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남도 답사 산행 3 (고흥 팔영산, 2/17)

산무수리 2009. 2. 23. 23:36

살아갈수록 버릴것이 많아진다       

예전에 잘 간직했던것들을 버리게 된다

하나씩 둘씩 또는 한꺼번에

버려가는일이 개운하다

내 마음의 쓰레기도 그때 그때

산에 들어가면 모두 사라진다.

버리고 사라지는 것들이 있던 자리에

 살며시 들어와 앉은 이기쁨.

 

- 이성부 "기쁨"전문  < 작은산이 큰산을 가린다 > 中에서-

 

 

코스개관: 휴양림-1봉과 2봉사이-1봉~9봉-휴양림 (7:40~11:00)

날씨: 어제보다 더 맑은 날. 날은 제법 쌀쌀한 편

외풍이 없어서인지 좀 더운듯 하게 잤다.

아침이다.산이슬이 준비한 영양찰밥과 미역국.

낼 생일인 나무천사 미리 버스데이.

럭셔리 아침상을 받아 입이 귀 뒤에 걸린 나무천사.

오늘 설겆이 내가 한다니 아무도 안 말린다. 그동안 너무 놀고 먹었나보다. ㅠㅠ

 

미리 받은 생일상

 

이곳 휴양림은 11시가 체크아웃.

짐 다 챙기고 숙소에서 조금 내려와 차를 대고 등산로로 가는데 왼쪽은 8봉 가는길. 우측은 2,6봉 가는길.

우측 2봉으로 가는길은 한참을 옆으로 돌아돌아 가는것 같다.

본격적 등산로 가기 전 대나무숲이 멋지다. 여산이 왼쪽으로 오라고 한다.

 

약수터로 가는길인데 물이 다 말랐다.

 

대숲 끝에 나오는 약수터. 헌데 가물었는지 물이 말랐다. 그래도 대숲은 운치있다.

 

대숲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들

 

대숲을 옆으로 하고 옆으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따로 떨어진 우측으로 선녀봉 가는길이 나온다. 저곳은 가지 않는단다.

2봉으로 가는길을 따라가보니 우측엔 1봉이 보이고 왼쪽 철난간을 따라 올라가면 2봉으로 가는길인것 같다.

1봉 정상석도 이곳에서 빤히 보이는데 철계단을 내려가 두번째 봉우리에 1봉이 있었다.

 

조금만 올라가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2봉쪽에서 본 1봉의 모습

 

2봉쪽에서 1봉 가는길도 제법 살 떨린다. 우리밖에 없으니 망정이지 사람이 많다면 엄청 정체가 될것 같다.

남쪽나라라 눈이 내리지 않아서 그렇지 여기에 눈까지 내린다면 그야말로 설설 기면서 갈것 같다.

1봉에 가 사진 찍고 다시 2봉으로 올라오는길은 우측 우회로도 있지만 내려왔던 길을 되돌아 올라와 2봉으로 올라섰다.

이곳 팔영산은 각 봉우리마다 이름을 지어 놓았다.

1봉은 유영봉, 2봉은 성주봉. 3봉은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 그리고 9봉인 깃대봉.

팔영산은 결코 크지 않은 산인데 그렇다고 작지도 않다.

멀리 봉우리가 까마득하다 싶으면 어느새 한 봉우리에 올라왔고 빤히 보인다 싶은데 가보면 몇 봉우리를 지나야 나타나는 이상한 산.

 

2봉에서 본 3봉 가는길

 

오르내림이 심한 팔영산. 하지만 고소공포증만 없다면 잡을곳도 충분하고 안전시설도 최근에 정비한것 같은데 잘 설치되어 조심만 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각 봉우리바다 능가사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보통은 기점을 능가사로 잡는데 휴양림은 능가사 뒷쪽에 자리잡고 있다.

 

어느 봉우리에서나 바다의 모습이 보이고...

 

3봉과 4봉은 너무 붙어있어 실감이 나질 않고...

