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사모와 우면산 둘레길 걷기 (6/24) 날개 2 -김용호(1912~1973) 사닥다리를 조심스레 하나하나 올라갔습니다. 연륜(年輪)이 다 찬 꼭대기에서 어머니 나는 또 어디로 옮아가야 합니까? (…) 속절없는 나의 곡예에 풋내기 애들의 손뼉이 울리고 누군가 <피에로> <피에로> 하며 외치는 소리. 어머니 어찌하여 당신은 나에게.. 산 이외.../2018일기 2018.06.28
철사모 봄 여행 2 (4/21~22) 봄비 - 김소월(1902~34)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앉아 우노라. 소월의 본명은 김정식(金廷湜). 공.. 산 이외.../2018일기 2018.05.02
철사모 봄 여행 1 (4/21~22) 벚꽃 십리 -손순미(1964~ ) 십리에 걸쳐 슬픈 뱀 한 마리가 혼자서 길을 간다 희고 차가운 벚꽃의 불길이 따라간다 내가 얼마나 어두운지 내가 얼마나 더러운지 보여주려고 저 벚꽃 피었다 저 벚꽃 논다 환한 벚꽃의 어둠 벚꽃의 독설, 내가 얼마나 뜨거운지 내가 얼마나 불온한지 보여주려.. 산 이외.../2018일기 2018.05.02
거제 놀러가기3 (지심도, 1/13 그래도 날고 싶다 -이상국(1946~ ) 노랑부리저어새는 저 먼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날아가 여름을 나고 개똥지빠귀는 손바닥만 한 날개에 몸뚱이를 달고 시베리아를 떠나 겨울 주남저수지에 온다고 한다 나는 철 따라 옷만 갈아입고 태어난 곳에서 일생을 산다 벽돌로 된 집이 있고 어쩌다 다.. 산 이외.../2018일기 2018.01.18
거제 놀러가기 1 (1/11) 전생의 모습 -이윤학(1965~ ) 작년에 자란 갈대 새로 자란 갈대에 끼여 있다 작년에 자란 갈대 껍질이 벗기고 꺾일 때까지 삭을 때까지 새로 자라는 갈대 전생의 기억이 떠오를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전생의 모습 시는 죽은 갈대와 산 갈대를 견주어 묘사하다가 전생(前生)이라는 낯선 세계.. 산 이외.../2018일기 2018.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