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장

타운하우스 집들이 (6/6)

산무수리 2024. 6. 7. 23:43

<상추>

           박소란

퇴근길에 상추를 산다
야채를 먹어보려고
좀 건강해지려고

슈퍼에서 한 봉지 천 오 백 원
회원 가입을 하고 포인트를 적립한다
남들처럼 잘 살아보려고

어떤 이는 화분에 상추를 기른다는데
아 예뻐라 정성으로 물을 주면서

때가 되면 그것을 솎아 먹겠지

상추를 먹으면
단잠에 들 수 있다는데
상추가 피를 맑게 한다는데

나는 건강해질 것인가
상추로 인해
행복해질 것인가

밥을 데운다

냉장고에서 묵은 쌈장을 끄집어낸다
상추가 포장된 비닐을 사정없이 찢는다
찢은 비닐을 쓰레기통에 내동댕이치는 나는
행복해질 것인가

상추는 나를 사랑할 것인가

 

 

안양회 모임에서 충현형이 목공예를 해서 새집을 만든단다. 그러면서 새집 구경을 한번 가자고 한다.

전원주택에 사는 로망이 있는 선분씨가 아주 마음에 들어 한다는 집이라고 해서 원래 형이 그 집에서 사는줄 알았다.

현정형이 주선해 오늘로 날을 잡았는데 다들 오케 했는데 회장님 부부는 스케줄 조정이 안되 참석 못한다고 했고 후원씨도 잠잠하더니 죽전으로 차량 봉사 한다고....

 

난 나대로 오전 친구와 명동에서 원더랜드 영화를 보고 점심 먹고 차 마시고 놀다 죽전역으로 고고씽~

4시 만나기로 했는데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더 일찍 도착한 종영형 만나 기다리는데 진숙언니가 무거운 수박을 들고 온다.

매번 차량봉사 해 주는 형한데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키위까지 샀다고.

재순이는 신랑이 태워다줘 진작 도착해 신세계에 있다는데 아무튼 어렵게 만났다.

현정형, 후원씨 차 2대 나누어 타고 집 도착.

지난번 모임은 내 환영회라더니 오늘은 종영형 귀국 환영회라는데 충현형이 자기 집에서 하자고 했다고.

난 새(鳥)집 보러 오는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 집들이였다. 작년 연말 추울때 이사와 정리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집은 언덕에 위치에 뷰가 아주 좋고 꽃, 나무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집에 들어가니 눈에 띄는 목공예 작품들이 수준급이다.

그림까지 그리니 내다 팔아도 팔릴것 같다.

 

이거 찜하면 주는거예요? 가져가도 된단다. 아싸~

여학생들이 욕심내서 2개씩 챙겼고 재순이는 통 크게 새집을 하나 분양 받았다.

저녁은 식당에 가서 먹는다는데 벌써 1차로 동태포 튀김에 맥주와 간식이 나왔다.

이거 후식이 아니라 애피타이져?

한바탕 웃고 일차 마시고 차로 이동.

유프로 식당인데 백년가게다.

여기서 육회비빔밥을 먹는데 회파와 익은파로 나누어져 저녁 잘 먹고 다시 집으로~

 

후식으로 와인과 과일에 선분씨표 간식이 나오는데 정성과 맛이 한가득이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들어간다.

현정형이 이집 커피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그럼 안 먹을 수 없지....

커피가 부드럽도 진짜 맛이 좋다.

원래 주립대 장학생인 현정형이 건강상 술을 못 마시고 후원씨는 양평집으로 가야 해 역시나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이런 모습 처음이다.

즐겁게 놀고 종영형은 청주 내려가야 하니 종례하고 나오는데 주인장이 깜빡 했다며 뛰어 들어가 사은품까지 주네?

거기에 여학생들에게는 예쁘게 뜬 수세미까지?

너무 예뻐 아까워서 쓸 수 있으려나?

부른배와 행복한 마음으로 죽전역은 후원씨가 내려주고 가기로 했고 나와 영형은 현정형이 태워다 주는데 길을 몇번 헷갈리다 무사히 인덕원에서 아웃해 걸어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