 

5봉도 잘 기억이 나지않고...

 

6봉이 팔영산의 하이라이트인것 같다.

 

두류봉에서 간식을 먹고 사진도 찍고....

다른 팀들도 이곳에서 많이들 쉬었는지 뭔가 찌꺼기가 남아 있다.

6봉에서 놀다 7봉으로 가는길.

가까워 보였는데 제법 멀었다. 가는길에 통천문도 있는 멋진 곳. 정상도 넓고 조망도 아주 좋다. 6봉보다 더 넓은것 같다.

 

 

7봉에서..

 

8봉 가는 제법 험한길

 

우덜은 아랫쪽 우회로로 갔다.

 

8봉이 끝인줄 알았는데?

 

8봉에서 9봉쪽에 보이는 전깃줄과 군부대 같은 건물.

이곳에서 처음 사람을 만났다. 등산객은 아니고 산에 표지판을 설치하러 올라온 사람들.

8봉에서 헬기장 지나고 보이는 9봉.

군부대인줄 알았는데 해양경찰 초소인것 같다.

 

9봉 근처는 바다쪽 빼고는 인공 구조물이 많아 좀 어수선 하다.

 

9봉까지 무사히 찍고 8봉쪽으로 조금 내려서다 휴양림 이정표가 보이는곳으로 하산하니 휴양림이 나타난다.

우선 휴양림에서 나와 능가사 보고 (점심 공양을 여기서 하자는 여산) 외나로도 삼나무숲으로 가기로 했다.

헌데 운전대 잡은 나무천사 외나로도 먼저 보고 나오는길에 능가사를 가자고 한다. 그래서 일단 외나로로 출발.

 

외나로도로 가는길 조망 좋은곳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다리도 안 보이고 바다만 보인다. 이런 표지판에 속느냐고 놀리는 여산.

삼나무숲 찾아가는길이 오랫만이라 헷갈려하는 여산. 전에 없던 우주기지를 찾아가면 되나보다.

일단 찾아가 보았다. 연필모양의 우주선 앞에서 단체 사진도 찍고 스낵코너를 들어가려고 하니 문을 닫은 상태.

근처에서 아침에 남은 밥을 싸 가지고 온게 있어 먹어보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차 먹다 체할것 같다.

일단 삼나무숲으로 가기로...

 

나로우주센터

 

우주센터를 나와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길이 험해진다. 차를 대 놓고 걸어서 올라가기로 했다.

일단 늦은 점심을 싸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차 안에서 먹었다. 맛 좋았다.

밥 잘 먹고 올라가보니 삼나무숲이 장관이다. 본격적 숲 직전 집 한채가 보이는데 식당이란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보이는 숲. 나무가 너무 커 숲이 컴컴하다.

 

봉래산 삼나무숲

 

원래 봉래산을 넘어 이쪽으로 하산하면 더 장관일것 같다. 허나 우리는 오늘 순천만까지 보고 올라가야 하는지라 시간도 없고 산행은 충분히 했을 뿐이고...

 

숲에서 보이는 바다

 

길을 잘못들어 발견한 복수초 군락

 

숲에는 간간히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들도 아쉬워 잠시 둘러보다 계곡길로 잘못 들어섰는데 발견한 복수초 군락.

눈틈에서 피는 꽃이 이곳은 눈이 없으니 빨리 핀것 같다. 정말이지 장관이다.

사진에서만 봤지 실물은 처음본다고 아주아주 좋아하는 산이슬.

싫컷 꽃구경하고 섬을 벗어나 순천으로 가는길 능가사 가지고 하니 안 간다고 버티는 운전자.

흥, 치사빤스...

천만다행으로 가는길 5K 이내 능가사가 있어 잠시 둘러보았다.

 

능가사에서...

 

능가사는 터는 아주 넓게 잘 잡았는데 불사를 별로 하지 않고 소박하다.

이곳에서도 팔영산은 아주 잘 보였다.

이젠 순천만으로 향해서 미련없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