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4년 산행기

1일 3산 하기 (구담-옥순, 제비봉, 6/2)

산무수리 2024. 6. 7. 20:52

<나무를 위하여>

                       신경림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랴
불어닥치는 비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랴
잎들 더러 썩고 떨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지들 휘고 꺽이는 비바람 속에서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 작은 손들이
손을 타고 흐르는 숨죽인 흐느낌이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몬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추린 나무들아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지어 설 나무들아

 

코스개관: 구담봉 주차장-구담봉-옥순봉-주차장-설마촌두부 점심식사-얼음골 제비봉 입구-제비봉-장회나루 주차장 (더웠지만 바람은 시원한 날, 당나귀 6명)

 

 

이번주 산행은 단양의 구담봉, 옥순봉을 간단다. 점심은 내려와 먹고 제비봉을 간다고.

7시 농수산시장에서 출발해 광주 휴게소에서 회장님 만나 함께 커피 한잔 마시고 단양으로 고고씽~

총무님이 큼지막한 손수건을 한장씩 나누어 주시는데 나는 여학생이라고 꽃무늬다.

 

 

구담봉, 옥순봉 주차장은 정비가 되 있었고 사전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다행히 현장예약도 가능해 연락처 등을 장부에 기재하고 출발. 대형 버스가 여러대 서 있다. 사람으로 붐빌것 같다.

 

 

처음엔 포장도로를 지나는데 뽕나무를 만나 잠시 오디를 따 먹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에서 구담봉과 옥순봉 갈림길이 나오는데 구담봉이 조금 더 길다.

전국 각지 이름만 들으면 어느 지역 어떤 산인지 꿰고 계시는 작가님도 여기는 초행이라고?

아니 왜? 몇번 오려고 했는데 번번히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다. 놀라워라....

아무튼 일단은 먼 구담봉을 가는데 한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완전 땡볕이다.

아무튼 정상 직전 그늘에서 지난주 회장님과 총무님이 함께 가 회장님은 산삼도 한뿌리 캤고 더덕은 여러 뿌리 캐셨다는데 아주 오랫만에 총무님표 더덕 슬러쉬를 한개씩 나누어 주는데 아직 덜 녹았다.

윤호씨표 대왕 카스테라를 먹고 바로 위 정상에서 인증샷 하고 전망대를 올라가보니 새로 놓은 출렁다리가 보인다.

여기서 새바위를 당겨서 보고 출발.

 

 

정상에서 내려와 지금입출을 넘어 두꺼비 처럼 보이는 바위를 보고 내려와 옥순봉 갈림길에 오니 그새 단체팀들이 많아졌다. 여기서 옥순봉은 거리가 가까워 쉽게 갈 수 있을 줄....

 

 

but, 옥순봉 가는 거리는 짧을지 모르겠지만 업다운이 훨씬 심하다. 그나마 데크가 깔려있지 않았으면 어찌 갔으려나 싶다. 전에는 구담봉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옥순봉을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씩 찍고 되돌아 나와야 해서 동선은 더 길어졌다는데 이렇게 산행이 아닌 관광 모드로 오면 대부분 하나만 찍고 안 간다고....

아무튼 조망은 옥순봉 쪽이 더 좋았고 사람들이 몰려와 인증샷 겨우 했고 주차장으로 백 해 점심 먹을 식당 찾기.

멀지 않은 곳의 설마 촌두부를 검색해서 가는데 네비가 시키는대로 가니 멀리 돌아 왔다고.

 

 

식당은 설마동 복지관으로 주민이 직접 하던 곳인데 연세가 많아져 못 해 위탁 운영을 하는것 같다.

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백반을 먹을 수 있고 밖에 붙여 놓은걸 보니 들밥도 해주는것 같다.

우리는 두부전골에 매콤명태간장조림을 시켰는데 맛이 좋았고 이런 곳에서 밥을 사 먹으면 지역에 보탬이 되는것 같아 더 좋다. 식당 연락처는 041-421-8949 (단양군 단성면 고령1길 5-6) 장소도 꽤 넓고 깨끗해 단체도 가능할것 같다.

밥 잘 먹고 제비봉을 향해 출발.

 

 

원래 계획은 여기도 정상 찍고 백 하기로 했지만 차가 두대니 이왕이면 넘어 가자고 한다.

총무님 차는 장회나루 주차장에 대고 (여긴 주차비 무료) 회장님 차로 얼음골 입구에 오니 차 댈 장소에 버스가 한대 있어 그 앞 주차선에 차를 대고 출발.

원점 회귀보다 거리는 조금 가깝다고 해서 별로 멀지 않은줄....

 

초장은 그늘이고 길도 순했다. 데크가 보이기 시작해 정상이 얼마 안 남을줄 알았다.

단체가 산을 넘어 오는데 작가님에게 연세를 물어봐 80도 안 됐다고 하니 깜짝 놀라며 오전 2산 했다고 하니 더 놀라더란다. ㅎㅎㅎ

우리처럼 구담 옥순봉 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비봉만 넘고 유람선을 탄다는데 유람선은 영업이 잘 되는지 계속 운행을 하고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

이제나 저제나 하는 정상은 데크를 몇번 올라가고 나서야 겨우 나타났는데 정상 즈음에는 경치가 좋았지만 그 아래는 조망도 별로고 볼건 별로 없었다.

 

정상에 오니 한팀이 전 펼쳐 먹고 있고 또 한팀이 올라왔는데 헐벗은 여성이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다.

헌데 앞서 온 줄 안 총무님도 안 보이고 윤호씨도 한참 만에 나타났다.

총무님은 더덕 찾아봤는데 완전 꽝이었고 윤호씨는 감기가 덜 나아 근육통에 컨디션 난조로 힘들게 올라왔나 보다.

헌데도 빵에 커피에 바리바리 싸오다니....

우리 사진찍고 노는새 사람들이 다 하산해 정상이 조용해졌다.

다같이 올라와 인증샷 하고 청풍호 건너편 금수산도 건너다 보며 다음엔 가은산, 새바위를 가봐야 겠다고....

 

 

장회나루로 하산하는 길도 암릉에 소나무가 어울어진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예전 분명히 여길 올라온것 같은데 이 산이 이렇게 험했나 싶다. 데크를 깔아 바위로 바로 올라갈 수 있게 해 놓아 더 험히진건지 아무튼 덕분에 조망은 아주 끝내준다. 작가님은 앞서서 휘리릭 내려가셔서 5명만 사진 찍어가며 무사히 하산.

주차장 바로 옆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얼음골로 출발.

 

 

오늘 도시락 안 싼다고 신천씨가 수박을 한통 얼려가지고 오셨다.

이 수박을 돗자리 깔고 앉아 모처럼 회장님 수박 자르는 실력 발휘를 해 수박을 먹었는데 시원하고 달고 맛이 좋았다. 오늘 흘린 땀이 다 채워진 느낌.

수박 껍데기 잘 모으고 오늘 저녁은 약선 한정식을 먹고 간다고.

 

 

생각보다 식당이 멀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해 우리 밖에 손님이 없다.

정갈한 약선 한정식 잘 먹고 출발했는데 차가 막히지 않고 광주 휴게소에서 다시 헤쳐 안양팀 회장님과 바이~

다음 산행 전날 윤호씨네 공주님 결혼식이 있어 토욜 결혼식에서 만나고 일욜은 산행 예정.

오늘 점심은 월급(?) 탄 내가 냈고 저녁은 회장님이 쏘셨다. 감고사~

 

 

- 사진 추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