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신달자(1943~ )
자기 손으로 자기 몸을 쓸어내리는 것을
자위행위라고 말합니다만
나의 손은 나의 어머니입니다
내 손이 내 몸의 성감대를 찾아가는 것을
내 손이 내 몸의 흐느끼는 곳을 찾아가는 것을
야릇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늘도 어머니는
이 세상에 가장 큰 사랑으로
이불을 고르게 덮어주시고
세수를 시켜 주시고
밥을 떠먹이십니다
앓는 몸의 땀을 닦아 주시고
이제 울지 마라 눈물도 훔쳐 주시고
기운 좀 내라 립스틱 황홀하게 칠해 주시고
내 어머니는
지금도 내 하수인으로
거칠게 낡아 가는 줄도 모르고
내 손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랑으로
속옷에서 코트까지 차례대로 입혀 주시고
내 아픈 어깨를 쾅쾅 두드려 줍니다
내 손은 내 어머니의 부활입니다.
손은 천하면서 고귀하고 에로틱하면서 성(聖)스럽다. 어느 시인은 아내의 비유를 빌어 밤에 성기를 만진 손으로 아침밥을 짓는다고 했거늘,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온 순간 우리의 탯줄은 끊어졌으나 손이 있어 우리는 세상과 우주적으로, 아주 에로틱하게 다시 연결된 것이다. 내 손은 나의 하수인 같지만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랑이며, 내 어머니의 부활이다. <박형준ㆍ시인>
여행일정: 2/22 : 수원역-조치원역-유성IC-통영-시민약국-달아공원-수산과학관-충무마리나 리조트 앞 횟집 (금호회타운 저녁)-거제대교 앞 종려나무 농장 (1박)
2/23 : 한일김밥 충무김밥 준비-거제망산 산행-거제도 드라이브-이순신 광장-남망산공원 -해저터널-미륵도 용화사 앞 송화찜 (저녁)-2박
2/24 : 미륵산 산행-우전동 굴 향토집 통영굴밥 (점심)-통영 출발-연기군 전월산-송곡보건진료소 (3박)
2/25 : 오봉산 새벽산행-조치원역-수원역-집으로
연기군 보건진료소장님은 부산 직장 선배 푸르름.
30년 넘은 만남이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인터넷 덕분에 서로의 근황은 알고 재작년 모처럼 함께 전주에서 만나 함께 산행을 했었다.
통영에 친구가 있어 가끔 간다고 싸이 홈피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멋진 곳이었다. 덧글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껌 붙여 달라고 했다.
헌데 이 덧글을 잊지 않고 있다 연락을 해 주었다.
2월 마지막 주말 함께 통영을 가지 않겠냐고....
발가락을 다쳐 산행이 무리이긴 하지만 그때쯤이면 좀 낫지 않겠냐고 하면서 대신 산행을 빡세게는 하지 못할것 같으니 관광 겸 해서 함께 가자고 한다.
그야말로 '고소원불감청' 이었다. 장거리를 함께 가도 운전도 못하며서 따라 나서는것도 맘이 편치많은 않다.
하지만 어쩌리. 불러 줄 때 가야지...
금욜 반가를 내 오후 출발하면 밤중에 도착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준비물은 밥은 사 먹고 산에서의 점심은 충무김밥을 사가지고 가면 된다고 한다. 친구가 바빠 밥을 해 주지는 못하고 가급적 함께 산에 가도록 시간을 내보도록 한다고 했다고....
13:00 쯤 조치원역에 도착하면 좋겠다고 해 기차표 예매하고 12:45 도착해 나가니 차까지 깨끗히 세차를 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일단 점심을 먹고 출발하자고 한다. 유성 IC 가기 전 외곽 신도시에서 점심으로 동태찌개를 먹었다. 이번 여행은 날 초대한거라며 돈도 못 쓰게 한다. 정말 미치겠다.
14:00 유성IC 통과.
가면서 푸르름과 ㄷ 여중,고 동창인 통영 친구와의 히스토리를 간략하게 들을 수 있었다.
