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2009 몸+몸 전시회를 보고 (1/30)

산무수리 2009. 1. 31. 20:44

'젊음을 지나와서’ 부분 - 김형수(1959∼)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추억은

사치처럼 화사한 슬픔 뒤에 숨고

아무 낙이 없을 때 사람들은 배운다

고독을 견디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보아라, 한 차례 영광이 지나간

폐허의 가슴에선 늦가을 햇살처럼

빠르게 반복되는 희망과 좌절이

다시 또 반복되는 기쁨과 슬픔이

얼마나 꿈 같은가 그럴 땐 마치

머나먼 바닷가 인적 없는 섬마을에

꽃 피고지는 아득함만큼이나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누구나 나중에는 생각할 것이다

돌아보면 참 길게도 오만했다

내 젊음은 하필 그때였단 말인가, 고


추억의 야적장에서 끄집어 내면, 이 아픔도 영광의 순간이겠지요. 그러므로 하필 지금인 내 젊음 또한, 먼 섬마을에서 외롭게 태울 훗날의 장작일 것입니다. 그 불에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이 오가겠지요. 그러나 당신의 바닷가 치는 파도의 갈피 갈피에서 우리는 역사를 읽습니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요. 꽃 피고 지는 아득함만큼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의 고독이! <신용목·시인>

 

 

 

 

 

 

 

 

 

 

 

 

 

 

 

 

 

 

 

 

 

 

 

구로닥 원년멤버인 캐러반.

부지런히 섬유 조형예술 작품을 만든다.

올해로 4번째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1.28~2.3 (인사동 가나 아트 스페이스)

전시회를 빙자로 모처럼 원년멤버를 소집.

오랫만이어서인지 다들 흔쾌히 나온다는 반가운 문자.

 

1시 인사동에 가니 12시부터 와 있다는 강두부는 접수(?) 보고 있다.

박과일도 왔고 몇년만에 만난 하스민. 젤로 젊은 청춘인데 운동 매니아였는데 요즘 손을 놔서인지 체중이 불어 깜짝 놀랬다.

제일 늦게 박강직과 서반어가 다 오니 꽉 찬다.

예상 외의 멤버까지 와 놀란 캐러반. 이런 기회 아니면 모일 일도 사실 없다.

산을 무서워 하는 멤버가 대부분인지라...

 

작품은 입체에서 점점 회화쪽으로 가는 느낌이다.

할 때마다 조금씩의 변화와 발전이 있는듯 하다. (잘 모르지만....)

아무튼 현직에 있으면서 작품활동 하는게 쉽지 않은데 참 대단하다 싶다.

작품 감상하고 일반 관람객들의 재미난 반응과 외국인들도 간간히 들어오고...

쌈지길 지하에 가 두부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도로 화랑으로 돌아와 커피와 간식 먹기.

두사람이 같은 케잌을 사와 후식으로 맛있게 먹고...

 

사진을 찍지 않으면 나중에 누구 전시회인지도 모른다는 주장에 의히 다같이 출석부도 찍었다.

함께 산에 다니던 시절 이야기들.

그 시절엔 잘 몰랐는데 그때가 직장생활의 한 정점으로 서로 소통과 대화가 제일 많았던 때라는데 다들 공감.

박강직의 남해 도보여행 이야기도 하고 하스민의 마추피추 트레킹 이야기를 듣고 남미의 꿈도 키워보고...

헌데 멤버 반 이상이 산행은 무섭고 걷기 모임을 하나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한다.

그러더니 날 보고 주선하라고 한다.

 

그냥 걷기는 잘 모르는데?

얕은 산 끼고 걸으면 안될까?

첫째 토욜 오후에?

우리도 간식당번 정해 한 사람이 간식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2월 시한부 백수기간에는 금욜에 갖기로 했고 시범적으로 내가 먼저 간식당번을 하기로...

그새 잊어버릴것 같아 문자로 연락해 주기로 했다.

 

바쁜 서반어 제일 먼저 퇴장하고 박강직은 좀 더 남아 있는다고 해 우리들은 나와 난 종로 장비점으로....

낼 태백산 가게 되었다고 스틱과 아이젠을 산다는 산딸나무네.

골라 달라고 하는데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사다 주기로 하고 카드까지 접수 해 왔다.

그 와중에 친구 하나가 올해 전근을 가는데 맘이 심란하다고 잠깐 얼굴 볼 수 있냐는데 도저히 안될것 같아 월욜에 만나기로.. (미안타 친구...)

 

장비점에서 스틱 두쌍, 아이젠 두벌 사고 또 다른 친구가 부탁한 등산화와 배낭은 아예 사서 택배 부탁까지 하고 바쁘게 집으로..

무박 산행 짐 싸고 밥 하는데 산딸나무 등장해 장비 받아간 바쁜 하루였다.

 

 

 

 

5년 전 쯤 사진.

이때만해도 훨 나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