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터널을 지나며’-강형철(1955~ )
매연이 눌어붙은 타일이 새까맣다
너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그 곁에 보고싶다 썼고
나는 정차된 좌석버스 창 너머로
네 눈빛을 보고 있다
손가락이 까매질수록
환해지던 너의 마음
사랑은 숯검댕일 때에야 환해지는가
스쳐지나온 교회 앞
죽은 나무 몸통을 넘어 분수처럼 펼쳐지는
능소화
환한 자리
사랑 때문에 까매지고 사랑 때문에 환해지는 자리. 마음에도 아궁이가 있어 검은 솥 안에 흰밥이 익습니다. 어느 아랫목에선 후후 불며 밥을 먹는 그리움이 있겠지요. 한 술 한 술에 붙이는 이름들-그대 그대 그대뿐인 이름들! 부를수록 허기지는 저녁이 터널처럼 깊어집니다. 그 앞에 불쏘시개를 들고 앉아 오래 헤집어 봅니다. 등걸처럼 캄캄한 겨울 복판에서 한 송이 능소화로 피어나는 마음의 아궁이를! <신용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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