고향이 통영인데 중2때 대전으로 이사와 전학온 친구라고 한다. 역쉬나 여군과인 푸르름과 조용한 통영친구와의 우정은 여고 졸업 후에 통영으로 이사간 친구네집을 잊지 않고 찾아가 만나고 방학이면 친구까지 끌고 가 치대고 놀았다고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친구 끌고 가는 버릇도 여전한가 보다. ㅎㅎ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못하고 은행에 다니다 결혼을 해 약학 공부를 해 뒤늦게 약사가 되었다는 의지의 한국인인 통영친구.
지금도 약대 가는게 쉽지 않는데 포기하려는 친구가 안타까워 쫓아 내려와 도전해 보라는 푸르름의 격려가 큰 힘이 되어 결국 약대에 합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통영천사의 증언)
통영천사를 만날 수 있는곳
눈이 약한 푸르름은 길게 운전하는게 힘들다고 한다. 산에 가면 그나마 눈이 아프지 않아 산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헌데 그래도 그렇지 발가락 골절도 낫기 전에 부목 대고 산에 갔다니 정말 산미인 그 자체인것 같다.
휴게소에 한번만 쉬고 통영에 도착하니 16:40.
약국에 가기 전 친구 어머니께 들려 인사부터 하고 약국에 가 신고.
가면 스케줄도 알아서 다 짜준다고....
통영 주차난이 심한데 마침 차 댈 곳이 있어 운이 좋을것 같단다.
아주 당돌한 꼬맹이
통영천사와 인사를 나누고 약국에 앉아 잠시 있노라니 할머니와 손녀가 놀러와 있다. 전에 옆집에 살던 사람이라는데 과자를 들고 오셔서 먹으라고 주신다.
출출하기도 해 몇개 집어 먹으려니 이 꼬맹이 왈, '우리 엄마 줘야해.' 하면서 못먹게 한다. 그러더니 약사님한테 얼른 집어다 준다. 난 모르는 사람이라 그렇다나? ㅍㅎㅎ
통영천사가 우리보고 달아공원 구경하고 19:00 쯤 와 약국 문 닫고 저녁 먹으로 함께 가자 하신다.
나가는 우리를 본 꼬맹이 왈, '어디서 왔어?'
말투가 갱상도가 아니니 물어보는것 같아 한참 웃었다.
미륵도에 있는 달아공원을 가기 위해 미륵도를 건넜다.
거의 통영 시민수준인 푸르름. 통영을 골고루 보여주려고 다른길로 간다.
달아공원에서
17:40 달아공원 도착.
정자 앞 매화에 꽃이 활짝 피었다. 향도 좋다. 동백은 덜 핀줄 알았더니 거의 진거라고...
일몰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있다.
어디서나 바다를 볼 수 있는 통영. 그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 거기에 일몰의 광경.
해가 지려면 시간이 더 있어야 할것 같다고 수산과학관에 가서 일몰을 보자 한다.
수산과학관에서
17:50 수산과학관 도착.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 일몰을 보려니 해가 구름에 가려 바다에 빠지는 모습까지는 보지 못했다. 이곳에서는 일출, 일몰을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해가 지고 나 잠시 충무 마리나 리조트 앞바다를 구경하려니 배가 떠 있다. 여름에는 요트도 많이 띄워져 있다는데 겨울이라서 요트가 거의 안 보였다.
헌데 통영천사의 말에 의하면 태풍때 요트 2/3가 날아갔단다. 마리나 리조트 2층까지 바닷물이 통과 했다고 하니 그 피해가 막심했었나 보다.
마리나 리조트 앞
통영은 좁아 바다를 매립한 곳이 많다고 한다. 길을 헤매봐야 좁아 큰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최근 신도시를 조성해 관공서가 그쪽으로 다 옮겨가 이쪽 상권이 많이 침체되었다고 한다.
약국을 그때 옮겼어야 했는데 남아 있어 타격을 받고 있는것 같았다.
