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구로닥, 우면산 넘어 양재천을 걷다 (2/14)

산무수리 2009. 2. 14. 18:03

‘젊음을 지나와서’ 부분 - 김형수(1959∼)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추억은

사치처럼 화사한 슬픔 뒤에 숨고

아무 낙이 없을 때 사람들은 배운다

고독을 견디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보아라, 한 차례 영광이 지나간

폐허의 가슴에선 늦가을 햇살처럼

빠르게 반복되는 희망과 좌절이

다시 또 반복되는 기쁨과 슬픔이

얼마나 꿈 같은가 그럴 땐 마치

머나먼 바닷가 인적 없는 섬마을에

꽃 피고지는 아득함만큼이나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누구나 나중에는 생각할 것이다

돌아보면 참 길게도 오만했다

내 젊음은 하필 그때였단 말인가, 고


추억의 야적장에서 끄집어 내면, 이 아픔도 영광의 순간이겠지요. 그러므로 하필 지금인 내 젊음 또한, 먼 섬마을에서 외롭게 태울 훗날의 장작일 것입니다. 그 불에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이 오가겠지요. 그러나 당신의 바닷가 치는 파도의 갈피 갈피에서 우리는 역사를 읽습니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요. 꽃 피고 지는 아득함만큼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의 고독이! <신용목·시인>

 

 

만니는곳: 2009.2.14 (토) 10:00 사당역 5번 출구

코스개관: 우성아파트-남태령정상-성산약수터-소망탑-양재천(10:10~13:00)-과천성탕(14:20)

멤버: 구로닥 6명+중학동창 4=10명

날씨: 며칠째 흐리고 시계도 썩 좋지않음.

 

 

 

 

 

 

 

 

 

 

 

 

 

 

 

 

 

캐러반 전시회에 모인 김에 생긴 걷기모임.

오늘이 처음 모임이다. 헌데 같은날 중학동창 성숙이가 우리도 건강 생각하자면서 관악산을 가자 문자가 왔다.

처음 산행이라면서 관악산을 간다고 해 좀 염려가 되었지만 주최측도 아닌데 뭐...

날짜가 겹쳐 못간다 연락하고 우리는 우면산을 간다고 함께 가면 어떠냐고 했다.

그래야 얼굴이라도 불것 같다.

 

구로닥 서반어의 전화. 또 못 온다 전화인줄 알았더니 조금 늦는단다.

걱정말고 천천히 오라 했다.

두팀에 한명씩 늦어 10분에 다 모였다.

사당역 지하역사부터 밖아 사람들이 드글드글 한걸 본 친구들은 그 모습에 질려한다. 무슨 인력시장 같다고...

서로 인사시키고 횡단보도 건너 아파트 사이로 해 우면산으로 진입.

 

관악산에 비해 아주 한갖진 우면산.

길도 곧 순해지고 특히나 소나무가 많다고 아주 좋다하는 강두부.

관악산 간다던 동창팀이 후미를 장식하고 걱정한 서반어는 중위그룹에서 선전.

빠르지 않게 별로 쉬지는 않고 남태령 정상에 올라가 두팀 사진 찍기.

한팀에 한명씩은 절대로 사진 찍지 않는다고 해 한명씩 모자란다. 난 겹치기 출연.

 

간간히 사람들이 오긴 하지만 우면산은 참으로 한갖져 좋았다.

약수터에서 약수도 마시고 계단을 올라가 드디어 소망탑.

서반어 많이 힘든가보다. 하산길도 머냐고 걱정.

정상에서 사진 찍고 정상 바로 아래 정자에서 간식을 펼치는데 우리팀은 내가 간식당번인데 그 팀은 한, 두가지씩 내 놓으니 금새 부페 상차림이 된다.

떡, 곶감, 과일, 샌드위치, 커피, 빵.....

이렇게 먹고 어찌 하산해 점심을 먹느냐고 걱정 아닌 걱정까지 한다.

 

EBS방송국쪽으로 하산을 하니 양재천과 만나는곳.

이곳에서 동창팀은 양재동쪽으로 간다는 제비꽃때문에 양재동으로 가고 구로닥들은 과천쪽으로 진행.

3시간 이상 산행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박강직.

그려, 강직해 좋겠다.

말과는 달리 요즘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스민도 체질개선에 돌입했고 박과일도 나름대로 현충원에서 운동을 한 눈치다.

오늘 캐러반까지 왔다면 금상첨화인데 아쉽다....

 

1시간 남짓 걸으니 과천 성당.

다리 아픈 사람, 물집 생긴사람이 생긴다.

점심을 먹고 가자는게 대세이다.

새서울 쇼핑센터 '무교동 낙지'에서 낙지덥밥과 오징어 튀김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낙지는 짜지않고 매콤해 좋았고 오징어 튀김은 바삭해 맛 좋았다.

 

3월 첫째 토요일 모임은 아차산을 가자는 박과일.

헌데 학기초라 바쁘기도 하거니와 멀다고 이번엔 가까운 선유도공원에 가기로 했다.

4월엔 아마도 벚꽃 좋은 남산을 가게 될것 같고.....

총무는 서반어가 맡아 하기로 했다.

월 1회 만나 보고싶은 얼굴도 보고 운동도 하고 잘 가지지 않는 서울 주변을 돌아보는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싶다.

동창들도 걷기모임도 좋다고 해 연락 해 주면 시간 되는 친구들은 함께 걷기로 했다.

난 답사 전공인 친구네 블로그에서 코스 컨닝을 열심히 해야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