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5년

종주는 피곤해?(검단-용마-남한산성 1/26)

산무수리 2005. 1. 27. 09:53
방학맞이로 하게 된 종주 산행.
검단산에서 용마산을 거쳐 남한산성까지 가기로 했다.
요즘, 멤버가 늘어나 날짜를 잡는 것도, 코스를 잡는 것도 힘이 부친다.
원년 멤버보다 새신자들이 산행에 더 열심이다.
하긴, 새신자들은 산악회라는 홈피가 생긴 이후에 들어온 친구들이라
좀 성격이 다르긴 하겠다.

아무튼 쌍죽, 바람꽃, 이슬비, 김상우까지 6명이 하기로 했다.
지남철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심심이는 심한 감기, 홈지기도 감기, 산나리는 공사다망.
세일러마는 코스가 너무 길어 오란 말을 못하겠고....

아무튼 8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좀 늦고 택시 잡고 어쩌고 저쩌고 하니
산행 시작 시간이 9시50분.
바깥창모루에서 시작한 길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적당한 긴장감도 주고....



검단산 정상 출석부

검단산 정상은 잘 갔고 용마산 정상도 비교적 무난히 도착.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한 시간이 14:00.
20분 정도 하산을 하니 전에 하산한 곳이 나온다.
아니, 이렇게 가까웠나?
사람의 기억력이란 얼마나 부정확 한지 진짜 모르겠다.

지금부터는 처음 가보는 길.
계속 치고 올라가면 은고개 가는 길이란다.
지금까지 온 길과 크게 다르지 안다.
그냥 치고 올라간다.
좀 올라가다 보니 우측 갈림길에 표지기가 굉장히 많이 달려있다.

오늘 안내를 하는 바람꽃이 전에 그쪽으로 하산을 해 엄미리로 남한산성을 갔단다.
헌데 그 코스는 너무 평이(!) 하단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남한산성 입구나 나오는데 그곳부터 하는 남한산성이 좋단다.
그래서 그냥 직진.
한참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무덤이 나온다.
여기서 한 부부에서 길을 물은게 패착.
직진하면 될걸 우측으로 하산하란다.

길은 좋은데 하산을 하고 보니 동네 텃밭이 나온다.
이곳에서 길 아래 굴로 건넌것 까진 좋았는데 건너지 않아도 되는 개울을 건넜다.
넘의 텃밭을 마구 밟아대면서 다시 개울을 건너온다.
그야말로 막연하게 가는 것 같다.
아무튼 도로 길쪽으로 가다 보니 남한산성 입구이다.
크게 틀린 길은 아니다.
그나마 텃밭에 진 야생화가 뭔지 분위기가 좋다.
꽃 필때 오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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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입구를 통과하고 바로 우측에 산길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경사가 급하고 잣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곳을 치고 올라가니 조성된지 얼마 안된 봉분이 보인다.
이곳을 지나 올라가는데 그야말로 계속 오르막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의 연속.
20 여분을 거의 쉬지도 않고 올라오니 겨우 안부에 닿았다.
이곳이 노적산이라나, 뭐라나....
땀 흘리는 재미로 오는곳이라나, 어쩐다나...

잠시 앉아 쉬면서 나머지 간식으로 힘을 비축한다.
문제는 아침부터 좋지 않던 내 발등이 점점 더 아파온다.
민폐가 되면 안되는데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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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생각보다 무지 힘든 남한산성길.
산성이 보이는데 까지 2시간이 걸렸나보다.
한봉, 벌봉 이정표가 드디어 보인다.
이때 지남철의 문자.
산행 잘 마쳤나는....
마치긴.
해가 지니 갑자니 추워진다.

다시 옷을 입고 길을 간다.
문을 두개 통과하고 성 안으로 들어가 보수 공사중인 북문을 지나고 나니 해가 꼴딱 져서 헤드랜턴을 켰다.
발이 하도 아파 신발끈을 느슨하게 해 놓으니 좀 낫다.
발 아프면 광장으로 하산해 택시를 부르자고 한다.
헌데 그건 싫다.
갈 수 있다고 마천동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곧 동문이 나오고 이곳에서 하산.
19:40 하산 완료.
큰 민폐없이 하산을 해서 너무 기쁘다.

내려와 다들 배가 고프다.
돼지껍질에 허파 볶음에 묵채밥으로 배브르게 먹었다.
단독주택에 사는 쌍죽 패밀리는 사우나를 하고 갈 모양이다.
이 지역 주민인 바람꽃이 접대 차 함께 갈 모양이다.
갈 길이 먼 우리는 각자 집으로~~~

이 발이 자꾸 속을 썩이면 어쩔가 걱정이 된다.
당분간 긴 산행, 잦은 산행은 삼가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