약국 문 닫을 시간이 맞춰 통영천사를 태우고 저녁 예약이 되어있는 횟집에 도착. (금호회타운 055-645-5828)
횟집에서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푸르름. 헌데도 통영까지 왔는데 회 한번은 먹어야 한다는 주장.
중앙시장이 싸다고 들었다고 하니 그래도 회는 믿을만한 데서 먹어야 한다는 통영천사.
정말이지 맛있는 회를 배 터지게 겨우겨우 다 먹었다. 그것도 술도 없이....
내가 아는 사람 중 산이슬이 젤로 착한줄 알았는데 통영천사를 만나보니 산이슬 보다 더 착한것 같다. 정말 대책없이 착하시다.
두 친구들 서로 밥 산다고 우기더니 결국 현지인이 이겼다.
착한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친구. 그리고 서로 챙겨주지 않는체 하면서 챙겨주는 모습. 정말이지 눈물겨운 우정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고....
서울 깍쟁이 들은 죽었다 깨도 저리 못하는데....
요트를 매 놓을때 쓴다는 기둥. 멀리 조명을 해 놓은 등대의 모습
친정 오마니가 편찮으셔서 시내 원룸에 사시는 오마니 집에서 거의 주무신다는 통영천사. 남푠께서는 오마니집에 가셔 주무시고 우리 셋만 거제대교 앞의 집에 가서 잔다고...
헌데 집에 가는 진입로에 종려나무를 쭉 심어 놓았다. 동남아 호텔에 들어가는것 같다.
하얀 3층 건물의 단독주택은 팬션급의 멋진 집이다.
거실의 2면 창에서는 바다가 바로 앞이고 불을 끄니 아직 동그란 보름달이 떠 있다.
역시나 약사였던 고모무께서 오래 전 땅을 사 놓고 10여 년을 나무를 심고 가꾸어 놓은 곳에 집을 지어 세 남매가 한층씩 살고 있다고 한다.
집 앞 해안도로는 최근에 생겼는데 바닷가 도로에 난간이 있어 모래사장만 생각한 내 눈에는 좀 신기했다.
예전 길이 나기 전 이 집도 짓기 전에는 바로 앞이 바닷가 모래사장이라 커피를 타 들고 바닷가에 나가 차를 마셨다고 한다.
그동안 심어놓은 종려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 이젠 시야를 가린다고 하니 와서 보는 우리들이야 좋지만 잔디를 매일 손질하고 나무를 가꾸는 주인의 정성이 없이는 멋진 집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인것 같다.
그 옛날 외국인이 통영에 내려와 민박집을 찾는데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집이 고모부 댁 밖에 없어 이 집에서 하숙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 하는 약국도 고모부께서 하시던 약국을 물려주어 하는 거라고 한다.
내일 약국도 고모부가 봐주시기로 해서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고 아주 좋아하는 통영천사.
내일 산행을 위해 꿈나라로~
자기 손으로 자기 몸을 쓸어내리는 것을
자위행위라고 말합니다만
나의 손은 나의 어머니입니다
내 손이 내 몸의 성감대를 찾아가는 것을
내 손이 내 몸의 흐느끼는 곳을 찾아가는 것을
야릇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늘도 어머니는
이 세상에 가장 큰 사랑으로
이불을 고르게 덮어주시고
세수를 시켜 주시고
밥을 떠먹이십니다
앓는 몸의 땀을 닦아 주시고
이제 울지 마라 눈물도 훔쳐 주시고
기운 좀 내라 립스틱 황홀하게 칠해 주시고
내 어머니는
지금도 내 하수인으로
거칠게 낡아 가는 줄도 모르고
내 손은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랑으로
속옷에서 코트까지 차례대로 입혀 주시고
내 아픈 어깨를 쾅쾅 두드려 줍니다
내 손은 내 어머니의 부활입니다.
