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홍신선(1944~ )
질까 말까
속으로 망설이는 달맞이꽃 망설이는 소리
또 그 옆에서
속으로 필까 말까 머뭇대는 달맞이꽃 머뭇대는 소리
망설이는 순간의 삶의 總體性
머뭇대는 순간의 立體性
밖으로 밖으로 모두 樂觀論만 쳐다보는
이 시대에
골똘히 내면을 무더듬고 섰는
고개 숙인 꽃의 목덜미
오늘 그 뿌연 목덜미에
남김없이 주어진
휘영청한
달밤!
낮에는 지고 밤에만 펴 한 여름 나는 꽃. 달맞이할 시간 골똘히 재며 꽃도 피고 이우는데. 망설이고 머뭇대는 그 순간이 삶의 꽃일진대. 요즘 온난화로 철모르는 꽃같이 인간사 뭘 그리 급하신지. 한겨울 며칠 따뜻타 삐쳐 나와 눈보라 뒤집어쓴 꼴불견 개나리꽃 같은 사람 사람들. <이경철·문학평론가>
-사진 미산, 히말, 둘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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