 피자는 돈을 받지 않았다.
문제는 양이 많아 다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포장 해 달라고 하니 주인은 오케 했는데 리사와 가이드는 무지 쪽팔려 하는것 같다. 남은 음식을 그냥 놓고가면 결국 쓰레기가 되는건데 포장 해 가는게 왜 쪽 팔리는건지 정말 모르겠다.
아무튼 밥 먹고 피자는 차에 놓고 관광 시작.
- 시인 페트라트카를 기리는 탑과 그 이름을 딴 카페
-생 베랑 드 퐁텐 보클뤼즈 성당
용에 대한 전설이 있는 오래된 성당이었음.
- 소르그강 수원지
점심 식사 후 성당 둘러보고 수원지까지 올라갔다 오는데 물 양이 어마어마하고 소리도 매우 크다. 여긴 완전 우리나라 유원지 분위기랑 비슷하고 사람들도 일요일이어서인지 많았다.
수원지까지 갔다 되돌아 내려오며 제지공장이었던 곳에 기념품점과 쇼핑센터가 있어 둘러보고 커피 마시고 가기로...
내려오며 물가의 카페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시켜 먹었는데 여기는 아이스 라떼도 있어 먹을 수 있었다.
- 엑상 프로방스
엑상 프로방스는 그동안 간 소도시가 아니라 그야말로 도시. 그래서인지 주차장이 일부 공사중이라 두바퀴를 돌다 겨우 차를 지하에 대고 올라오니 쇼핑센터다.
엑상 프로방스는 물이 많이 나오는 도시라는데 수산나가 가고 싶다고 해서 넣은 코스라고 한다.
가이드는 베르동을 강추 했는데 우리 반응이 시큰둥 하고 여기가 관광지 마지막이어서인지 영 성의가 없다.
이곳은 세잔이 말년을 보낸 곳이라는데 세잔의 화실은 현재 보수중이라 갈 수 없다고 한다.
일단 세잔 동상에서 인증샷 하고 출발.
- 미라보 거리
미라보 거리는 넓게 트였는데 이 거리의 유명한 카페가 지금은 보수중이라던가?
그리고 온천장이 유명하고 분수도 많다는데 제대로 못 봤다. 가이드는 미라보 거리에 우릴 버렸다.
음악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성당에서는 조촐안 음악회가 끝나고 앵콜 연주를 해서 잠시나마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성당을 만났고 그 성당 바로 앞의 미술관이 보였는데 관람 할 시간은 나지 않았고 성당 내부만 한바퀴 돌아보고 나왔다.
성당 근처에서 만난 세잔의 발자취.
물이 많다는데 분수를 제대로 틀지 않아 영.....
오늘 저녁에는 포장한 피자와 라면을 먹기로 했다. 왜? 저녁에 마르세유에서는 절대 나가면 안된다고....
그래서 이 가이드는 마르세유는 안 간다나 뭐라나?
마르세유 출발하기 전 만다린을 사려는데 가격표가 안 붙어있어 교환하고 어쩌고 해서 겨우 살 수 있었다. 이젠 마르세유로 출발. 인터넷을 보니 여기도 화가의 고개도 있고 구 시가지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는데 못 봐 아쉬웠다.
- 마르세유ibs
마르세유 ibs는 아비뇽 ibs 보다는 한단계 위란다.
위치도 역에 붙어 있어 기차 타기 좋은 위치인데 차량 진입을 안 시켜주는데 가이드가 어르신들 있다고 해서 차로 내려주고 가이드와 헤어졌다. 헤어지니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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