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당나귀와 수리산 가기 (7/5)

산무수리 2009. 7. 6. 22:48

‘화살나무’-손택수(1970~ )

언뜻 내민 촉들은 바깥을 향해

기세 좋게 뻗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제 살을 관통하여, 자신을 명중시키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모여들고 있는 가지들

자신의 몸속에 과녁을 갖고 산다

살아갈수록 중심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동심원, 나이테를 품고 산다

가장 먼 목표물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으니

어디로도 날아가지 못하는, 시윗줄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산길 위에서


온몸이 화살로 날아가 캄캄한 시대 뚫었다. 돌아오지 말자 날아간 그 화살들 지금 어디서 썩어가고 있나. 산등선 팽팽한 시위 떠나기 앞서 초심을 묻고 있는 화살나무 가지 동심원. 젊은 시인의 순수와 기개, 저버릴 수 없는 혁명의 꿈.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7.5 (일) 9;00 병목안3거리

코스개관: 병탑-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직전 능선-담배촌 (9:20~15:30)

날씨: 무쟈게 더웠습니다.

멤버: 당나귀 멤버 15명 (이중 2명은 도중 합류)

기타: 한강기맥이 성원이 안 되 일단 쉬어가기로. 박형제공 한우, 동안총무표 산더덕 고추장 구이, 경림씨 정구지무침, 남미언니표 물김치와 부추전....

 

한강기맥이 성원이 안되 안내산행에서 진행을 하지 않는다고 해 의논도 할 겸 가까운 수리산에 가기로 한 날.

산행이 3시간이라더니 역시나 오늘도 산행은 제법 길다.

조금 늦게 집합장소에 도착. 이대장님이 아직도 올 생각을 하지 않나보다. 먼저 출발하라 연락이 왔다고...

그 와중에 부회장님과 박형은 막걸리 한병 해 치웠다고...

 

 수리산, 울창해 그늘이 제법 많다.

 

이 팀과 송년산행 이후 오랫만에 찾아온 수리산. 이렇게 숲이 깊은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날이 덥고 몸이 안 좋다고 박형부부 초장에 더 짧은 코스로 간다고 하다 동안총무 태클에 마지못해 쫓아 올라온다.

헌데도 발걸음은 빠르기만 하다.

 

 무릎 아파 뼈 주사 맞는다는 부회장님, 무릎 인대 설명하는 만물박사 동안총무님..

 

88약수터에서 잠시 쉬고 물도 마시고. 박형 부부는 이 길 힘들다고 백영약수터에서 바로 태을봉으로 치고 가고...

 

 관모봉

 

 관모봉 아래 막걸리 팔던 자리.

 

관모봉 아래 공터. 정말이지 바람 너무 시원하다. 후미 기다리며 노느니 또 이곳에서 짐 무겁다고 부회장님 배낭에서 아이스박스에 가지런히 담겨 온 부추전과 막걸리. 부추전도 매운것, 안 매운것 두가지나 된다.

모든 반찬을 각지게 싸 와야 직성이 풀리는 부회장님. 마눌님것 까지 의자까지 두개를 들고 다니니 무겁기도 하겠다.

 

 

 

태을봉에서

 

태을봉 가니 박형부부는 물론 이대장님도 와서 기다리고 있다.

일욜 가까운 산행을 하니 토욜 술을 많이 먹게 된다고 늦은 변명을 한다.

요즘 재미 좋다고 소문 났다고 놀리는 회원들. ^^

단체사진 찍고 다시 출발.

 

 칼바위 지나고...

 

 슬기봉 가다 한잔

 

너무 더우니 오래 쉴 수 밖에 없다. 거기다 늦게 출발한 김사장 부부도 기다릴겸 자주자주 쉬고 쉬면 마시고...

손가락 다쳐 꿰맨 강사장님도 처음엔 안 마신다고 하시더니 너무 더우니 맥주는 한잔 드셔야겠다고... ㅎㅎ

더워에 졌나보다.

 

 

 작가님이 이렇게 찍어서 올리시니 내가 본 산과 작가님이 본 산이 다를 수 밖에...

 

 

 

 줄을 서시오...

 

 

 

 

 수암봉 가는길

 

수암봉 가는길 나무데크도 완전히 정비가 되었고 간판까지 달려있다.

이젠 편안하게 경치보고 앉아 쉬기도 하고 미스코리아 사진도 찍고...

 

 

 군부대 앞을 지나서...

 

 

 수암봉 가는 길의 철조망 안은 불발된 탄을 폭파 시키는 곳이라고...

 

 바람 부는 곳에서 쉬기...

 

 오늘 에피타이져가 더덕슬러쉬. (오늘은 성사장님 작품) 메인 메뉴는 보시면 알겠죠?

 

 1시간 정도 배터지게 먹었다.

 

 마지막 간식 먹기

 

 식당앞 나무에서 오디 따 먹기..

 

밥 잘 먹고 사람 다니지 않는 수리산 터널 앞으로 하산하는 길. 길이 험해 비추천 코스.

내려오니 은행나무집 계곡 식당. 여기저기 사람이 그득하다.

20분 걸어 내려오니 산행 기점.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되니 오늘 2차는 가볍게 맥주로 마무리 하나보다.

이작가님과 강사장님 먼저 가신다고 해 나도 따라 나섰다.

왜? 청소 해야 한다...

덕분에 이른 귀가를 할 수 있었다.

 

평소 못먹던 한우에 산더덕고추장 구이에 전에 즉석에서 무친 걷절이까지...

입만 달고가 잘 먹었습니다.

더운 여름 잘 이기고 다음 산행에서 뵙기를~

 

 -이 작가님 사진 한장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