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남도답사 산행 1 (강진 만덕산, 2/15~17)

산무수리 2009. 2. 20. 21:46

취한 사람 / 이생진


취한 사람은 사랑이 보이는 사람 
술에 취하건 사랑에 취하건 
취한 사람은 제 세상이 보이는 사람
입으로는 이 세상 다 버렸다고 하면서도 
눈으로는 이 세상  다 움켜쥔 사람 
깨어나지 말아야지


술에 취한 사람은 술에서 
사랑에 취한 사람은 사랑에서
깨어나지 말아야지


 

일정: 2/15 6:40 평촌출발-광주 산이슬 만남-강진 남문식당 점심-영랑생가-다산초당-백련사-만덕산 산행-남녘교회-천관산휴양림 1박

2/16: 천관산 산행-회진항-정남진-벌교-고흥 팔영산 휴양림 (2박)

2/17: 팔영산 산행-외나로도 삼나무숲-능가사-순천만-귀경 (23:20)

 

올 겨울 숙원사업 중 하나인 남도여행.

여산의 단식, 부친 입원 등으로 2월로 미루었던걸 함께 하기로 한 날.

집 떠매고 갈까 걱정많은 나무천사도 남도여행은 함께 하기로 해서 잡은 날짜.

일욜 5시 일어나 밥 하고 도시락 싸고 나니 6시 여산 도착. 함께 아침 먹고 짐 챙기고 출발하니 6:40.

산이슬은 광주나 강진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광주까지는 아주 잘 갔다.

산이슬 도착시간이 여유가 있어 휴게소에서 쉬었다 무사히 만나 강진우체국 앞 남문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네비를 찍고 가는데 산이슬이 아무래도 길이 이상하단다.

대구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거 같다고...

전남으로 왔는데 길은 전북으로 되돌아 가고 있다.

확인해 보니 강진우체국이 두군데. 전북 임실의 우체국을 찍고 가는 길이었다.

다시 되돌아 광주까지 거의 다 가 강진으로 가니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겨우겨우 강진우체국 앞 남문식당에 도착.

 

강진우체국

 

남문식당의 점심 한정식

 

남문식당에 만원짜리 한정식. 매생이도 나오고 감태도 있고 육회, 회, 홍탁등이 나오는데 좀 아쉽다면 따뜻한 음식은 식었고 차가워야 할 음식은 좀 미지근하다.

그냥 점심용 백반이 더 나을뻔 했다.

밥 먹고 바로 뒤에 있는 영랑생가 잠시 방문. 비가 조금 내린다.

오늘 비 내리고 내일 안 내리는게 나을것 같다 싶었다.

원래 희망사항은 강진의 주작산을 조금이라도 오를까 싶었지만 길에서 알바하느라 시간 까먹고 비까지 내리니 오늘 산행은 물 건너간것 같다....

 

 

 

영랑생가에서...

 

영랑생가는 답사팀들이 더러 보이고 단체 팀들도 보인다.

아, 오늘 일요일이구나...

생가건물은 새로 지어 운치는 없지만 나무들은 정말 멋졌다. 특히나 동백나무는 아주 오래된것 같았고 앞마당의 배롱나무도 피어나면 좀 더 화사해 질것 같다.

다산 초당 가는 길의 철새가 바닷가에 파라솔처럼 비를 맞고 앉아 있다.

 

철새들의 모습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걸어가는 길이 좋다고 한다. 예전에 와 봤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산초당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대숲을 지나 초당으로 가는길이 제법 운치 있다.

초당은 이제는 지은지 제법 되는데도 아직은 세월의 두께가 좀 더 입어야 할것 같다. 이곳에서 백련사 가는길이 백미라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 길도 멀다고 되돌아 간다.

비는 다행히 그쳐 있다.

 

다산 초당 올라가는 길

 

초당 휙 둘러보고 백련사 가는길. 꼭 걸어가라고 권하고 싶다. 멀지도 않고 가다보면 바다도 보이고 뒷숲 동백이 만개를 하면 정말이지 장관일것 같다.

 

 

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운치있는 길

 

동백숲의 부도밭도 있다. 일단은 백련사를 둘러보는데 하산하는 사람들을 봤다.

만덕산 산행 3시간 했다고 한다. 부럽다.

우리도 짧게라도 정상을 밟기로 했다.

 

 

백련사에서

 

다시 부도밭으로 되돌아오니 산으로 길이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니 제법 경사가 급하다. 정상을 짧게 치는 코스같다.

올라가니 아주 맑지는 않지만 바다도 보인다.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재와 정상 갈림길. 우린 우측 정상길로 올라가는데 암릉이 크지는 않지만 제법 멋진 모습이다.

 

만덕산 능선에서

 

정상 직전

 

정상에서 본 바람재 방향

 

정상 깃대봉에서. 이곳에서 계속 진행하면 필봉으로 갈 수 있다고...

  

백련사 주차장 앞 (하산지점)

 

1시간 정도 산행을 하니 등산객 만난 주차장.

이곳에서 찻길을 따라 다산초당에 가는것 보다는 산책로로 가는게 빠르다는 의견으로 다산초당을 들러 하산완료.

간간히 답사객들이 보인다.

오늘 1박 할 장흥 천관산 가기 전 예쁜 교회를 보여준다는 여산.

멀지않은 기룡마을의 남녘교회. 필봉이 바로 올려다 보이고 필봉 아래 옥련사도 보인다.

 

 

 

 

이런 교회라면 다니고 싶어지게 하는 아주 작고 소박한 교회였다.

 

남녘교회. 아주 작고 커텐은 황토염색천이다. 한낮에 들어가면 햇살이 비쳐 더 장관이라고...

작은 테이블 2개에 앞에는 북, 징도 보인다. 예전엔 헌금함도 아예 항아리로 쌀을 받기도 했다고...

도대체 이런덴 어찌 알았냐고 하니 '풍경소리'라는 잡지에서 보고 와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나름대로 의식있는 목사님이 계신곳 같다. 화장실도 대나무로 아주 소박하니 운치있게 만들어 놓았다. 작은 감동이었다.

 

아침부터 고막타령을 하는 나무천사. 장흥 시내로 장보러 나가자니 꽤 멀다.

그냥 휴양림을 해 질 무렵 들어가는데 임도를 거의 7K 들어가야 하나보다.

거의 대부분의 휴양림은 운전 못하는 백성한테는 걸어 들어가다 지쳐 죽을 그런 위치에 있다. 정말 짱난다...

숙소 예약하는데 여산이 하루씩 착각해 월, 화로 예약을 했었다. 다시 취소하고 재예약하고 위약금 물고...

원룸은 주중 요금인지라 36000원 정도.

저녁 잘 해 먹고 tv보다 8 무렵부터 잠이 든것 같다.

더위 타는 여산이 현관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움직일때 마다 현관불이 켜지는 불상사가.....

외풍은 좀 있지만 바닥 정말 따땃하고 이부자리도 정갈하고 넉넉하다.

옥의 티라면 화장실이 너무 추워 씻다 얼어 죽을것 같다.

아무튼 1박이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