손은 천하면서 고귀하고 에로틱하면서 성(聖)스럽다. 어느 시인은 아내의 비유를 빌어 밤에 성기를 만진 손으로 아침밥을 짓는다고 했거늘,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온 순간 우리의 탯줄은 끊어졌으나 손이 있어 우리는 세상과 우주적으로, 아주 에로틱하게 다시 연결된 것이다. 내 손은 나의 하수인 같지만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랑이며, 내 어머니의 부활이다. <박형준ㆍ시인>
여전히 건각이시군요. 마라톤 까지 하시고..대단하십니다.
그 열정과 힘이...
벼르고 별러서 나서는 길에 비가 오려나봐요.
아뭏튼 계획은 통영에 가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으로
산행을 하고 거제도 해안도로도 한바퀴 돌고 (제생각입니다)
날씨가 도와줘야 할텐데...
숙박은 친구집에서 묵을 겁니다. 불편하시다면 친구 남편은 외박시키고(?)
콘도나 민박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오셔도 됩니다.
구거제대교 근처 바닷가 집입니다. 운동이 필요하면 아침엔 집앞에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식사는 그냥 가서 사먹고 아침은 대강 해먹고
산에는 아마 충무깁밥 사가면 될꺼같고...
친구가 바쁜 사람인지라.
샘님 오실때 스틱(한쌍 더있음), 잠옷, 화장품, 수건 이런것은 안가지고 와도 되지만
멋쟁이시라 내것이 꼭 있어야 한다면 알아서 하시구요.
친구 친정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잠시 들러 인사도 드리고 효도차원에서 IV를 해야할듯...
가는 날은 가다가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던지...대접이 말이 아닌가요?
제가 쉬엄쉬엄 운전해야 해서요. 멋쟁이 샘님을 작은차로 모셔서 어쩌나요?
그러니 첨부터 우리집까지 제가 다 모실께요. 오시기만 하며 그저 고맙소이다.
금요일 저는 오후 반가를 받을겁니다.
조치원 도착 시간을 알려주시면 제가 맞춰 나갈께요. 그곳에서 직접 출발하려구요.
귀한 시간 내주시는데 쬐금 걱정이 됩니다.
금요일에 뵙시다~~
여행일정: 2/22 : 수원역-조치원역-유성IC-통영-시민약국-달아공원-수산과학관-충무마리나 리조트 앞 횟집 (금호회타운 저녁)-거제대교 앞 종려나무 농장 (1박)
2/23 : 한일김밥 충무김밥 준비-거제망산 산행-거제도 드라이브-이순신 광장-남망산공원 -해저터널-미륵도 용화사 앞 송화찜 (저녁)-2박
2/24 : 미륵산 산행-우전동 굴 향토집 통영굴밥 (점심)-통영 출발-연기군 전월산-송곡보건진료소 (3박)
2/25 : 오봉산 새벽산행-조치원역-수원역-집으로
연기군 보건진료소장님은 부산 직장 선배 푸르름.
30년 넘은 만남이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인터넷 덕분에 서로의 근황은 알고 재작년 모처럼 함께 전주에서 만나 함께 산행을 했었다.
통영에 친구가 있어 가끔 간다고 싸이 홈피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멋진 곳이었다. 덧글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껌 붙여 달라고 했다.
헌데 이 덧글을 잊지 않고 있다 연락을 해 주었다.
2월 마지막 주말 함께 통영을 가지 않겠냐고....
발가락을 다쳐 산행이 무리이긴 하지만 그때쯤이면 좀 낫지 않겠냐고 하면서 대신 산행을 빡세게는 하지 못할것 같으니 관광 겸 해서 함께 가자고 한다.
그야말로 '고소원불감청' 이었다. 장거리를 함께 가도 운전도 못하며서 따라 나서는것도 맘이 편치많은 않다.
하지만 어쩌리. 불러 줄 때 가야지...
금욜 반가를 내 오후 출발하면 밤중에 도착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준비물은 밥은 사 먹고 산에서의 점심은 충무김밥을 사가지고 가면 된다고 한다. 친구가 바빠 밥을 해 주지는 못하고 가급적 함께 산에 가도록 시간을 내보도록 한다고 했다고....
