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모른다>
김효연
살 거도 아이맨서 와 자꾸 물어 쌌노
하기사 살 사람 거트면 이래 묻지도 안것제
씰데없이 이 염천에 댕기맹서
보리밥 한 그릇 묵고 일일이 답할라카이
내사 마 입에서 당내가 나거마
얼굴이 벌겋게 익은 노파 입이
좌판에 늘어진 갈치보다
더 날카로워진다
그럼 가격을 붙여 놓지예
글을 알아야 씨제
지나내나 씨지도 익지도 몬하는데
그람 또 아는 사람한테 실은 소리 해야 안하나
옆 좌판의 노파는
어린 갈치 대가리를 한꺼번에 자르며
그중 나은 건 밀가루 묻혀 굽고
나머진 졸이라며 칼 잡은 손이
연신 이마 땀을 훔친다
혀가 녹아내려도
두 할머니는 폭염을 모른다
절대 알 수가 없다
변두리 시장 노점상 옆으로
마을버스 혀를 빼고 올라온다
코스개관: 관악산역-호압사-석수역 (둘)
비 예보가 있어 둘레길로 가다.
다행히 비는 맞지 않았다.
'2024년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카리나 페스티벌 (7/31) (0) | 2024.08.03 |
---|---|
산계 이촌동 번개 (7/28) (0) | 2024.08.03 |
할매 삼총사 박물관 나들이 (7/13) (0) | 2024.07.14 |
걷사모와 춘천 나들이 (청평사, 7/12) (0) | 2024.07.14 |
친구 만나러 양평가기 (물소리길, 7/10) (0) | 2024.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