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1회 졸업생 (1/3)

산무수리 2009. 1. 7. 07:47
‘관계’ -손현숙 (1959~ )


도둑맞아 어수선한 내 집에 앉아

나는 왜 그 흔한

언니 하나 없는 걸까,

무섭다는 말도 무서워서 못하고

이불 둘둘 말아 쥐고 앉아서

이럴 때 느티나무 정자 같은

언니 하나 있었으면.

아프다고, 무섭다고, 알거지가 되었다고

안으로 옹송그리던 마음

확 질러나 보았으면.

언니,

부르는 내 한마디에

물불 가릴 것 없이 뛰어와 주는

조금은 무식한

아무 때나 내 편인.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는 집이 ‘도둑맞아 어수선’하면, 무섭다 못해 사무치게 외로울 것이다. 이럴 때 울면서 부를 누구 하나 없다니 세상이 더욱 괴괴하기만 하다. 우리는 모두 단독자다. 부부, 부자, 친구, 애인 …. 이런저런 관계가 있다 해도 궁극적으로는 낱낱이다. 혼자서 못 살면서도 결국 혼자 살아야 하는 이중의 고통 속에서 화자는 새삼 관계 맺기를 열망한다. 특히, 언니라는 질긴 연대의 관계를. 지지고 볶고 귀찮게 하는, 그러나 ‘아무 때나 내 편인’ 언니야! <황인숙·시인>


 





ㅂㅇ여중 1회 졸업생인 우리들.
5명이 사당역에서 만났다.
둘은 초,중 동창. 또 둘은 중,고 동창.
다들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인데 이런 저런 경로로 알게 되어 고교 동창은 산행도 자주 하다 지금은 뜸한 상태.
초,중 동창들은 더 늦게 알게 되었는데 그중 한 친구인 성숙이가 잊지않고 연락을 해 주어 가끔이라도 만날 수 있다.
오늘이 두번째 만나는데 처음 나오는 두 친구들도 만나고 보니 같은반 한 기억이 있다고 한다.

아팠던 친구도 있고 두명은 현재 화백이고 셋은 아직 현직이고...
화백끼리 시간 되는대로 산에 가면 되겠다.
이 친구들도 산에 간다고 불러달란다.
나 다니기도 바쁜데 언제 부르나.....

점심 맛있게 먹고 차도 마셨으니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더니 의상실 하는 친구네 옷구경 간다고 일어선다.
난 또 가출 준비 하느라 먼저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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