13:00 쯤 조치원역에 도착하면 좋겠다고 해 기차표 예매하고 12:45 도착해 나가니 차까지 깨끗히 세차를 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일단 점심을 먹고 출발하자고 한다. 유성 IC 가기 전 외곽 신도시에서 점심으로 동태찌개를 먹었다. 이번 여행은 날 초대한거라며 돈도 못 쓰게 한다. 정말 미치겠다.
14:00 유성IC 통과.
가면서 푸르름과 ㄷ 여중,고 동창인 통영 친구와의 히스토리를 간략하게 들을 수 있었다.
고향이 통영인데 중2때 대전으로 이사와 전학온 친구라고 한다. 역쉬나 여군과인 푸르름과 조용한 통영친구와의 우정은 여고 졸업 후에 통영으로 이사간 친구네집을 잊지 않고 찾아가 만나고 방학이면 친구까지 끌고 가 치대고 놀았다고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친구 끌고 가는 버릇도 여전한가 보다. ㅎㅎ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못하고 은행에 다니다 결혼을 해 약학 공부를 해 뒤늦게 약사가 되었다는 의지의 한국인인 통영친구.
지금도 약대 가는게 쉽지 않는데 포기하려는 친구가 안타까워 쫓아 내려와 도전해 보라는 푸르름의 격려가 큰 힘이 되어 결국 약대에 합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통영천사의 증언)
통영천사를 만날 수 있는곳
눈이 약한 푸르름은 길게 운전하는게 힘들다고 한다. 산에 가면 그나마 눈이 아프지 않아 산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헌데 그래도 그렇지 발가락 골절도 낫기 전에 부목 대고 산에 갔다니 정말 산미인 그 자체인것 같다.
휴게소에 한번만 쉬고 통영에 도착하니 16:40.
약국에 가기 전 친구 어머니께 들려 인사부터 하고 약국에 가 신고.
가면 스케줄도 알아서 다 짜준다고....
통영 주차난이 심한데 마침 차 댈 곳이 있어 운이 좋을것 같단다.
아주 당돌한 꼬맹이
통영천사와 인사를 나누고 약국에 앉아 잠시 있노라니 할머니와 손녀가 놀러와 있다. 전에 옆집에 살던 사람이라는데 과자를 들고 오셔서 먹으라고 주신다.
출출하기도 해 몇개 집어 먹으려니 이 꼬맹이 왈, '우리 엄마 줘야해.' 하면서 못먹게 한다. 그러더니 약사님한테 얼른 집어다 준다. 난 모르는 사람이라 그렇다나? ㅍㅎㅎ
통영천사가 우리보고 달아공원 구경하고 19:00 쯤 와 약국 문 닫고 저녁 먹으로 함께 가자 하신다.
나가는 우리를 본 꼬맹이 왈, '어디서 왔어?'
말투가 갱상도가 아니니 물어보는것 같아 한참 웃었다.
미륵도에 있는 달아공원을 가기 위해 미륵도를 건넜다.
거의 통영 시민수준인 푸르름. 통영을 골고루 보여주려고 다른길로 간다.
달아공원에서
17:40 달아공원 도착.
정자 앞 매화에 꽃이 활짝 피었다. 향도 좋다. 동백은 덜 핀줄 알았더니 거의 진거라고...
일몰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있다.
어디서나 바다를 볼 수 있는 통영. 그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 거기에 일몰의 광경.
해가 지려면 시간이 더 있어야 할것 같다고 수산과학관에 가서 일몰을 보자 한다.
수산과학관에서
17:50 수산과학관 도착.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 일몰을 보려니 해가 구름에 가려 바다에 빠지는 모습까지는 보지 못했다. 이곳에서는 일출, 일몰을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해가 지고 나 잠시 충무 마리나 리조트 앞바다를 구경하려니 배가 떠 있다. 여름에는 요트도 많이 띄워져 있다는데 겨울이라서 요트가 거의 안 보였다.
