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 산청으로 (왕산-필봉산, 8/20) 다음 -천양희(1942~) 어떤 계절을 좋아하나요? 다음 계절 당신의 대표작은요? 다음 작품 누가 누구에게 던진 질문인지 생각나지 않지만 봉인된 책처럼 입이 다물어졌다 나는 왜 다음 생각을 못했을까 이다음에 누가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나도 똑같은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시인.. 산행기/2017산행일기 2017.08.21
봄 찾아 금남정맥 가기 (피암목재-무릉리, 4/18) 민들레 -정병근(1962∼ ) 영문도 모르는 눈망울들이 에미 애비도 모르는 고아들이 담벼락 밑에 쪼르르 앉아 있다 애가 애를 배기 좋은 봄날 햇빛 한줌씩 먹은 계집아이들이 입덧을 하고 있다 한순간에 백발이 되어버릴 철없는 엄마들이 어디서 온 꼬맹이들일까. 얼굴만 갸웃한 노란 민들레꽃들이 담벼.. 산행기/2010산행기 2010.04.20
당나귀 낙엽밟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비솔고개-배너미고개, 11/15) ‘가을에’-백이운(1955~ ) 자작자작 소리 낮춰 쌀밥이 뜸들어가듯 아픈 것도 그렇게 고단히 앓고 난 뒤 쳐다본 하늘만큼만 푸르러라, 이 가을. 이제 가을도 자작자작 뜸들어가고 있나요. 외로움과 그리움 가을 병도 이제 잦아지고 있나요. 아니, 가을 열병 앓고 나니 이젠 아무도 아무 것도 없는 차디찬 .. 산행기/2009년 산행기 200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