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5년

개학맞이 수리산 산행(1/31)

산무수리 2005. 2. 2. 13:17
내일이면 개학.
개학맞이 산행을 하기로 한 날.
헌데 어제의 늦은 하산으로 몸도 마음도 다 피곤하다.
그래서 약하게 수리산이라도 가기로 했다.
임플란트 때문에 산에 못 간 송죽에게 연락을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OK.
이래서 마음에 맞는 친구가 참 좋다.


11:00 범계역에서 만나 택시타고 충혼탑으로. 235계단을 올라 충혼탑에 오르다.
산행 시작.(11:30)

 
<충혼탑에선 송죽>

 
<태극기 휘날리는 관모봉에선 송죽>

관모봉에 올라가니 춥다는 날씨는 비교적 견딜만 한데 바람이 많이 분다. 그래서 조금 아래 막걸리 전 벌이던 곳에 내려와 간식을 먹는다.
이슬비는 이슬비 교과서, 우린 이슬비가 사 온 바나나 우유를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세일러마가 준 강정, 진짜 맛있다~~~

일단 태을봉까지 가서 오늘 하산코스를 잡기로 했다.
송죽이 무리를 하면 안되니 2시간 정도만 하기로 했으니까....

 
<태을봉에서의 오늘의 출석부>

태을봉에서 오늘의 출석부는 삼총사 버젼으로 찍었다.
하도 사진을 많이 찍고. 찍혀서 그냥 찍으면 너무 심심해~~~
송죽, 컨디션 좋다고 그냥 길게 돌아가는 길로 가자고 한다.
우린 이게 문제다. 일단 나서면 중단이 안된다.
지난 수요일의 검단-남한산 종주도 거의 10시간 걸렸는데 몸 구석구석이 에너지로 꽉 차는 느낌이라니 누가 말리리....
하긴 그 긴 코스도 널널산행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더라.

 
<병풍바위에서 이슬비와 송죽>

병풍바위는 쉬운듯 하면서도 어렵다. 반은 기고 반은 우회하고 버벅거리며 넘어간다. 그리고 계속 앞으로 간다.
경사가 급하고 흙길은 척박하다. 이 단점때문에 수리산을 즐겨찾지 않게 되나보다.
그래도 모락산 산행으로는 좀 부족한듯 할때 이곳 수리산을 가끔 찾게 된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태양쉼터를 향해서 간다.
오르막, 내리막을 길게 만들어 놓아 길게 간다.
제3전망대와 제2전망대를 지난다.

 
<수리산 출렁다리 위에선 송죽과 무수리>

출렁다리에서 일부러 흔든다. 재밌당~~

 
<제2 전망대에선 무수리>

2 전망대에 올라가니 경관이 참좋다. 거기다 눈도 내린다.
이 눈에 함박눈에 되었으면 참 좋겠다 싶다.
눈발이 조금씩 굵어지는것 같다. 헌데 눈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것 같다. 바람 때문인가 보다.
그런데 전망대를 벗어나니 눈이 안내리네?
이상하다?

 
<병탑 앞에서....>

병탑앞에서 사진을 찍고 하산 완료(15:05) 고향집 보리밥(031-465-3050)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평촌역으로 간다.
하산 후 찜질방에 가려고 했는데 임플란트에 사우나는 혈관이 확장되 자칫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하는게 좋단다.
그래서 영화로 아이템을 바꾸었다.

영화를 보려니 시간이 잘 안 맞는다. 18:00 말아톤 예매를 하고 바람꽃이 와 롯데리아에 가서 배가 고픈 바람꽃은 햄버거 하나 먹고 우린 쉐이크를 마셨다.
영화를 봤다.
조승우, 김미숙의 연기가 연기 같지 않고 인생극장 같다.
연기도 이 정도면 달인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좀 작위적인 면이 있지만 마음이 좀 맑아지는 영화이다.
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하나쯤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하구나 싶다.

물론 우리들에겐 등산이란 아주 매력적인 목표가 있으니 행복하다.
그것도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의 등산은 얼마나 행복한가?
너무 행복해 오래 살까봐 겁이 날 지경이다.

내일이 더 춥다더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국물 있는걸 먹자고 해 부대찌개로 늦은 저녁을 먹으며 놀았다.
오늘은 송죽 위로연(?)이라 점심은 이슬비가, 영화는 내가, 저녁은 바람꽃이 사야 했는데 이슬비가 저녁까지 사서 2차로 맥주롤 바람꽃이 사야 한단다.
헌데 난 앉아있는게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든다.
더구나 내일 개학이라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도 있고.
다들 양해를 해 줘서 먼저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