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5년

겨울 지리산 종주기2(1/20~21)

산무수리 2005. 1. 24. 21:11
아침 6시.
이슬비가 제일 먼저 일어나 우리를 깨운다.
부랴부랴 어제 남은 밥과 햇반 두개를 끓여서 국 하나를 끓여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바람꽃이 준비 한 누룽지에 물을 끓여서 보온 도시락에 싸고 커피도 두병 준비한다.
어제 들고 온 물이 대피소 안에서도 덜 녹았다.
어제가 진짜 춥긴 추웠나보다.
우린 2층이라 난방이 위로 올라와서인지 추운지 모르고 잘 잤다.

서둘러도 출발을 하니 7:00.
무수리 오른쪽 아이젠 한 발등이 아파 아이젠을 한쪽은 하지 않고 가기로 한다.
랜턴도 필요없이 어둠이 가시고 여명의 모습이 아름답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60)s F2.8

[Canon] Canon IXY DIGITAL 50 (1/50)s F2.8
여명

우리가 제일 먼저 길을 나서나 보다.
대부분 사람들은 오늘 장터목에서 자고 내일 일출을 보는 모양이다.
우리는 오늘 하산해야 하니 갈 길이 바쁘다.
아침엔 바람이 불더니 어제보다는 날이 풀린것 같다.
어제 이슬비의 고도계 온도가 영하 22도 까지 떨어졌단다.
춥긴 추웠지만 그 정도로 춥지 않아 온도계가 고장이 난건 아니냐고 했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200)s F2.8
선비샘에서

선비샘에 도착하니 물이 나오는데 얼어서인지 조금씩 밖에 안나와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아비규환 기다렸다 물 한병 받아 뒤쫓아 온다.

선두는 무수리가 선다.
왜? 이슬비는 자꾸 딴 길로 가니까...
그리고 이슬비는 사진 찍느라 너무 바쁘다.
오랫만에 무거운 배낭을 져서인지 바람꽃 산행속도가 조금 늦어 후미가 되어 온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322)s F5.6
날씨가 맑아서 조망이 좋다

어제 연하천 가는 길 보다는 오늘 세석 가는 길이 힘이 덜든다.
자고 나 힘이 비축된 건지, 날씨 덕분인지 모르겠다.
햇살에 비치는 눈은 어찌 그리 어여쁘지 모르겠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500)s F2.8
칠선봉에서

칠선봉을 지나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 가니 오늘 처음 사람을 만났다.
덕분에 모처럼 네명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322)s F5.6
모처럼 다같이 찍은 사진

[Canon] Canon IXY DIGITAL 50 (1/400)s F2.8
환상적인 경치

세석이 나타날때가 됐는데 안 보이더니 영신봉이 보이더니 멀리 세석이 보인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400)s F5.6

10:20 세석 도착.
이곳 시설 좋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샘터로 내려가 이도 닦는다.
헌데 두사람이 샘터에 간 사이에 두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OLYMPUS OPTICAL CO.,LTD] C300Z,D550Z (1/50)s iso60 F2.9
세석 취사장

알고 보니 먼저 출발한 줄 알고 부랴부랴 가는 중이란다. 그것도 백무동쪽으로....
다시 샘터로 내려가 물을 받아서 간다. 오늘 점심을 먹기로 한 장터목도 물이 얼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럭저럭 지체하다 보니 11:00 세석 출발.

여름에 세석에서 촛대봉을 올라가려면 왜 그리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헌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625)s F5.6

11:20 촛대봉에서

바람꽃은 특히나 오르막에서 영 힘이드는지 자꾸 뒤로 처진다. 그 덕(!)에 이슬비는 널널하게 사진 마음껏 찍을 수 있어 좋단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625)s F2.8
환상적인 눈꽃터널

촛대봉을 지나 연하봉 가는 길의 내리막의 눈꽃터널은 그야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춥지 않으면서 설경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
오늘 날씨가 나빴더라면 천왕봉 가는 길이 얼마나 멀었을까....

[Canon] Canon IXY DIGITAL 50 (1/1000)s F5.6
 연하봉 가는 길

12:20 연하봉 도착.
날씨도 좋고 조망도 너무 좋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1000)s F5.6
연하봉에서의 멋진 조망

연하봉을 지나면 장터목이 가까워진거라 기분이 좋다.
헌데 가는 길의 아주 잘생긴 나무의 눈와의 어우러짐이 한장의 카드가 되네.
사진을 찍으려고 들어가니 무릎까지 빠진다.
우와~~

[Canon] Canon IXY DIGITAL 50 (1/1000)s F5.6
카드사진

아비규환, 사진 찍으라니 아예 뛰어 들어가 눕는다. 그래서 우리들도 다 들어가 눈에 누워 보았다.
기분? 아주 좋았다. 누워서 보는 지리산 진짜 좋았다.

[Canon] Canon IXY DIGITAL 50 (1/1428)s F5.6

[Canon] Canon IXY DIGITAL 50 (1/1250)s F5.6
저 눈밭에 사슴들?

[OLYMPUS OPTICAL CO.,LTD] C300Z,D550Z (1/500)s iso60 F5.6

[OLYMPUS OPTICAL CO.,LTD] C300Z,D550Z (1/769)s iso60 F5.6
동심으로 돌아가다?

[OLYMPUS OPTICAL CO.,LTD] C300Z,D550Z (1/769)s iso60 F5.6
장터목 가는 길에 부쩍 많이 보이는 고사목들

장터목이 가까워 올 수록 고사목도 많아져 눈도 즐겁도 마음도 즐겁다.
왜? 그만큼 천왕봉이 가까워지니까....

[Canon] Canon IXY DIGITAL 50 (1/200)s F7.1
장터목에서 다 같이...

12:50 장터목 도착.
장터목도 사람이 없어 아주 한적하다. 여름과는 진짜 대조적이다.
이곳에서 라면을 하나 끓여 누룽지밥을 기분좋게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물을 끓여 커피를 새로 한통 타 가지고 천왕봉으로 가져갈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