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4년

동업자끼리의 번개산행(북한산 12/14)-송죽버젼

산무수리 2004. 12. 15. 08:36
 

*언제:학기뺐自?2일차 (12.14)
*누구랑:무술, 이슬비 그리고 나 (동업자끼리 땡땡이?? 나만?? )
*날씨:좋음
*어떻게:상명대학교->탕춘대 종주->향로봉 바로 아래->우회 하다가 그만 무술 위로 박차 올라 향로봉 능선에 서다(위험구간=벌금구간)->다소 버벅대었지만 할 만 했음->비봉 직전에서 진관사쪽으로 하산

1시 경복궁역에서 만나 버스 타고 상명대 하차, 걸어서 탕춘대 초입에 진입.
나는 이북5도청에서 시작하려 했는데, 무술이 그럼 탕춘대 종주는 아니란다. 그래서 제대로 해 보기로---
탕춘대에서 향로봉 오는 길은 그야말로 산책로, 그 끝에 바위가 좀 있는데, 그 길에서의 조망은 일품이다.
왼쪽의 수리봉, 향로봉, 오른쪽에 비봉, 멀리 보현봉까지 다 보인다.


탕춘대 능선에서의 조망-구기동쪽

바위 위에서 이슬비가 마련한 교재, 부교재로 공부하고 있는데, 유쾌한 아줌마 두분이 지나가시다가 합세, 교재 공부 같이 하고 사진도 찍고 아작 홈피도 갈켜 드리고 헤어졌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유쾌하다.
산이 사람들을 그렇게 만드나보다.
그리고 배포가 커 지는 것 같다.

향로봉 바로 아래에서 비봉 쪽으로 우회한다. 직진 구간은 사고 다발지역이어서 막아 놓았다.
잘 가다가 무술 삼천포로 빠진다. 자기 기억으로는 저기만 위험하지 여기부터는 괜찮을 거란다.
차고 위로 오른다.
이슬비 따르고 나도 따른다.
어디 가 보자.
그야말로 뽀족한 바위 능선을 간다.
간혹 낭떠러지도 있고 바위를 안고 직벽을 타야 되는 곳도 잇다.
허나 조금만 조심하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
조금은 무섭지만----

그 바위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또한 일품이다. 멀리 보현봉 뒤의 형제봉까지 보인다.
아~~ 비봉이 아무 것도 아니네--
가슴이 시원하다.
사방이 틔였다.
이렇게 시원한 가슴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보현봉, 형제봉까지 보이네^.^


우리가 건네온 향로봉 릿지길

비봉까지의 능선 길은 키가 작은 소나무들이 많다.
너무 아담하고, 싱싱하고, 예쁘다.
올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그 능선에서 바라보이는 백운대 쪽의 조망도 일품이다.


비봉가는 길에서의 백운대 쪽 조망

비봉 못 미쳐서 왼쪽 진관사 쪽이 하산 예정이었는데, 내려가다 보니 길이 영 시원찮다. 그래서 다시 올라가려다가 그래도 한번은 해 봐야지 하면서 계속 go.
그런데 이쪽으로 내려오길 잘했다.
아래로 보이는 계곡의 물이 맑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설악산을 생각나게 한다. 이슬비, 무술 동감..


진관사쪽의 계곡길에서


진관사 경내


진관사 바로 옆의 전통 찻집

진관사는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돈 냄새가 많이 나고, 문화재가 많이 있다고 쓰여는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 아래 짱구 식당에서 동동주에 두부김치로 한잔하고 귀가..

아주 좋았던 산행..
좋은 친구들과 멋드러진 산봉우리들과의 만남.. 












노래 - 행진

 사족-어제 스틱 하나가 고장이 나 청산산방에 들렸다.

역시나 서총무도 고치는걸 포기하고  A/S 맡겨야 한단다. 그래서 맡기고 나왔다.

요즘 날씨는 별로 안 추운데도 난 춥다.

겨울바지를 입어도 춥다. 그나마 아주 두꺼운거 빼면 하나 밖에 없다. 연일 등산을 하려니 적지 않은 내 옷으로도 딸린다, 딸려.

 

한국레저스포츠에 들려 두꺼운 겨울바지 하나 샀다.

그리고는 또 에코로바에 들려서 티까지 샀다. 진짜 못말리는 이 병.

아침부터 속이 썩 편치 않아 방산시장에 들려 호박죽을 먹었다.

순희네 빈대떡집이 바로 근처에 있으니 그냥갈 수 없지....

그래서 고기 빈대떡까지 두장 사 가지고 간다. 배낭이 꽉 찬다.

 

경복궁역에서 시간이 남는다. 잠시 앉아서 운길~예봉 종주산행기를 읽어보니 이제야 좀 눈에 들어온다.

1시 셋이 만나 버스를 타고 상명대앞 하차.

후문앞에서 시작하는데 마을버스가 후문까지 가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향로봉 능선은 수년전 가 본 곳인데 시작점은 혼자 할 자신이 없어 우회하고 사람이 없으니 올라갈 욕심이 난다. 그래서 올라갔다.

그래도 버벅대던 곳이어서 인지 기억이 난다.

아무튼 좀 버벅댔지만 일부라도 타니 기분이 좋다. 새가 된 기분이다.

 

진관사 길은 처음 가 본 곳인데 초입이 영 마음에 안들어 안 가려고 했다.

헌데 막상 내려가 보니 중간쯤 부터 보이는 계곡미가 의외로 근사하다.

설악산 안 부럽다.

진관사는 생각보다는 세속에 물이 든것 같다.

아무튼 오늘도 새로운 코스를 하나 알게 되어서 기쁘다.

조촐한 멤버끼리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것도 의외의 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