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야영을 한라산에서 하다 1(1.10~12) '얼음나라 체류기' - 유홍준(1962~ ) 있으나 마나 합니다 내 얼음대문 얼음자물통 낳으나 마나 합니다 내 얼음아이들 얼음시들…… 기대기만 하면 녹아버리는 얼음언덕에 기대어 얼음눈물이 줄줄 흐르는 얼음눈으로 바라봅니다 돌아갈 수 없는 얼음어머니 얼음아내…… 여보, 건너려고만 하면 녹아 허물.. 산행기/2006년 2006.01.15
100대 산에 의심스러웠던 명지산(1/8) ‘반듯하다-후배 K에게’ 박철(1960∼ ) 나도 이제 한마디 거들 나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만 한마디 하마 시를 쓰려거든 반듯하게 쓰자 곧거나 참되게 쓰자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사진기 앞에 설 때 우뚝하니, 반듯하게 서 있는 것이 멋쩍어서 일부러, 어거지로, 더욱 어색하게 셔터가 울리길 기다리며 .. 산행기/2006년 2006.01.14
신문에 난 대로 숨은벽에서 영봉까지(삼각산 1/7) '부부' - 함민복(1962~ )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 산행기/2006년 200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