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밖에 없다는 소리 / 이생진
이젠 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소리
50대 60대 70대에서는 그것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젠
오늘이 마지막이고
여기가 마지막이고
네가 마지막이라는 말이 마지막이다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라’ 며 덤빈 적이 있지만
그건 언제고 작심삼일
나흘 닷새 지나면 나사처럼 풀렸는데
이젠
오늘이 마지막이고
여기가 마지막이고
네가 마지막이라는 말
이젠 그 힘으로 산다
-케이블카 승강장
케이블카 승강장의 스낵바.
따뜻한 커피 한잔에 2500원. 너무 비싼거 아니냐고 하니 우리 정도 산행을 하면 이 정도는 먹어줘야 한다는 짱해피.ㅎㅎ
힘은 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컸다. 여기서 사진도 찍고 장비도 정리하고 배낭 꾸리고..
두 동상의 스틱은 얼었는지 잘 풀리지도 않는다.
헌데 여기도 문을 닫아야 하나보다. 마지막 승객이 내려와 우리도 나왔다.
무작정 차를 기다리느니 걸어 나가기로 했다.
다행히 설악동에서 찻길로 걸어가다 이주니님 차가 올라와 만나 승차.
이젠 맛있는 회 먹으로 장사항으로~
-장사항에서
지난번 수락산 간다는 말을 설악산으로 알아들은 이주니님. 설악오면 바닷가에서 회 사주기로 했었다고...
주말부부인데 마눌님 불러내도 짜증한번 내지 않고 이렇게 차량봉사에 맛있는 음식까지 사 주시는 천사표 남푠.
산행 하고나면 배 많이 고프다고 미리 말을 해 놓아서인지 회가 넷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
거기다 단골집이라고 서비스 아구찜과 잡어 무침에 국수까지 나와 배가 너무 불러 도저히 매운탕 먹을 배가 남아있지 않다. 매운탕은 싸 가지고 내일 아침에 먹기로 했다.
아주니님 숙소에 내려드리고 우리들은 강릉으로~
-강릉에서
강릉 산이슬 관계자가 협찬한 아파트형 수련원.
방이 두개에 거실까지 있는데도 대피소 모드로 한방에서 다 같이 자기로 했다.
씻고 옷 갈아입고 연속근 한편 보고 어제보다는 확실히 늦게 잤다.
아침 부지런힌 두 동상이 밥을 해서 잘 먹고 강릉 관광모드로 출발~
-참소리 박물관
하산 후 스케줄은 특별히 짠게 없다.
하산 해 회 먹고 푹 쉬고 바다구경 하는 정도로만. 산행 그 자체만 해도 이미 충분하니까...
산이슬 지인이 강릉 참소리 박물관에 와 봤는데 좋았다고 해 일단 박물관 체질은 아니지만 가 보기로 했다.
경포대 바로 앞에 위치한 참소리 박물관.
극장같이 보이는데 입장료가 7천원.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안내자 안내를 받으면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일단 2층 강당으로 가라고 한다.
강당에서 큰 화면에 빵빵한 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베사메 무쵸' .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사운드오브 뮤직의 '요들송' 마지막으로 요한스트라으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음악 듣는것 자체만 해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정말 마음이 찡했다.
여기서 안내 끝난 사람은 자유관람 후 퇴장이고 우리처럼 처음인 사람은 안내자 따라 안내를 받는데 생각보다 알차고 재미있었다.
에디슨의 3대 발명품인 축음기, 전구, 영사기.
옛날 축음기로 듣은 음악도 좋았고 설명을 하는 안내자가 아주 마음에 들게 안내를 잘 해준다.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안내를 받으며 구경을 하는데 정말 즐거웠다.
마지막은 항상 강당에서 음악듣기.
한번 더 듣기로 했다. 선곡이 달랐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bye'를 사라 브라이트만과 부르는데 베사메무쵸보다 백배 좋다. 감동의 물결이 일고 눈가도 촉촉해져 온다.
항상 마지막곡은 라데츠키. 다른 지휘자의 다른 연주기법.
3번째 팀의 음악까지 일부 듣고 나왔다.
짱은 다리아파 계단을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는데 혼자 버리고 가면 어쩌냔다. ㅎㅎ
실내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고 복도와 현관만 가능한데 마침 현관에 우리 안내자가 있어 안내가 너무 좋았다고 감사를 전하며 함께 사진까지 찍는 행운을...
-경포호
참소리 박물관 길건너의 경포호.
날이 추워 얼었을거라는 염려와는 달리 푸르고 맑기만 하다. 사진 한장 찍고 이젠 바다로 가자~
-경포대 해수욕장
바닷가에 가니 날씨 정말 화장하고 맑다.
바닷바람이라 좀 추워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우리도 솜사탕 하나 사서 나누어 먹고 잠시 거닐다 역시 따뜻한 차 안이 좋다고 차 안에 와 간식먹고 놀다 오죽헌으로...
-오죽헌과 민속박물관
오죽헌과 민속박물관은 함께 위치해 있고 표 한장으로 두곳을 다 볼 수 있다.
안내소에서 곰치국 잘 하는 식당과 열차시간표를 알아보고 한바퀴 둘러봤는데 박물관은 아직 정비가 안 되었고 전시물도 좀 빈약하다.
공간 자체는 넓어 따뜻한 날 이곳에 와서 놀아도 좋을것 같았다.
-미역국 먹으러 가기
안내받은 곰치국을 먹으러 경포대와 해수욕장 사이의 식당을 찾아갔는데 곰치가 너무 비싸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곰치미역국 대신 우럭미역국을 판다.
미역국 먹을 일이 있어 미역국 먹고 추카도 받고... 복도 많다.
이젠 집으로 가야 하는데 산이슬이 기차를 타고 가려니 6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가면 4시간 정도.
헌데 기차역 들렸다 가느라 그 차를 놓쳤다. 할 수 없이 4시차 타고 가기로 한 산이슬. 문제는 차를 주차할 곳 찾다 길을 잘못 들어 주차장에 갈 수 없어 원래 내려준 곳에 도로 와 있다는 짱.
떠나는것 못보고 짱과 함께 춘천으로 출발한 시간이 3시.
춘천에서 5시차 타고 호계동 오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마지막으로 케잌으로 마무리.
설악 프로젝트 완죤 성공.
아자~
함께 산행 해 주고 추카해 준 친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하고 잊지않고 축하 문자, 쪽지 보내준 블로그 친구에게도 아울러 감사를 드리며 늦은 산행기를 마칩니다~
인물사진은 바로 올리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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