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한 송이에도’-전동균(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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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연기 자욱하게 피어 오르니
누군가 낯선 마을을 지나가며
문득, 밥 타는 냄새를 맡고
걸음을 멈춘 채 오랫동안 고개 숙이리라
길 가에 피어 있는 들꽃 한 송이
하찮은 돌멩이 하나에도
마지막 햇살 안고 저물어가는 들녘, 마을 굴뚝에 피어오르는 흰 연기, 밥 짓는 냄새. 문득,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체온이 그리워지는 시간. 같은 나그네 가족이면서도 끝내 이름 지어 부를 수 없는 것들이 떠나며 떨구고 간 의미. 들꽃 한 송이, 하찮은 돌멩이 하나에도 가득 밴 가을 이미지. 한참 고개 숙이고 곰곰 묻게 하네요. 왜 또 우린 떠나야만 하느냐고.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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