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새와 같아서>
윤재철
생각은 새와 같아서
금세 저기 있다가도 없다
딱새 한 마리
수국꽃 가지 속에 들면
생각도 일없이 따라 들었다가
포르릉 그 새 날아올라
자취 끊기면
생각도 자취 없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
길은 다시 이어지고
그 길가 무성한 나무숲은
제 스스로 새들을 풀어내니
잊었던 사람 생각도
스스로 그러하리라
코스개관: 소요산역 주차장-자재암 입구-공주봉-의상대-상백운대-중백운대-하백운대-선녀탕-자재암-주차장 (덥지만 그늘이 많고 바람골도 있어 덜 힘들었던 날. 다섯)
토요일 윤호씨네 큰 공주님 혼사가 있어 다같이 축하 해 주었다.
결혼식이 토욜이라 일욜 월례산행에 올 수 있다는 윤호씨? 그게 될까?
역시나 지방에서 올라온 친척도 계시고 산행은 무리인것 같다.
원래 계획은 가은산, 새바위를 가기로 했지만 좋은데 빼놓고 가면 안되니 내일은 근교산을 가자 했다.
여기저기 이름이 나오다 신천씨가 소요산을 가자고 한다.
총무님 산려소요가 이 소요산에서 따 온 거란다. 소요하며 살고 싶다고. (놀고 먹자는 이야기)
전철로 가면 되지만 안양에서는 2시간이 소요되는지라 총무님이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아침 농수산에서 만나 소요산역으로 가서 회장님 만나기. 여기 오는 전철이 워낙 뜸한 지라 회장님은 진작 도착해 커피까지 한잔 드셨다고.
주차비 내고 (정비가 잘 되있어 이 산 맞아 싶었음) 준비하는데 얼굴에 선크림 바르는 사람은 청춘이고 너나 많이 발라라 하고 구경하는 분들은 어르신? ㅎㅎㅎ
포장도로를 1키로 넘게 올라가니 나오는 등산로. 여기서 좌측은 자재암 거치는 코스이고 직진은 공주봉부터 올라가는 코스다. 우리는 공주봉 코스로 올라가는데 산길은 그늘이 많아 좋긴 한데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다. 이 산이 이렇게 힘들었나?
좀 쉬었으면 싶은데 쉴 생각을 안해 겨우겨우 올라가니 선두가 쉬고 있다. 여기서 배낭이 무거워 커피와 쿠키를 팔았다.
이 코스에 청춘 단체들이 부지런히 올라간다. 우리도 땀 좀 식히고 출발.
쉬고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에이, 여기서 쉴걸 싶은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곳인데 햇살은 따갑다.
몇번의 데크를 올라가니 드디어 나오는 공주봉. 헌데 정상에 아주 커다랗게 데크를 만들어놓아 쉬기 아주 좋다.
이 데크에 청춘들이 모여든다. 우리는 동두천 미군부대 내려다보고 인증샷 하고 얼른 출발.
공주봉에서 의상대 가는길은 데크로 내려선다. 다행히 조금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는 코스인데 정상 직전 데크에서 선두가 쉬고 있다. 정상이 완전 땡볕이라고. 다 모여 정상에서 인증샷 하고 (의상대가 소요산 주봉이라고) 조금 내려와 그늘에서 길게 쉬기. 밥은 조금 더 가서 먹자는 회장님. 마냥 쉬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출발.
길은 기억보다 험하다. 업다운도 있고 암릉성 길도 있다. 가다 나한대는 선두은 총무님은 그냥 지나치고 넷만 올라가 인증샷 하고 하염없이 내려오다 선녀탕 갈림길에서 우리는 다시 능선을 타는데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바람 잘 부는 곳에서 자리잡고 점심 먹고 쉬다 출발.
칼바위라는데 별로 칼이 아니다. 여기가 칼 아니라고. 진행할 곳이 칼바위인데 우회로도 있는데 우리는 직등.
칼바위 지나니 나오는 상백운대. 선두는 그냥 통과해 우리도 사진만 한장 찍고 출발.
상백운대에서 중백운대 가는 길에도 선녀탕 하산하는 길을 만났다.
중백운대에 가니 아주 잘생긴 소나무가 있어 여기서 쉴겸 사진을 여러장 찍고 출발.
중백운대에서 얼마 가지 않아 나오는 하백운대. 여기는 자재암과 팔각정 하산길과 만나나보다.
예전 자재암 입장료 받을때 입장료 내기 싫으면 팔각정에서 올라 왔다고...
우리는 자재암으로 출발.
여기가 자재암 갈림길인데 회장님이 시간도 남는데 선녀탕 갔다 가자고 해 대표로 다녀 오시라고 하니 그렇게는 안된다고 해 다 끌려 선녀탕 가기.
선녀탕 가는길은 썩 좋지는 않다. 그래도 예전보다 데크가 깔려있어 길은 쉬워진것 같은데 막판 땡볕이고 올라가보니 선녀 목욕 했다간 피부병 걸리겠다는 신천씨.
물이 얼마 없어 지저분하긴 하다. 그래도 데크에 올라가보니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올라오길 잘했다 싶다.
한참 쉬었다 자재암으로 출발.
찾아갈 때는 멀더니 되집어 내려오니 거리가 얼마 안되는것 처럼 느낀다.
드디어 자재암. 예전 기억보다 절이 많이 정비가 되고 커진 느낌. 한바퀴 돌아보고 주차장으로 나와 세수도 하고 옷 갈아입고 출발.
지금 밥 먹기엔 너무 시간이 이른지라 회장님 모셔다 드릴겸 그 동네에서 저녁 먹기로....
회장님 동네에 가는데 비가 한번 내려더니 터널 지나니 이 동네는 쨍하다.
면목 없는 면목동 단골 식당은 문을 닫아 갈비집에서 갈비를 먹었다. 맛은 좋았는데 밥값이 많이 나왔다.
여기는 진짜 회장님 동네라고 회비로 계산 못하게 하신다. 이래저래 회장님께 너무 자주 얻어 먹는것 같다.
밥 잘 먹고 차 막히지 않고 도착.다음 산행은 완전체가 되어 이번에 못 간 가은산으로 간다고. 감고사~
집에 와 예전 산행기를 찾아보니 그때도 공주봉-의상대-상백운대에서 선녀탕 거쳐 자재암으로 하산했는데 오늘처럼 험하다고 못 느꼈다. 산이 달라지진 않았으니 결국은 나이탓인가?
- 보너스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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