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향기’-이해인(1945~ )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바다가 넓고 편안히 내려다보이는 산언덕 수녀원 꽃밭. 바다 소리 기도 소리에 갖은 꽃들 더욱 청아하게 피어오르고. 수녀님 시인이 세상의 모든 아픔과 그리움을 사랑과 축복으로 가꾼 꽃밭의 향기. ‘시가 있는 아침’은 다사다난한 신문 활자 속 그런 꽃밭입니다. 오늘 하루 온유하고 향기롭게 살아낼 수 있게 나 자신의 순수에 보내는 아침 인사입니다. 이경철·문학평론가
1. 만나는곳: 2009.9.5 (토) 13:30 정부과천청사역 10번 출구
2. 코스개관: 청사뒤-6봉-관양고등학교 (13:40~18:00)
3. 멤버: 영등산악회 6명+게스트 (박과일)
4. 날씨: 여름으로 되돌아 가는 듯한 무덥던 날
원래는 3토가 산행날. 헌데 이날 다른 스케줄이 있을것 같다는 미모정상의 연락.
회장님과 의논해 1토에 가기로 했다. (대안이 없으므로..)
가까운곳에 갔으면 하는 고천사 민원을 접수해 관악산 중 주말에는 복잡해 가기 힘든 6봉을 오후반에는 널널할것 같아 잡았다.
영등회는 아니지만 얼굴 본지 오래된 박과일 연락하니 바로 눈치채고 6봉이면 무서버 못 간단다. 우회길 다 있다고 걱정말고 오라 했다.
1:40 청사역에서 만나 산해 초입까지 어프로치가 좀 길다.
벌써 하산하는 팀도 있는데 우리는 이제 붙는다. 그나마 6봉은 짧은게 미덕이니까 뭐 해 있을때 하산 가능하겠지?
박과일, 가다 힘들면 혼자 하산한다고 버리고 가라고 엄살이다. 헌데 말과는 달리 문원폭포 초입 약수터까지 쉬지않고 가는데 아무도 처지는 사람이 없다.
할 수 없이 쉬지도 못하고 내처 갔다.
휴, 덥다~
계곡엔 물의 거의 말라간다. 그래도 약수터에는 물이 나와 물도 보충하고 잠시 쉬면서 간식먹기.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6봉에 붙어 봐야지?
오르막음 힘들어...
이샘, 초반에 너무 빨리 가면 후반에 퍼진다고 자기 페이스로 온다고 좀 쳐진다. 후미 올라오는것 기다렸다 다시 가기.
관악산 하면 연주대, 삼막사 근처만 주로 다니다 이쪽은 처음이라는 박샘. 헌데 초행이라면서 길도 알아서 잘도 찾아 간다.
관악산의 속살을 볼 수 있는 6봉.
초장 전혀 헤맬곳이 아닌 곳에서 박과일이 네발로 기어 올라온다. 보다못한 이샘이 도우미 역활 담당.
그새 선두에 선 박샘은 경치 좋고 사진빨 잘 받는곳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애고, 더워라... 다들 간식을 싸 가지고 와 짬잠히 먹기도 바쁘다..
멀리 청사가 내려다 보이고...
장공주의 아우성...
전혀 무섭지 않은 곳에서 장공주 무섭다고 소리친다.
이 소리를 듣고 이샘, 박과일 우회길로 간다고 가더니 되돌아 온다. 우회길이 없다고...
박샘은 휘리릭 올라가고 오샘도 잘 올라갔는데 양쪽에서 장공주와 고천사가 매달려서 난리다.
장공주 먼저 올라가고 고천사 그 뒤를 따라 올라가고...
암벽연수 받은사람 어디간겨?
갑자기 잡을곳이 하나도 없는것 같아 겁이 난다고 바위에 붙여 오도가도 못한다. ㅎㅎ
무사히 올라가서 보니 별것도 아닌것을...
올라가 보면, 남이 오르는것 보면 별게 아닌데 본인이 올라갈 때는 당황을 해 길이 잘 안 보이는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초행이거나 오래전에 와 본 길이라 그렇다 치는데 박과일은 그래도 이 코스 몇번 와 봤건만...
여기는 잘 올라갔는데...
여긴 나도 자신없어 모두 다 우회
이 코스는 셋은 우회하고 넷만 오르기
안도의 한숨
우회파 기다리기
우회길도 힘들었다고 아우성인 백성들
이 코스는 박과일 빼고 올라가다 결국 박샘과 나 빼고는 도로 백.
나도 박샘이 먼저 내려가 뒤를 봐 줘 겨우 내려갔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래가 보이지 않으니 무섭게 보인다.
막상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잡을곳, 디딜곳이 있는데...
백도 한 사람 기다리다 한장
6봉 국기봉을 눈앞에 둔 곳에서 한장
6봉이다~
6봉에서 연주암으로 하산을 염두에 두었으나 과천 하산길 계단길로 지루하다고 안양쪽이 더 가깝지 않냐는 박샘.
나야 집 가까우니 좋긴 한데 다른 사람이 너무 멀지 않느냐고 염려를 했는데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관양동으로 하산하기로...
이제는 온몸산악회 모드가 아닌 직립보행으로 가니 스틱도 다 빼고 간다.
이쪽 능선 너무 마음에 든다고 감탄.
대부분 안양쪽 능선은 초행인지라 이 코스가 맘에 든다고...
마지막 간식 먹기...
국기봉에서 내려서는 초입은 조금 거칠지만 중간쯤 부터 관양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걷기 좋은 길.
나조차도 이 길은 별로 안 가 본 곳인데 정말이지 좋았다.
장공주, 국기봉에서 발목에 쥐가 난다고 하더니 좋은길 잘 내려오다 쥐가 또 난다고 해 잠시 지체.
그나마 평탄한 길이라 다행이다.
가을 여인들~
관양고
해 있을때 무사히 하산완료.
다 내려오니 별로 안 무섭다는 박과일. 초장부터 기어놓고?
뿌듯함을 안고 막국수집에 가 곱창전골과 막국수로 조촐한 뒷풀이.
술 많이 먹는 백성이 없는지라 뒷풀이도 깔끔하게 마무리.
마을버스타고 평촌역에서 집으로~
9월 셤 기간에 산에 함 가기로.
10월엔 몇번이나 비 때문에 못 간 포대를 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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