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웰빙모드로 청계산 가기 (9/28)

산무수리 2009. 9. 30. 23:25

'그날 이후’-심호택(1947∼ )


너의 자그만 어깨 너머로

쪽빛 바다가 보인다

쟁반에 누운 술병과

접시에 엎드린 빠알간 꽃게도

환히 보인다

쉼 없는 물결의 노래도

그날 이후 다시는

그곳에 가보지 않았지만


여객선 터미널 앞 주점. 짙은 해무(海霧) 무적(霧笛)소리 드뷔시 ‘목신의 오후’ 나무피리선율처럼 아른거리고. 알코올 소금 접시 포르스름하게 피어오르는 불꽃 위 발갛게 익어가는 소라 고둥.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느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흐르는 노래. 그래 이 가눌 수 없는 세월에 ‘낭만에 대하여’를 떠올리게 하는 씁쓸하고 예쁜 시.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9/28 (월) 13:00 선바위역 1번 출구

코스개관: 양재화물터미널 (13;30)-옥녀봉-매바위-이수매봉-헬기장-상적동-옛골 (17:30)

날씨: 좀 덥게 느껴진 가을날

 

  

  

  

 

  

 

 

 

 

 

  

 

 

 

 

  

 

 

 

 

 

 

 

  

  

   

 

  

 

 

 

 

  

  

 

 

 

 

7월 사명산 다녀온 후 짱해피 연락이 없다.

궁금해 연락해 보니 아파 입원할 지경이라고...

아니, 어디가?

몸도 몸이지만 마음의 병인것 같다. 어깨도 아파 배낭을 지는것도 힘들다고 한다.

마음의 병 치료에는 산행이 최고이니 배낭 매지말고 오라 했다.

 

셤 마지막 날 부지런히 가는데 즘 늦는다는 짱. 박과일은 바라 화물터미널로 온다고...

선바위역에서 만나 버스타고 화물터미널에서 산행 시작.

짱도 몸과 마음이 아프지만 나도 어제 산악 말톤을 하고 난 후라 컨디션이 좀 염려가 되 순한 청계산을 가기로.

봐 가면서 길게도 짧게도 갈 수 있으니까.

 

나는 나대로 힘 빼지 않게 살살 가고 짱도 산행이 오랫만인지라 오르막에 힘겨워 한다. 날씨도 제법 더워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나? 돌뿌리에 걸려 초장부터 넘어져 무릎을 까고..

다리에 힘이 풀리긴 풀렸나보다. 아직 마비가 안 깨서인지 아픈 줄은 몰랐는데....

박과일만 컨디션이 좋은가보다.

그러고 보니 오늘 박 시스터즈다.

한 젊은오빠 맨발로 내려가고 있고 그 뒤를 촬영기사가 쫓아간다.

헌데 그 카메라 우리에게 들이댄다. 방송 나가면 안된다고 박과일 거부.

뒤에 오던 짱해피 지대로 찍히고 인터뷰까지..

맨발로 가는 사람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냐, 산은 어느 계절이 제일 좋으냐....

짱, '산은 계절마다 특징이 있어 늘 좋다고...'

아무튼 인터뷰 많이 해 본 솜씨다.

원래 근접촬영을 허용하지 않는 짱미인 오늘 얼떨결에 근접촬영 혀용했다고 후회를... ㅎㅎ

 

옥녀봉 가는데 생수와 막걸리 한말을 지고 올라가는 팔뚝이 거의 내 허벅지 굵기의 청춘.

알바로 하는거라는데 무게가 40k?

옥녀봉 가면 막걸리 사 먹을 수 있냐고 하니 자긴 파는 사람이 아니라고 내일 오면 먹을 수 있다고..

옥녀봉 올라가니 경마장, 관악산이 아주 맑지는 않지만 잘 보인다.

헌데 여기 저기 동업자인게 분명한 사람들이 간간히 올라오고 내려가고...

 

그래도 청계산 주봉은 매봉까지는 가기로 했다.

매봉까지 가는 아주 기나긴 계단길.

계단이 그나마 나무로 되어있어 돌계단보다는 훨씬 낫고 샛길 가는길을 막아놓아 좀 정리는 되는것 같다.

계단도 중간에 한번 끊어 쉬고 매바위에서 또 쉬고 매봉에 올라섰다.

 

어떤 남자가 그곳에서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있어 우리도 노느니 몇개 흉내를 내는데 생각보다 쉽지않다.

이곳에서 더 진행을 할까 했더니 이젠 그만 가고 싶은가보다.

되돌아 헬기장까지 내려와 옛골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당나귀와 이길로 내려갈때는 눈이 있어 험한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길이 참 순하고 예쁘다.

옛골과 상적동 갈림길에서 상적동으로 내려오느 군부대 앞.

조금 걸어내려오니 옛골 기점.

옛골 토성에서 짱 회복을 위해 오리훈제 먹기.

모처럼 소주를 함께 마셨다.

아프지 말고 맘도 다치지 말고 빨리 이전의 짱해패로 돌아오길...

동계 지리, 서락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