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함민복
남의 빈 집에 사는 나처럼
처마밑
빈 제비집에 둥지를 튼 딱새
지붕에 앉고
대문에 앉고
빨랫줄에 앉고
날벌레 길벌레 고쳐 물며
두리번 두리번
그러다 다시 숨고
새끼들 철없이 노란 입 벌리고
가슴이 붉은 수놈보다
더 조심떠는 암놈
안쓰러워 집 나서며
사람들 마실 못 오게
대문 닫다
바라보는
먼 하늘
코스개관: 정부과천청사역-과천향교-정상-자운암 능선-서울대 건설환경연구동 (둘, 시작할 땐 날이 좋았는데 3시에 온다던 비가 일찍 내려 막판 비를 맞다)
어디를 갈까 하다 관악산 오려면 4호선을 타야 해 경마장 가는 사람들과 겹쳐 전철이 복잡하다.
그래서 수락산 가자 하니 장공주가 힘들다고 쉬운데 가자 한다.
그래서 관악산 제일 짧은 코스로 가기로 하고 청사역에서 만났다.
장공주 아침을 정신없어 차려만 놓고 못 드셨다고. 즉 아침을 굶었다는 말씀.
조금 올라가다 일단 빵을 하나씩 먹었다.
과천향교에서 올라가는 길은 짧지만 계단이 많아 그지같은 길이다. 계단 따라 걷다 계곡 건너 길이 보여 계단을 피해 올라가니 여기도 사람이 많이 안 다녀 예전보다는 길이 희미해 졌다.
아무튼 무사히 연주암 툇마루에 앉았는데 단체 산객들이 제법 많다.
우리도 앉아 체리, 과자 등 장공주가 싸 온 간식 먹고 일단 정상찍고 하산 하기로...
헌데 장공주가 안 올라온다. 전화 해 보니 윤장대 계단으로 올라가셨다고.
관악산 한, 두번 온 것도 아닌데 거긴 한번도 안 올라간 곳인데.
장공주 기다리는데 한 사람이 자운암 능선으로 올라왔는데 길이 무척 험하다며 어디로 하산하는게 좋은지 물어본다.
향교는 짧고 관악사지에서 내려가는데 어떠냐고 했다.
한참만에 나타나 정상 언저리에 가니 사람이 많아 정상석 포기하고 하산하자~
난코스가 있긴 했지만 전에 없던 데크가 깔린곳이 나왔다. 덕분에 버벅대지 않고 경치를 볼 수 있어 좋다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 구간은 예전과 다름없고 길이 더 나빠진것 같다.
올라갈 때는 그닥 무섭지 않은 곳인데 반대로 내려가니 조심스럽고 오랫만에 와서 더 긴장.
무사히 자운암 국기봉을 만나 이젠 고생 끝 행복 시작인줄 알았는데 여기서 우왕좌왕 하다 등산로 찾아 잘 내려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여기서 우측으로 하산했어야 했는데 내려오다보니 왼쪽 계곡길 끼고 내려오는 길로 오게 되었다.
여기서 계곡 지나 서울대 구내로 들어와 건설환경연구동으로 하산해 버스 타고 관악구청에서 하차.
누군가 올린 서리태 라떼를 파는 '커피 볶는 여자'라는 카페를 찾아가서 서리떼, 항아리 티라미스, 그리고 앙버터를 시켜서 점심 대신 디저트로 먹고 서울대입구역에서 반대로 타고 해산.
단짠고수한 서리떼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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