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가>
임영자
공허의 숙면에 든 그림자
날개를 폈다 접는 호랑나비 한 마리
한걸음에 다가선 바람은 모로 층이 나길 시작했다
길로 길을 막아선 말
물러서 후퇴하지 않은 회한 속에서
계절마다 자라나는 장미의 가시
나와 당신이 엇갈린 채
풍경은 열리지 않고
모서리의 빈틈마다 쏟아지는 숱한 질문들
낯익은 것과 낯선 것이 뒤엉킨 세계
매일 네 탓으로 돌렸던 변명,
층층 쌓아둔 불안을 지울 때
스스로 껍질을 벗는 화살나무처럼
손이 바삭거린다
눈빛으로 설계된 허무한 꿈
낙심으로 눅눅해진 길을 깨운다
수천 번 소리를 내질러도 수평을 머금는 자세
할퀴고 간 얼굴 위로 다시 살아나는 눈들
둥글고 미끄러워 맨발로 설 수 없을 때
촉진하다라는 동사를 배웠다
직육면체 고백의 세계를 단숨에 빼든다
코스개관: 경복궁역 3번 출구-버스로 이북오도청 출발-금선사 입구-비봉-사모바위-삼천사- 이말산-구파발역 (둘)
오늘은 짧게라도 북한산에 가자고 했다.
경복궁역에서 만났는데 오늘 무슨 날인지 사람들이 주변에 바글바글 거린다.
무사히 버스를 탔고 오도청에서 내려 올라가는데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역시나 북한산은 산인지라 제일 짧은 코스로 올라가는데도 쉽지 않다.
몇번 쉬고 비봉을 찍고 사모바위에 가니 공단 직원이 나와 뭔가 실적을 위한 교육중.
우리도 교육 받고 기념품 받고 욕심으로는 청수동암문에서 태고사 방향으로 하산을 염두에 두었으나 짧게 가자고 해 삼천사 계곡길을 만나 하산.
하산하다 장공주가 가져온 커다란 콩가루 바른 빵을 먹고 나니 배가 안 고프다.
하산해 삼천사에서 내려와 갈증이 나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씩 사 마시고 오늘 산행이 조금을 짧은것 같아 이말산 넘어 가자.
이말산 넘어 무사히 구파발역에서 오늘은 뒷풀이 없이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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