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 노향림 (1942~ )
언덕에 오르면 몇 량의 낡은 시간들을 떼어놓고
달아나는 화물차가 보였네
풀섶 끝 사르비어 꽃들이 시뻘건 피를 억억 토해내고
저 아래 골짜기로만 주택들은 한 무더기 니켈 주화(鑄貨)로 쏟아지고
어디선가 창백한 햇볕 하나가 걸려서 제 뼈가
마르는 소리를 듣네
김광균의 1938년 신춘문예 당선작 ‘설야(雪夜)’에 “어느 여인의 옷 벗는 소리”가 나온다. 첫 시집 『와사등(瓦斯燈)』(1939)에 실린 ‘외인촌(外人村)’은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로 끝난다. 김광균 다음에 노향림이 온 것이 아닐까. 메시지 없는 이미지 시들. ‘메시지 없는 이미지’가 메시지라면 메시지리라. “달아나는 화물차”와 “시뻘건 피를 억억 토해내”는 “사르비어” “니켈 주화(鑄貨)로 쏟아지”는 “주택”들이 대도시에 흔히 나타나는 공감각들이다. 여기에서는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의 공존이다. 대도시에는 시간이 없고, 공간이 없다. 공감각이 즐겨 쓰이는 이유다. <박찬일·시인>
만나는곳: 2009.2.21 (토) 8:50 회기역사내
코스개관: 운길산역-수종사-정상-능선-운길산역 (10;00~13:00)
멤버: 대학 동기 산악회 11명
날씨: 아침 나절엔 제법 쌀쌀했지만 햇살이 퍼지면서 날이 풀림. 시계는 좋은편
대학 동기모임인 고산회.
셋째 토욜이라 참석을 할 수 없었다.
회장인 병오씨가 문자만 보내오더니 이번엔 올 수 있냐고 전화까지 왔다.
점심 안 싸와도 된다고 하산해 먹는다고 했다.
대부분 산행 안내 문자를 보건데 긴 산행은 절대로 하지 않는 모임같다.
웰빙이 지나쳐 실버모드인것 같다.
너무 일찍 가 추워 기다릴 수 없어 운길산역 맞이방에서 먼저 가서 기다리니 다음 차를 타고 와 만났다.
다른 날에 비해 오늘 만나는 시간이 일러서인지 산행지가 약해서인지 참석인원이 적은편이라는데도 11명.
생각보다 많다.
여자는 같은과의 화자, 그리고 임학과 친구.
일부는 약수터 패션에 운동화. 그것도 동문회 회장께서....
아무튼 일단 전철에서 내려 넘들 따라 출발.
초장부터 사람이 버글거린다. 전철만 생기면 산이 붐빈다.
계곡길을 따라가니 차도로 가지 않아 그건 좋았다.
선두가 좀 빠르다 싶으면 고산회 회장인 병오씨가 천천히 가자 주문이다.
과거 산 관계된 일 한 사람 맞나?
그래서 회장 시킨걸로 아는데 너무 쪽팔리는거 아니야?
실질적 산행대장은 전자과 산행대장까지 한다는 일석씨.
체격으로는 산 잘 탈것 같지 않은데 주말 토, 일 다 산행을 하는 친구는 그나마 이 친구뿐이고 대부분 친구들은 월례산행에 참석 하는 정도인것 같다.
날보고 선수인것 같다고...
선수인지 후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들 눈에 선수로 보일것도 같다.
수종사를 그냥 지나갈것 같더니 그래도 들렸다 가자고 해 일단 수종사에 도착.
여학생 2명은 그나마 운길산 정상도 안 가겠다고....
여학생 둘만 둘 수 없다고 동문회 회장이 남는다고...
11명이 올라 와 8명만 그나마 운길산 정상을 찍었다. 그리고 하산하는 능선길.
정상 가기 전 전을 펼쳐 간식까지 먹네? 이 짧은 산행에?
회장이 나 온다고 의자를 하나 들고왔다. 그나마 의자 건졌다. ^^
하산길은 초행인 능선길로 하산.
이길로 하산하니 포장도로 밟지않고 바로 정상쪽으로 갈 수 있고 이 길은 붐비지 않는다.
다음에 올때는 이 길을 이용해야 겠다. (수종사만 가지 않는다면...)
막판 한명이 넘어지며 어제 내린 눈 때문에 질퍽한 길에서 가문의 쪽팔림까지 연출.
다들 그 신세 면하고자 긴장해 다른 사람들은 무사히 하산.
하산하며 수종사에 있던 친구들에게 식당에서 만나자 연락.
역 근처의 평화농원에서 된장찌개와 잔치국수 미나리 전으로 마무리.
반찬이 정갈하고 맛도 좋았다. 헌데 일요일은 쉰단다...
이 멀리 와 이렇게 짧은 산행도 처음이고 이렇게 일찍 집에 가 보기도 처음이다.
난 8월에 다시 참석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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