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5년

정상만 세곳? 허나 弱한 산행?(바라, 백운, 광교산 2/20)

산무수리 2005. 2. 22. 22:35
오늘산행.
바람꽃도 논다고 하고, 지난번 설악산에 정원초과도 못 간 마님께 웬수도 값을 겸 잡은 날짜.
심심이도 된다고 하고 죽순도 될것 같다고 잡은 날짜.
But, 죽순은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하고, 마님도 집안 일이 생겨 못 오신다고 밤 10시에 전화, 급기야 심심이도 아침 도시락까지 싸 놓았는데 남푠이 급한 일로 서울로 올라온다고 못 가겠단다.
엥?
그럼 둘이 가게 생겼네?
인덕원에서 지남철이 차로 백운산 입구까지 태워다 준다고 했는데 이슬비 오늘 오후 출근한다고 그나마 백운산만 짧게 하고 간다고 연락이 와 지남철은 도우미 노릇을 면했다.


배트맨이 다녀간 증거를 잡다?

마음이 바쁜 이슬비, 허나 조금 늦은 바람꽃 덕(!)분에 백운산 입구에 차를 대고 산행 시작한 시간이 10:30.
도저히 백운산까지 할 시간은 안될것 같다.
그래서 고분재에서 왼쪽 바라산 정상만 찍고 이슬비는 퇴장.
45분 만에 바라산 정상에 올라갔다.

이슬비는 바람처럼 날아가고 우리 둘은 다시 고분재로 내려선 시간이 11:05.
백운산을 향해서 올라간다.
대설이 내릴거란 예보와는 달리 생각보다 눈이 많이 안 내려 다행인데 길은 눈 때문에 상당히 미끄럽다.
더구나 백운산 오르는 길 중간중간 경사가 만만치 않다.
반은 스틱의 도움을 받고 올라가는데 한 팀이 부지런히 내려서며 어디에서 왔냔다.
이 사람들은 종주 중이란다.


12:30 백운산 정상

산행 시작한지 두시간 만에 바라산 찍고 백운산 정상에서 타이머로 사진을 찍었다.
밥을 먹기엔 바람도 불도 해서 커피와 빵으로 요기를 하고 광교산을 향해서 간다.

광교산 자락에 붙으니 사람이 자주 보인다. 우릴 보고 대단한 아줌마란다.
아줌마 아니에요, 아가씨예요~ (물론 한 사람만....)
곧 억새밭 이정표가 보인다.
억새 어디 있어?
나도 몰라....
아무튼 억새밭이야.
시루봉 1Km, 경기대 7Km...


억새밭 이정표 앞에서

조금 가니 노루목 이정표가 나오고 사방댐 하산길은 휴식년으로 통제가 되 있다.
헌데 전에 천막으로 되 있는 노루목 대피소가 깨끗한 건물로 바뀌었네?


새 단장 한 노루목 대피소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우리 뿐이 아니고 대부분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 점심이나 간식을 먹는다.
바람도 점점 세 지고 눈발도 날린다.
산행 시작부터 이런 날씨면 산행을 과연 했으려나?
아무튼 바람꽃이 푸짐하게 싸 온 오곡밥과 나물로 거하게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다시 산행 시작.


13;40 시루봉.

산행 시작한지 3시간 좀 지나니 벌써 세번째 정상이네?
헌데 이곳 시루봉부터 경기대까지가 제법 길다. 특히나 청계산에서 종주할 때 광교산 종착점이 얼마나 멀었던지....

시루봉을 찍고 도로 형제봉 갈림길까지 와 형제봉쪽으로 간다.
이곳에서 두갈래 길이 나온다. 대부분 사람들은 왼쪽 하산길로 가는데 우린 오른쪽 봉우리를 하나 넘고 가려고 길을 잡았다.
헌데 이쪽은 별로 사람들도 안 다니고 경사도 만만치 않다.

긴장하며 급경사를 내려오니 계곡을 지난다.
헌데 웬지 하산을 많이 한것 같다.
그러더니 갑자기 평지가.
엥?


갑자니 나타난 하산점.


잘 조성해 놓은 유원지 같은 분위기

내려와 보니 우리가 넘어온 고개가 토끼봉이다. 형제봉쪽으로 길게 능선을 탔어야 했는데 사방댐 바로 아래쪽 탈출로로 내려왔나보네?
시간은 14:30.
도로 올라가자니 좀 거시기 하다.
광교산이 초행인 바람꽃 한테는 좀 서운하지만 다음에 제대로 바라산 정상도 밟고, 광교산도 제대로 해 보기로 하고 하산을 하기로 한다.


하산길에 본 솟대

10여분 내려오니 다슬기 화장실이 나온다.
이곳이 광교산 안쪽 13번 버스 종점이다.
버스를 타고 장안문에서 범계역 오는 버스를 탔다.
잠시 짬을 내 요즘 컴이 말썽인 바람꽃을 위해 PC방에 들려 블로그 하나 간단하게 만들고 난 시댁에 오곡밥 얻어 먹으러 시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