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노을’-유경환(1936~ )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 넘어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왔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해 길어지고 청산 우거질수록 산 그림자 짙어가네요. 밝은 햇살 흰 구름 따라 산 그림자 풀따기 하듯 하릴없이 흐르고 또 흐르고. 그렇게 석양 노을 무렵 찾아들면 하, 외롭고 그립겠네요. 스르르 치마 벗듯 산 넘어가는 햇살과 그림자. 점점 붉어지는 산 얼굴. 내 눈썹에 지는 산 그림자. 빗돌 비목도 없이 반백 년 누운 젊은 혼에도 지겠네요. 먼 산 가까운 산 뻐꾸기 울음만 화답하는 초연(硝煙)이 쓸고 간 외로운 초하(初夏)의 적막강산.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9.23 (수) 13:30 도봉산역 1번 출구
코스개관: 도봉산역 (13:40)-도봉탐방지원센터-다락능선-포대y협곡-신선대-마당바위-탐방지원센터 (18:30)
날씨: 약간 뿌연 황사가 낀듯한 날씨. 햇살이 무척 따가웠던 날.
멤버: 동업자 8명.
5월부터 가기로 했던 포대.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몇달째 계획만 하던 곳.
10월 다시 도전하기로 했으나 오늘 가기로 한 숨은벽은 10월에 가면 단풍의 진수를 볼 수 있을것 같아 급하게 장소 변경.
출발 당일 회장인 장공주는 몸이 아파 못 간다고...
뭐야, 너무 무책임 하신거 아니야? 조금은 섭섭하다.
그래도 우이령에서 왜 올해는 산에 안 가시냐고 서운타 했더니 서샘이 산에 가시겠다고....
출발 하려는데 오샘 속이 안 좋다고 코스 빡세면 안 간다고..
약은 있다고 해 가야 한다고 끌고 갔다.
지난번 7월 우중 인왕산에 운동화 신고 왔던 옥샘도 동참하니 분위기 업 된 상태.
오늘도 신발은 운동화 패션.
이런 옥샘 보고 추석 떡값 받으면 등산화부터 사라는 박샘.
부지런히 출발했는데도 10분 늦어 오늘도 이샘이 우리를 기다리고...
역에서 내려 막걸리 2병 사고 쉬지않고...
모자도 없는 옥샘을 고천사가 모자, 손수건 빌려주어 뜨거운 햇살에서 얼굴 보호하기.
녹야원 길보다는 다락능선을 타는게 더 좋을것 같아 초장에 우측으로 꺾어지니 역시나 이 코스가 조금은 더 빡세다.
힘든곳은 우회하고 갈 수 있는곳은 넘어서 가는데 꿈나무들이 확실히 잘 간다.
고천사와 내가 젤로 버벅댄다.
맨 몸으로 오신 서샘이 가방을 대신 져 주신다.
고천사 버벅댈 때마다 암벽연수 받은 사람이 이 정도에 그러면 어떠냐고 놀리고 힘들다고 하면 지리산 종주 다녀온 사람이 그게 뭐냐고 놀려댄다.
내년엔 남녀 혼성팀으로 지리에 같이 가자 했다.
평일 오후인데도 이 코스 인데도 사람이 간간히 보인다. 그래도 호젖해 참 좋다.
막걸리로 중간급유 하고 줄잡고 올라가는 구간.
대부분 이런 코스를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
처음 이런 코스 온 옥선생은 신력의 도움도 없는데도 겁이 없는 편이라 진행이 빠르다.
다른 사람들은 관악산 육봉에 비하면 여긴 그래도 잡을곳이 있어 훨씬 수월하다고...
재미있게 포대를 하고 신선대까지 올라갔다.
헌데 후미에 있던 라샘이 자운봉에 올라가고 계신다.
홀로는 못가시옵니다. 다음에 절 데리고 가주시와요...
다들 뜯어 말려 되돌아 내려오셨다. 휴~
신선대에서 만장봉을 바라보니 고천사 감회가 새로운가 보다.
여기서 보니 만장봉 정상도 경사가 기울어 무섭게 보이는데 그곳에 앉아 놀고 사진찍고 하강을 했다.
하산길에 비로서 스틱도 뽑고 부지런히 하산.
오늘 뒷풀이는 훈제오리라고 하니 입 벌어지는 박샘.
학년부에서 장어 먹으러 가는데 장어를 포기하고 산으로 왔다고..
즙겁게 산행하고 맛있게 저녁먹고 하산주 일잔 하고...
1호선 함께 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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