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은 지뢰밭인가
봄이 밟고 간 땅마다 온통
지뢰의 폭발로 수라장이다.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푸르고 붉은
꽃과 풀과 나무의 여린 새싹들.
전선엔 하얀 연기 피어오르고
아지랑이 손짓을 신호로
은폐 중인 다람쥐, 너구리, 고슴도치, 꽃뱀…
일제히 참호를 뛰쳐나온다.
한 치의 땅, 한 뼘의 하늘을 점령하기 위한
격돌,
그 무참한 생존을 위하여
봄은 잠깐의 휴전을 파기하고 다시
전쟁의 포문을 연다.
이런 전쟁이면 기꺼이 참전하고 싶다. 불바다 싹쓸이 아니라 모든 것 되살리는 전쟁. 참호 속 움츠리는 것이 아니라 돌격 앞으로 뛰쳐나오는 약동. 매화 선두로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개구리, 고슴도치, 아지랑이 포연 속 숨가쁘게 북상하는 봄 같은 전쟁이라면. <이경철·문학평론가>
1. 교내 마라톤 행사
마라톤 행사가 서울대공원에서 있는 날.
새로 전근 오신 넘버1 께서는 추리닝 패션으로 오셔셔 아침 일찍 주로를 돌아보셨다고 한다.
넘버2 께서는 나름대로 캐주얼이라는 이름의 콤비 패션.
3학년부터 출발해 마지막으로 1학년 출발순서.
헌데 아침에 무척 춥다. 옷을 얇게 입고 온 사람들은 추워서 벌벌 떤다.
오늘 미녀삼총사 뛰기로 했고 남자들 몇몇도 뛴다고 한다.
3학년 출발하는데 장공주함께 먼저 출발. 2학년 출발 전 고천사와 함께 출발.
난 배낭을 매고 뛰는데도 연습 전혀 안 한 고천사 결국 뒤쳐졌다.
아침이라서인지 아직은 한갖지고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 곱다.
7K가 채 안되는 거리인데 언덕이 죽여주는 코스. 3학년 후미 걷는 학생들을 추월하고 2학년 선두 몇몇에게 잡혔다.
반환점 포인트에서 확인도장까지 찍으며 2등이라고 놀린다. ㅎㅎ
아무튼 4월 첫 연습주 무사히 마쳤다.
1학년 후미까지 다 들어오고 어머니들이 준비한 학생들 간식 나누어 주고 우리들도 아침에 떡에 커피에 과일 등 어머니들이 준비한 간식을 먹었다.
떡 남았다고 산에 가져가라고 해서 몇개 얻었다.
점심을 대공원 경내 식당에 예약이 되 있는지라 도로 걸어올라갔다 밥 먹고 나오려니 오후 약속에 빠듯하다.
고천사는 그나마 늦게 와 점심도 미처 못 먹었고 저녁 7시 영화예약을 해 놓았다고 해 오후 산행은 포기하고 월욜 만나기로 하고 나만 먼저 출발.
2. 산으로~
만나는곳: 2009.4.4 (토) 13:30 구파발역 1번출구
코스개관: 효자비-박태성묘-숨은벽-호랑이굴-백운문-용암문-소귀천매표소-우이동 (14:00~18:00)
날씨: 오전엔 흐리고 비도 잠깐 내리고 추웠으나 오후가 되니 맑아짐. 시계는 조금 흐렸음
죽어라 걸어서 대공원역에 가 전철을 타고 환승도 바로바로 했는데도 10분 지각.
마침 버스도 바로 와 2시 무사히 산행 출발. 휴~ 바쁘다...
삼각산 자주 온 진순이가 숨은벽은 못 가봤다고 해 잡은 코스.
이왕이면 전망대까지 보여주고 싶었는데 올라오다 보니 이미 지나 버렸다.
달리고 난 후라 마라톤화를 신고 산에 오르려니 조심스럽다. 허나 등산화를 신고 달릴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숨은벽에 올라서니 바람이 제법 세다. 조망은 좀 뿌옇기는 해도 숨은벽의 매력은 충분히 보여준다.
토요일 좀 늦은 시간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 아주 한갖지다.
진순이는 조금 겁 내 하긴 했지만 의상능선도 가봤다고 해 숨은벽을 왔더니 역시나 차분하게 잘 한다.
중학교 졸업하고 못 만나다 작년부터 만나게 되었고 산에 자주 간다고 해 세번째 산행을 하는데 아팠던 사람답지 않게 산행을 잘 한다. 내 애정표현은 산행을 길고 빡세게 가는가니 힘들면 미리 말을 해 달라고 했다. 아니면 애정표현이 점점 심해진다고...
건강때문에 운동을 해야 해 주 1회 정도는 산에 가는데 남푠과 산에 가면 너무 자주 쉬어 운동 한것 같지 않은데 나와 하고나면 제법 뿌듯하다고...
이 친구 거의 먹지도 쉬지도 않고 잘 가 내가 힘들다.
숨은벽엔 한 팀이 숨은벽 대슬랩에 붙었다.
우리 저리로 가는거 아니지?
제발 데려가 달라고 해도 못갑니다. 걱정 붙들어 매셔요. ㅎㅎ
호랑이굴 옆으로 조심스럽게 넘어오지 백운대 슬랩에도 교육하는 팀이 바쁘다.
인수에도 물론 사람들이 붙어있고....
구경하며 쉬며 간식을 먹고 오늘 산행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이왕이면 소귀천까지 보여주고 싶어 위문으로 올라갔다.
만경대 우회하고 용암문 지나고 소귀천으로 무사히 하산.
소귀천 계곡은 생각나무가 피크였고 진달래는 이제 막 피기 시작.
진도 잘 맞는 친구와 빡센 4시간 산행을 잘 마쳤다.
우이동에 내려와 친구가 저녁까지 사줬다.
월욜 지리산 반주 가자고 하니 병원 예약이 되어 있어 못 간다고 아주 많이 안타까워 한다.
이 정도면 지리 가고도 남는데.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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