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기장

물소리길도 걷고 친구네도 가고 (6/5)

산무수리 2024. 6. 7. 23:25

<키스 키스 키스>

                        신현림

떠도는 말이 부딪쳐 상처와 이별을 만들고
따뜻한 수증기로 스미면 마음의 키스가 되지
키스, 키스, 키스! 번역해서 뽀뽀는 얼마나 이쁜 말이니
삶이 아프지 않게 시원하게
말은 사려 깊은 타월이 돼야지

매순간 모든 이로부터 버려질 쓰레기까지
뽀뽀하는 마음으로
"네 일은 잘 될 거야 네 가슴은 봄 바다니까"
인사하는 바로 그것
삶이 꽃다발처럼 환한 시작이야

 

 

작년 자주 가던 양평 산나리네 집을 올해는 처음 가는 날.

고관절이 아파 당분간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해 오늘은 물소리길 걷고 집으로 가자고.

10시 아신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조금 늦었다.

양평에 오니 이샘도 오랫만에 함께 걷게 된다.

예전 아신역사의 갤러리를 잔차 타고 가다 지나친 곳인데 오늘은 기차 안 갤러리 전시를 보게 되는데 나름 분위기가 좋다.

한바퀴 둘러보고 둘레길 찾아가는데 안내 하는 이샘이 계속 헷갈려 우왕좌왕 하다 마을회관 근처에 앉아 간식먹고 쉬었다 길을 찾았는데 물소리길을 돌려 놓았다.

 

전에 집터였던 곳에 집이 생기며 길이 막힌곳.

군데군데 보리수가 열렸는데 약간 떫은맛이 난다. 그래서 보리수를 따지 않나보다 싶다.

계속 길을 헷갈려하며 마을을 지나다 겨우 호젓한 산길을 만나 무사히 하산.

친구네집 올라가는 길의 월남쌈집에서 월남쌈을 맛있게 잘 먹었다.

 

친구네 와보니 황량하던 마당에 꽃이 피어 어여쁘고 한쪽에는 상추, 취, 완두콩, 감자, 방울토마토, 가지, 옥수수에 오이까지? 그럼 슈퍼 안 가도 되는거야?

열리면 그럴거라고.....

커피 마시고 과일 먹고 놀다 집에 간다니 완두콩, 취, 상추를 따줘서 이고 지고 전철역까지 태워다 준다는데 이만보 모자라 걸어간다고 우기고 출발.

 


마을 입구까지 나와 배웅해주고 역까지 오랫만에 걷는데 기억보다 먼걸?

무사히 아신역 도착했고 바로 전철이 와서 전철 타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