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5년

관악산, 삼성산?(2/3)

산무수리 2005. 2. 5. 09:59
오늘은 졸업식.
즉 일찍 끝나는 날이다.
삼성산은 도대체 어딜 말하나 궁금하다. 그냥 삼막사 쪽은 삼성산으로 부른다는 정도의 막연한 개념만 있는 나 한테는....

심심이한테 같이 산에 가자고 하니 좋다고 한다.
아직 개학 안한 이슬비, 어제는 바람꽃과 둘이 남한산성에서 데이트를 했단다.
올해 200산을 한다나, 어떤다나....
아무튼 오직 등산인 중독자니 오늘도 산에 온단다.

12:00 서울대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10분 전 도착.
헌데 심심이도 이미 도착.
이슬비는 아마 늦었나보다. 직접 호압사로 온단다.
심심이 차를 타고 호압사에 도착. 그 차를 딸네미가 집에 몰고 간단다.



호압사

절은 뭐 예상대로 그러그렇다.
헌데 조금 올라가니 의외로 조망이 좋다.
그리고 바위들의 생김도 보기에 좋다.
수락산 한 자락에 온 듯한 생각이 든다.


속이 덜 좋아 소화제를 먹고 왔더니 배가 고프다.
이런 날 위해 먹을걸 내 놓는 친구들.
심심이네 감자송편, 이슬비네 과일과 코코아.
난 빵 한개 달랑 사 가지고 갔다.

 

조망좋은 바위

관악산 12개 태극기 잡는 산행도 있다더니 여기에도 국기가 하나 보인다.
이곳은 넓은 운동장 같다.
이곳을 지나니 역시나 여기도 막걸리 파는 곳이 두군데나 있다.

 

국기봉

이곳을 지나 삼막사 방향으로 길을 간다.
한 일행이 서울대로 하산길을 물어본다. 왼쪽으로 빤히 서울대가 보이는데 이 길이 초행이라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진행하니 서울대 이정표가 보인다.
삼막사 가기 전에도 역시나 국기봉이 보인다. 이곳은 제법 험하다.
버벅거리며 올라가 오늘의 출석부를 찍고 내려와 삼막사로 향한다.



국기봉에서의 오늘의 출석부

헌데 삼막사 가는 길에 선지해장국을 판다.
갑자기 이것 저것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
그래서 한그릇 사서 심심이랑 나누어 먹는다. 산에 와서 별걸 다 사 먹는다 싶다.

밥을 먹으니 일단 든든하다.
아스팔트길을 지나 반월암 지나 삼막사에 도착.
안양 토박이가 아닌 이슬비는 삼막사가 처음이란다.
헌데 날이 추워 법당 문을 다 닫아놓았다. 문 열고 들여다 보기가 그렇다.

오늘 산행을 너무 널널하게 진행하나 보다.
그래서 이곳에서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
이왕이면 불성사도 가 볼까나?

도로 올라와 왼쪽 길로 접어든다.
망해암 갈림길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바닥을 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농대 수목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불성사 이정표가 보여서 이곳에서 불성사를 향해서 간다.
두 청춘이 계곡에 있다. 한 사람이 배가 고파 어지럽단다. 먹을게 있으면 좀 달란다.
내 먹다 남은 빵 반쪼가리를 주고 우린 불성사를 향해서....





무너미 고개라는 옛 이정표



불사를 해 놓아 옛날의 정취가 없어진 불성사

하산을 어디로 할까 고민한다.
불성사 조금 아래에서 돌아나가는 길이 있다.
이 길에서 비산동 국기봉 가기 전 능선에 붙게 된다.
이 길도 바위가 제법 근사하다.
헌데 시간이 좀 늦어지지 심심이는 은근히 걱정이 되나 보다.
그래서 부지런히 하산을 한다.





하산길의 능선




 


 

이런 바위도 있네?



석양

17:50. 비산동 능선과 만나는 곳에 도착.
이제야 아는 길이 나와 안심을 하는 심심이.
이곳에서 비산동 산림욕장으로 하산을 하니 18:00.
그야말로 널널 산행이 꽉 찬 산행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다.

조금 내려가니 원주추어탕 집으로 간다.
술꾼 답지 않게 처음 추어탕을 먹어본다는 심심이.
막상 먹어보더니 남푠이 그렇게 추어탕 먹자고 해도 절대 안 먹었다고 미안하단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니 졸립다.
헌데 감기 기가 있나보다. 목이 잠기고 춥다.
무쇠로 만든 인간도 감기에 걸리나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