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닿으리’-김규동(1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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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떴다 지고
떴다가는 지고
기슭에 닿자
광풍 몰아친다
손잡을 뻔
혈육의 손잡을 뻔
바람아 천지 뒤집어라
이 배 산산조각 내라
물귀신 되어
거기 닿으리
어둠은 바다를 덮고
천둥 서북 하늘에 꽃처럼 피다
함북 종성에서 태어나 김일성대학 다니다 월남한 노시인. 고향 두만강 기슭에다 띄워둔 배 이제 흙이 되었을 텐데. 고향 땅 다시 밟을 날 기약하며 떴다 지고 떴다가는 지고만 해 60여 년. 추석 앞두고 남북 이산가족 찔끔거리는 만남 보는 노시인 심경 어떨까. 비정한 이 산하에 광풍 몰아쳐라. 천둥 치고 번개 내리꽂혀라. 비장하고 호쾌한 북방정서 꽃 피어라.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12.10 (목) 13:00 서대문역 1번출구
코스개관: 서대문역 (13:00)-경기대입구-뜨란채아파트-금화운동시설-인호천-안산봉수대-현저동-무악재-청구아파트-인왕천약수터-정상-만수천-황학정-광화문역(17:00)
멤버: 산행 13명, 뒷풀이 10명, 2차 8명.
날씨: 그칠듯 하면서 내리던 비. 끝까지 영등회를 울리는 비...
3토에 진행하는 월례산행을 셤기간에 가기로 해 잡은 날이 비오는 날. ㅠㅠ
헌데 하도 비 내리는 날이 많았던 덕(!) 인지 비 오는데 산에 가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다.
성공인지 실패인지...
1년 마지막 산행 기대도 하지 않던 멤버들이 이번엔 좀 따라 나선다고 해 우선은 반가웠다.
일부는 직접 서대문역으로 온다고해 몇몇만 함께 출발하는데 회의가 늦게끝나 장공주과 라샘은 뒷차 타고 오시라고 했다.
9호선타고 여의도에서 환승하니 서대문역이 생각보다 가깝다.
1번출구로 나가니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
왜? 이쪽으로는 하산을 딱 한번 한곳이라 영 낯설다. 경기대방향으로 겨우 방향을 찾아 올라가는데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이다.
여기서도 다시한번 헷갈려 길 물어보고 올라가니 뜨란채 아파트. 헌데 마을버스가 여기까지 올라온다.
늦게 온 라샘, 장공주는 마을버스 타고 올라오시라 했다.
잠시 비닐로 쳐 놓은 정자에 앉아서 기다리려니 두분이 내려 산행 출발.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안산에서 2명이 하산했는데 그때까지 12명이 산행한 줄 알았더니 13명이었다고...
안산도 여기저기 나무데크 깔고 계단 만들고 전망대까지 만들고 공사중이다.
둘레길이 유행이라 여기도 그 비스무리 한걸 만드는것 같다.
나름 우산쓰고 산행하는 맛도 여럿이 하니 우울하지 않은 명랑모드.
전망대에서 사진 찍고 인호천 약수터 거쳐 정상가다 무악정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도 먹고 남탕 여탕 사진도 찍고...
정상에 가니 우리 말고도 간간히 미친 사람들이 보여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안산에서 래미안아파트로 내려오는 길을 잘 내려오다 너무 일찍 꺾어졌는지 새로 조성해놓은 공원이 나온다.
공원에서 내려서니 보여야 할 육교와 안산초등학교가 안 보인다.
조금만 무악재 방향으로 가면 되는데 방향감각을 상실해 독립문역까지 가서야 잘못 온걸 알게 되 우왕좌왕 하는 실수를...
처음 헤맴 끝까지... ㅠㅠ
방송고 답사로 경복궁을 가야 하는 김샘, 정샘이 먼저 퇴장하고 10명이 남은줄 알았는데 세어 보니 11명. 13명이었구나...
땅에 내려섰다 다시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게 까끄막. 내려설 때와는 또 다른 경사감.
역시나 1일 2산이 만만치는 않다.
남은 간식 털어먹고 (오늘 간식도 부실해 먹을게 없어 배가 고팠다) 인왕산을 올라서서 겨우 성곽에 붙었다.
정상 직전의 한팀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동업자 같다. 과연 라샘이 인사를 하는데 ㄱ고 사람들이라고...
우리에 비해 거긴 산책모드의 패션.
이 팀도 내심 우리 패션보고 기죽었다고.. ㅎㅎ
서로 사진 찍어주고 이 팀은 자하문으로 간다고 성곽 밖으로 돈다.
우린 안으로 돌아 만수천 약수터 지나 황학정 지나 경복궁지나 광화문역으로...
오늘 산행 꼭 오기로 한 귀한종자는 회의때문에 참석 못해 뒷풀이에 참석한다고 일부러 와 주었다.
윤경샘, 라샘은 저녁약속이 있어 먼저 퇴장 (바쁜 사람은 절대 잡지 않는다는 영등회 원칙) 하고 10명이 깡장집으로...
이샘이 아들 취직턱으로 저녁을 쏘셨다.
2차는 바로 옆집의 비어할레.
헌데 몇몇이 맥주를 안 즐긴다고 8명이 6개 시키면서 안주는 세가지나 시켜먹어 안주 먹으러 온 꼴이 되었다.
오늘 생일이라는 이샘.
빵안주를 케잌 대신으로 축하도 해 드렸다.
1년 산행에 3회 이상 참석한 사람에게는 원버클 아이젠을 선물.
송년산행에 참석한 사람은 양말 한켤레씩.
내년 회장은 고천사, 총무는 오샘이 맡기로 했다.
2년 총무노릇 하면서 알바를 밥먹듯이 했고 올 한해는 대부분이 우중산행.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 산행 멤버가 조금은 늘어났고 젊은피들이 산행에 합류했으니 젊은 총무가 꾸리는 2010에는 보다 참신한 산악회가 될것 같다.
고천사, 내년에도 도와줄거지?
하모~ 까칠한 나보다는 그대가 회장에 적임자거든?
그래도 맘고생 하지 않고 마음 편안한 산행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1,2 월 산행은 안하냐고...
제가 총무 할때는 없었거든요?
시한부 백수기간엔 산행 주선 안하거든요?
시간 되는 분들이 자유롭게 다니시와요...
아이젠만 사주면 어쩌냐고 채금져야 한다나 뭐라나...
올레를 가자나 둘레를 가자나.
지는 연수랍니다.
회장님이 알아서 해주시와요~
- 어제 저녁 우울한 소식.
동강 백운한 함께 산행 한 2000山 김영호씨가 산행 후 사우나에서 잠이 들었는데 못 깨어났답니다.
등반실력 탁월하고 마음씨도 차칸 소년가장이었는데...
산에 다니고 건강하다고 언제까지나 산에 다닐 수 있는건 아닌가보다.
아프지 말자, 아프기 전에 산에 다니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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