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미지’-박남수(1918~1994)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새까만 어둠. 죽음인 줄 알았더니 아침을 낳는군요. 새와 돌과 꽃과 태양 온갖 물상 낳는군요. 태어나 모두 다 동사(動詞)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군요. 무거운 어깨 털고 지상에 주어진 찬란한 시간 즐기고 있군요. 태양도 금빛으로 끼어든 이 즐거운 지상 잔치 물론 우리 인간도 한 가족이겠지요. 어둠이 잉태해 아침마다 개벽하는 자연의 순리 어찌 인간만 열외겠어요.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8.19 (수) 9:00 구파발역 1번출구
코스개관: 백화사-의상능선-청수동암문-대남문-구기동
날씨: 더웠다
지난번 산이슬 올라왔을 때 가려던 의상능선을 가기로 했다.
백화사 가는길은 정비가 되고 새로 집도 들어서고 군데군데 식당까지 생겨 동네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다.
절 구경하고 산에 붙는데 게으른 백구가 귀찮은지 누워서 짖는다. 한참 웃었다.
백구 옆 닭장에는 오골계가 암탉, 병아리를 거느리고 있다.
평일이고 비교적 이른 시간인지 사람이 거의 없다.
이 능선을 안 가 봤다는 여산. 숨은벽도 안 가봤다고 해 내심 숨은벽까지 가려고 했었다.
헌데 오늘 여산 땀 엄청 흘린다. 설상가상으로 카메라가 찍히질 않으니 무슨 재미로 가냐고...
초장부터 쉬고 간식먹고 물 엄청 먹어가면서 놀며놀며 간다.
대부분 오늘 산에 온 사람들도 다들 웰빙모드인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 제일 늦는것 같다.
빨리 하산해 디카 수리 맡겨야 한다고...
여산은 아직 몸이 덜 회복된것 같다.
의상능선도 끝까지 가지 않는다는걸 공갈 반 협박 반으로 겨우 하고 대남문에서 하산.
장시 장비점에 들러 땀 많이 흘린 백성 옷 한벌 사 입고 충무로에가 디카 맡기고 충무로에 있는 명동칼국수에서 모밀과 칼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금욜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건 행복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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