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뻐꾸기 / 김승희
시인은 둥지가 없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떠나야 한다
독자여, 마음을 빌려 주게
빌려주는 둥지가 없다면 뻐꾸기 알은 어디에서 죽어야 하나
혹여 둥지를 빌려주는 마음이 있다면
자기 새끼인 듯 잘 키워주게
만나는 곳: 2009.5.15 (금) 12:00 수유역 2번 출구
코스개관: 그린파크(12:20)-육모정통제소-법안사-육모정-영봉-하루재-위문(백운문)-용암문-도선사 (16:20)
날씨: 비가 올듯 말듯 산행 하기 좋은 날
왜: 우리들의 날이라 일찍 끝난 덕분에 더 보람있는 일을 못 찾아 산으로~
기념식하고 졸업생 1일 명예교사 수업하고 11시 끝나는 오늘 일정.
아예 휴일이라는 성숙이와 진순에 셋이 산에 가기로 했다.
진순이 초행인 영봉 코스로 가는데 밥 먹을 시간이 안되 김밥 한줄 사서 수유역에서 먹고 있으니 둘이 동시에 나타난다.
버스타고 우이동 내려 영봉 가는 길. 성숙이 배낭이 진도에 맞지 않게 무거워 보인다.
일고보니 떡에 과일에 날 준다고 직접 담갔다는 고추장 단지까지 들고 왔다.
제 2의 세일러마?
얼른 고추장 단지 빼 내 배낭에 넣었다. 고마우이 칭구~
초반 오르막에 힘들어 한다는 성숙이 의외로 처지지 않고 잘 온다.
아니 잘만 오는걸?
수영 시작한지 3개월 되었고 요즘 운동장 4바퀴 정도 학생들과 함께 뛴다고..
어쩐지...
헌데 복장은 많이 불량하네. 완죤 약수터 패션.
신발, 바지는 꼭 사 입으셔~
알았어...
이쪽 코스 정말이지 한갖지다.
겨울 느낌과 지금은 또 많이 틀리다. 숲이 우거져 이젠 불탄 흔적도 별로 느낄 수가 없다.
황량한 분위기가 그런대로 낭만적이 었는데....
짬짬히 쉬면서 과일, 떡 등 두 친구가 들고온게 많아 내건 꺼낼 새도 없었다.
영봉에 가니 정상석이 아예 없다.
한떼의 팀이 왔는데 패션이 장난이 아니다. 돈 좀 있는 카페팀인가 보네...
하루재에서 하산하려니 너무 이르고 걱정했던 성숙이도 산행을 잘 해 위문까지만 진행하고 하산하기로 했다.
백운산장에 와 잠시 쉬고 사진도 찍고..
우물은 수질검사에서 불합격이라고 못 먹게 되어 있다. ㅠㅠ
위문 당도. 오늘도 만경대 가는 길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용암문을 향해 가는데 백운대 아직 멀었냐며 헉헉대는 백성들.
백운대 올라가면 막걸리 파느냐고... ㅎㅎ
만경대 우회하고 (이 길이 오늘은 좀 가까워 보였다) 무사히 용암문 도착.
용암문에서 하산길도 거의 쉬지않고 하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절 버스를 탈까 했는데 기달려야 할것 같아 걸어 내려오는데 차가 지나간다..
에이....
4시간 산행을 빠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잘 마쳤다.
산행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음이야....
-성숙이 멜
한 번 산에 가더니 재미가 붙어서 인지 궁금하여 메일과 네 불로그를 열어봤지
얼마간 너무바빠 정신 없었는데 지쳤던 정신을 전환해보고 싶어서인지 자꾸 산이 궁금하여 봤었어
일기에 없네 바쁜가 보구나!
하기야 나도 늘 좋은 글 좋은 사진받아보고 답장보낸다고 하면서 지금까지 보낸적이 없으니
아침에 열심으로 이아침의 시를 읽고 와 닫으면
빼 놓고 나중에 잃어버리고 잊어버리니말야
아무튼 지난번 산행은 좋았어.그 날도 좋앗고 그 후 지금까지도 좋았지
늘 모든 것 잊고 산과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참 고추장은 먹을 만하니? 작년 겨울에 담은 건데 메주가루가 덜 들어갔는지 아직도 익지 않은 느낌이고 그옛날에 달았던 맛이 점점 사라지네. 나중에 맛잇게 담아줘야하는데......
늘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고 다음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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