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산행 패키지 집들이? (삼각산. 9/20)

산무수리 2009. 9. 22. 00:19

‘들국화’-천상병(1930∼1993)


산등선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산과 들에 구절초며 쑥부쟁이 들국화 꽃피워 저 혼자 예쁩니다. 온몸 출렁이며 작은 꽃 낯짝들 하늘색 닮아갑니다. 환한 햇살 투명하게 비어가는 마음, 가난하고 외로운 가을 서정 만납니다.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순하게 겹친 순간의 감동이 ‘서정’. 찬 이슬 내려 걷잡을 수 없이 가을 한가운데로 들어선 백로(白露). 이슬 같은 술만 마시며 맑디맑게 살다간 시인의 서정의 정수.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9.20 (일) 9:00 불광역 5번 출구

코스개관: 효자리마을회관(9:50)-시구문-원효암-원효봉-북문-상운사-대동사-용학사-북한산장터-소귀천(15:40)

날씨: 좀 덥긴 했지만 하늘색이 예뻤던 날.

멤버: 온몸 굼뱅이 4

기타: 산행 후 박과일네 집구경

 

  

 

 

 

 

 

 

 

 

 

 

  

 

 

 

 

 

 

 

 

 

 

 

  

 

 

 

 

존폐위기의 온몸산악회.

모처럼 선수 모집해 산행에 나선 날.

지난주 지리산 종주에 다녀온 진순. 넷이 다녀왔는데 그중 쌩쌩 했다고...

온몸 출신답지 않네...

고천사도 오르막 약한 모습이 아니고 너무 잘 가 쫓아가지 힘들다.

내가 젤 헤매나보다...

 

원효봉 올라가는 지루한 계단길.

헌데도 원효봉에서 보는 조망때문에 가끔은 이 코스가 그립다.

원효가 의상을 그리워하는 심정으로.

거기다 염초와 백운봉, 만경대, 노적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조망터.

가을 치고는 더운 날이었지만 그래도 하늘도 예쁘고 원효봉에 고사목과 많지는 않지만 보이는 억새.

일욜 치고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소귀천으로 가자면 위문까지 갔다 만경대를 우회하는게 정석이지만 그 길을 올라가고 싶지 않아 아래로 나려와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가니 1일 2산을 하는 느낌.

그래도 오늘 산행은 널널해 힘이 들지 않는다는 멤버들.

소귀천 하산길은 산성 쌓느라 길이 막힌줄 알았다.

길이 완성되면 이 길을 넘어갈 수 있으려나?

올해 안에 공사는 끝날것 같은데....

 

할렐루야 기도원 지나 우이동 초입의 크지 않은 장비점.

선배언니의 사부님이 새로 차리셨다는데 못 알아보신다.

매상도 못 올려드려 다음에 온다고 하고 나왔다.

고천사는 마음이 바빠 먼저 보내고 셋이 유명한 족발집에서 사이다 안주로 족발을 먹다 먹다 남겼다.

지리산 빵구내 미안하다고 진순이가 쐈다.

 

박과일 집 리모델링을 하고 엊그제 짐 들어왔다고 해 말 난 김에 집구경을 갔다.

이런 기회 없으면 집에 놀러갈 일이 없다고 세일러마도 집에서 뛰쳐 내려왔다.

고구마 케잌과 차 마시며 잠시 놀다 집으로~

지난번 리사네 집들이 패키지 산행을 박과일네 집들이에서 결국은 하게 되었다.

좋은꿈 꾸고 부자되어 가끔 밥 살 일이 생기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