헌데 통영천사의 말에 의하면 태풍때 요트 2/3가 날아갔단다. 마리나 리조트 2층까지 바닷물이 통과 했다고 하니 그 피해가 막심했었나 보다.
마리나 리조트 앞
통영은 좁아 바다를 매립한 곳이 많다고 한다. 길을 헤매봐야 좁아 큰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최근 신도시를 조성해 관공서가 그쪽으로 다 옮겨가 이쪽 상권이 많이 침체되었다고 한다.
약국을 그때 옮겼어야 했는데 남아 있어 타격을 받고 있는것 같았다.
약국 문 닫을 시간이 맞춰 통영천사를 태우고 저녁 예약이 되어있는 횟집에 도착. (금호회타운 055-645-5828)
횟집에서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푸르름. 헌데도 통영까지 왔는데 회 한번은 먹어야 한다는 주장.
중앙시장이 싸다고 들었다고 하니 그래도 회는 믿을만한 데서 먹어야 한다는 통영천사.
정말이지 맛있는 회를 배 터지게 겨우겨우 다 먹었다. 그것도 술도 없이....
내가 아는 사람 중 산이슬이 젤로 착한줄 알았는데 통영천사를 만나보니 산이슬 보다 더 착한것 같다. 정말 대책없이 착하시다.
두 친구들 서로 밥 산다고 우기더니 결국 현지인이 이겼다.
착한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친구. 그리고 서로 챙겨주지 않는체 하면서 챙겨주는 모습. 정말이지 눈물겨운 우정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고....
서울 깍쟁이 들은 죽었다 깨도 저리 못하는데....
요트를 매 놓을때 쓴다는 기둥. 멀리 조명을 해 놓은 등대의 모습
친정 오마니가 편찮으셔서 시내 원룸에 사시는 오마니 집에서 거의 주무신다는 통영천사. 남푠께서는 오마니집에 가셔 주무시고 우리 셋만 거제대교 앞의 집에 가서 잔다고...
헌데 집에 가는 진입로에 종려나무를 쭉 심어 놓았다. 동남아 호텔에 들어가는것 같다.
하얀 3층 건물의 단독주택은 팬션급의 멋진 집이다.
거실의 2면 창에서는 바다가 바로 앞이고 불을 끄니 아직 동그란 보름달이 떠 있다.
역시나 약사였던 고모무께서 오래 전 땅을 사 놓고 10여 년을 나무를 심고 가꾸어 놓은 곳에 집을 지어 세 남매가 한층씩 살고 있다고 한다.
집 앞 해안도로는 최근에 생겼는데 바닷가 도로에 난간이 있어 모래사장만 생각한 내 눈에는 좀 신기했다.
예전 길이 나기 전 이 집도 짓기 전에는 바로 앞이 바닷가 모래사장이라 커피를 타 들고 바닷가에 나가 차를 마셨다고 한다.
그동안 심어놓은 종려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 이젠 시야를 가린다고 하니 와서 보는 우리들이야 좋지만 잔디를 매일 손질하고 나무를 가꾸는 주인의 정성이 없이는 멋진 집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인것 같다.
그 옛날 외국인이 통영에 내려와 민박집을 찾는데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집이 고모부 댁 밖에 없어 이 집에서 하숙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 하는 약국도 고모부께서 하시던 약국을 물려주어 하는 거라고 한다.
내일 약국도 고모부가 봐주시기로 해서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고 아주 좋아하는 통영천사.
내일 산행을 위해 꿈나라로~
'산 이외... > 2008년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젠 집으로~ (조치원 오봉산, 2/25) (0) | 2008.02.27 |
---|---|
거제 통영 관광하기 (2/23) (0) | 2008.02.27 |
친구 만나기 (2/13) (0) | 2008.02.15 |
남도 여행-화순 운주사, 무등산 맛보기 (1/30) (0) | 2008.01.31 |
남도 여행-홍도 (1/29) (0) | 2008.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