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 자리에 / 문태준
생각한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꽃잎들이 떠난 빈 자리에 앉는 일
그립다는 것은 빈 의자에 앉는 일
붉은 꽃잎처럼 앉았다 차마 비워두는 일
만나는곳: 2009.3.29 (일) 9:40 범계역 4-1번 출구
코스개관: 반딧불이 화장실 (10:45)-형제봉-토끼재-시루봉-백운산-모락산-계원대 (17:15)
멤버: 평촌 굼벵이
날씨: 바람이 제법 쌀쌀한 화창한 봄날
월 1회는 산딸나무와 산에 가려고 피차 애를 쓴다.
선배님께 어느 산에 가고 싶으냐고 하니 '가까운데' 란 문자.
백운, 바라, 광교산 중 찍어보시라고 하니 알았다더니 대답이 없다.
토욜 광교산 가자 하니 좋다 하신다. 준비물이 뭐냐고 다시 문자.
밥, 간식, 보온의류, 아이젠 등..
온몸 멤버인 쫀누나 박과일 연락을 해 보니 일단 알았다는 답장.
전날 무박으로 달마산 종주 다녀온 나무천사 산딸나무가 보고 싶어 한다고 하니 뻐기다 함께 가기로 했다. 박과일은 감기가 낫지 않아 못오고 쫀누나 조금 늦는다고 기다리라는 연락.
범계역에서 만나 300번 버스를 탔다. 좌석버스라 1500원 찍히니 시외버스라 비싼줄 알았다는 산딸나무. ㅎㅎ
버스타고 교육청 4거리에서 내렸다. 경기대 입구까지 버스 한번 타고 되지만 길 건너 천변으로 걸어가도 된다고 하니 그까이거 걸어가자는 선배님.
차 먼지 턴다고 꺾어 준 갈대를 꼽고 가는 쫀누나.
천변을 걸어가니 워밍업으로 그것도 나쁘지 않다. 20분 정도 걸어가니 경기대 입구 주차장. 사람도 차도 정말 많다.
반딧불이 화장실 들렸다 출발하는데 그 넓은 등산로에 사람이 빼곡하다. 안양만 해도 주변에 이런 저런 산이 많은데 수원엔 광교산 밖에 없단다.
길은 비가 내린지 얼마 안되 먼지 나지않고 걷기 좋은 길이 되어 있고 날씨도 좋은편.
평지성 길이어서인지 지난 삼각산에 비해 선배님 아주 잘 오고 계시다. 자습 하셨냐고 하니 안 하셨단다.
중간 가면서 김연아 공연을 보는데 넘어지지만 말았으면 좋겠다는 나무천사.
하긴 서 있기도 힘든 스케이트를 신고 돌고 뛰고... 생각만 해도 식은땀 난다.
형제봉 가는길 기나긴 나무계단 올라가다 잠시 쉬면서...
형제봉 가는 길은 사람은 하도 많이 다녀서인지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계단길은 마음에 들진 않지만 워낙 다니는 사람이 많으니 어쩔 수 없지 싶다.
형제봉 올라가기, 아싸~
형제봉에서
사진만 찍으면 장난기 발동하는 쫀누나
1시간 남짓 올라가니 형제봉 정상. 어느새 정상석도 생겼다. 동생은 어디 있냐는 산딸나무.
사진 찍고 계단을 내려가 토끼재를 향해서 가는데 그나마 사람이 조금 줄었다. 점심시간도 됐고 대부분 형제봉까지 왔다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우리도 토끼재 올라가 점심을 펼쳐 쫀누나표 포도주로 입산주. 산딸나무네 반찬이 워낙 럭셔리 해 다 먹고 났더니 좀 짜게 먹은것 같다. 계속 목이 마르다.
식사 후부터 오르막에서 영 힘들어 하는 선배님. 국물 없이 밥을 먹어 소화가 안되 그런다고..
그래도 오늘은 거의 쉬지 않고 오르막도 아주 잘 올라오신다. 몰래 공부 좀 하신것 같다.
광교산 미녀삼총사 먼저 도착
정상석에 매달려 찍는 어느 팀의 뒷모습.
아싸, 나도 왔다~
나무천사랑 꼭 같이 찍어야 한다는 산딸나무
광교산 정상석이 전에는 수원 화성모양이었는데 정상은 수지 땅이라나?
그러면서 정상석을 새로 만들어 놓아 영 낯설다. 철거하느라, 새로 만드느라 돈도 많이 들었을텐데....
여기서 하산을 하는거나 백운산쪽으로 가는거나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나무천사.
사실 세 산중 하나 고르시라 하니 산딸나무는 내심 세 산 다 가는걸로 알고 있었단다. 그동안 산행기를 너무 많이 본 부작용인것 같다. ㅎㅎ
어쩔 수 없이 일단 백운산은 찍고 어디로 진행할지 결정 하기로 했다.
백운산 갈림길.
지지개 고개쪽으로 못 가 봐 그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백운산 쪽으로 가자는게 대세라 밀렸다.
드디어 백운산. 2산째 정상 찍고 뿌듯한 선배님
백운산 정상에서 오메기 마을로 하산하기로 했다. 이 길 반대로 오면 까끄막이 장난이 아닌데 그나마 반대로 가니 힘은 덜 들지만 그래도 내리막도 급경사고 다리에 힘도 조금씩 풀려가는 상태라 아주 조심스럽다.
무사히 넘어지지 않고 잘 내려섰다. 생각보다 빨리 나타나는 공동묘지.
공동묘지에서
공동묘지에서 오메기로 하산할까 했는데 제일 염려 한 선배님은 더 갈 수 있으시다고...
산딸나무는 발가락이 조금 아프고 쫀누나도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냐 염려 할 정도이지만 다 갈만하다고 한다.
그려? 그럼 모락산도 찍어야겠는걸?
백운산에서 모락산으로 횡단하는 길
아주 호젓한 길. 이 길로 잔차 타는 인간들이 지나갔다...
드디어 절터 약수터
우리 오늘 3산 찍은거 맞지?
사인암에서
모락산 정상은 찍지 못했다고 그쪽으로 갈걸 그랬다는 선배님. 본인이 생각해도 뿌듯하신가 보다.
하긴 아무리 작은 산이라도 3산인데 그리고 광교산은 작은 산이 아닌데....
오늘 목표 초과달성. 다음엔 원정산행으로 1박2일로 가자고 기염을 통하는 선배님.
산딸나무 싫다고... (산행은 하루면 된다니까.. ㅎㅎ)
계대 앞 화장실에서
뒷풀이에 기꺼이 참석 해 주신 쫀오빠?
쫀오빠(?) 까지 불러내어 화기애애한 뒷풀이.
선배님이 기꺼이 쏘셨다.
다음에 시간되면 쫀오빠도 꼭 함께 하기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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