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의 저녁’ - 박주택(1959~)
저 저무는 저녁을 보라
머뭇거림도 없이 제가 부르는 노래를 마음에
풀어놓고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봄비에
얼굴을 닦는다, 저 저무는 저녁 밖에는
돌아가는 새들로 문들이 덜컹거리고
시간도 빛날 수 있다는 것에 비들도 자지러지게
운다, 모든 약이 처방에 불과할 때
우리 저무는 저녁에는 꽃 보러 가자
마음의 목책 안에 고요에 뿌리를 두고
한눈 파는 문들 지나 그림자 지나
혼자 있는 강 보러 가자
제 몸을 출렁거리며 흘러가는 시간은
물을 맑히며 정원으로 간다
구름이 있고, 비가 있고 흰말처럼
저녁이 있다 보라, 일찍이 나의 것이었던
수많은 것들은 떠나간 마음만큼
돌아오는 마음들에 불멸을 빼앗기고
배후가 어둠인 저녁은 제 몸에
노래의 봄비를 세운다
이건 사랑했지만 이별한 사람의 노래라네. 저녁의 문들로 돌아가는 새들로 붐비는 봄비의 저녁, 지난 시간은 빗물고인 웅덩이처럼 빛난다. 상처를 잠재울 약은 이 세상엔 없지만, 저물녘 비 맡는 꽃의 강물 사이로는 아직 물을 맑힌 사랑의 정원이 떠 있다. 그대, 불멸로 남을 사랑은 없지만 우리 저무는 저녁에는 꽃 속의 강물에 노래의 봄비를 세우자. <박형준ㆍ시인>
출장갔다 졸리를 만났다.
요즘 방송대 대학원 공부를 하느라 바쁘다고 한다.
다른 공부와 달리 온라인상에 글을 올리고 덧글 달고 카페에서 서로 정보 주고받고 격려하고...
여러가지 공부를 했지만 경쟁이 아닌 상생의 공부는 처음이라고 한다.
과정도 적성에 많고 경력이 화려한 사람도 정말 많다고 한다.
한 사람은 취미가 공부인지 온갖 학, 석사 학위를 여러개 가진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매일 3시간 정도를 공부에 쏟으려니 정말 바빠 힘은 들지만 그래도 즐겁다고 한다.
함께 차 마시고 옷구경도 하고 벨기에에 사는 동생이 부탁한 약을 사러 종로 5가 약국 몇군데를 들렸는데 그 약은 홈쇼핑에서 판다고 한다.
그러다 눈에 띈 화분. 물을 가끔만 줘도 되는 선인장 종류를 몇개 사다 놓았는데 아주 편하다고...
작은 화분에 심어진 선인장류를 모여있는데 너무 귀엽다.
날 보고도 키워보란다.
내 방 빈 화분이 몇개 있는데 심어볼까?
6개를 사서 반을 나누어 준다. 한개에 천원.
헌데 주인장이 아주 재미있다.
모자가 예뻐 어디서 샀냐고 하니 오마니가 사다 준거란다.
이 화분 잘 안죽냐고 하니 뜨거운 물만 안주면 안 죽는단다. ㅎㅎ
물은 얼마만에 주면 되냐고 하니 월 1회만 주면 된다고.
화분을 사면서 한참 웃었다.
잘 키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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