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더 보람있는 일이 없어서..

산무수리 2009. 12. 9. 23:55

하(河)’-이호우(1912~1970)

 

어떻게 살면 어떠며, 어떻게 죽으면 어떠랴

나고 살고 죽음이 또한 무엇인들 무엇하랴

대하(大河)는 소리를 거두고 흐를 대로 흐르네


설악에서 서울로 내리는 길. 백담계곡 맑은 물 한 줄기 내린천 소양강 한강 대하로 흐르고, 산은 산맥대로 흘러내리다 만나는 한양. 물첩첩 산첩첩 절로 터지는 탄성. 온길 갈길 막막타 무얼 탓하리, 산길물길 이저승 승속의 길 이리 한길로 이어지거늘.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라며 만수산 드렁칡 같이 우리도 얽혀 백년을 함께 살자던 ‘하여가’의 통 큰 세간 삶. 반천년 흘러나온 답시(答詩) 같은 이 시 이 세간 저 세간 다 아우르며 이리 깊고 넓게 흐르는 시조의 대하 이루고. <이경철·문학평론가>

 

 -쫀누나와 대모-구룡산 가기 (12/8)

 

 

 

 

 

 

 

 

즐거운 셤.

웰빙팀을 모아보려 해도 여의치 않다.

아프거나 문자를 씹거나 아니면 공사다망하거나....

모처럼 쫀누나랑 둘만이 산에 가는날.

수서역에서 조금 일찍 만나니 점심해결이 안된다.

포장마차에서 김밥, 어묵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출발하려는데 눈이 내린다.

비옷도 우산도 없는데 기온이 낮지 않아 다행이다.

눈맞는 산행을 모처럼 하게 된다.

 

이산 처음이야?

내가 안 데려온 데는 다 처음이라고?

잘 됐네...

널널하게 가는데 한 언니가 눈 내려 너무 신난다고 홀로 지나신다. 우리보다 소녀시다.

우리도 빠르지 않게 허나 거의 쉬지않고 올라가니 어느새 대모산 정상, 그리고 구룡산.

끝까지 직진을 하니 하나로마트 건너편.

버스 타고 양재역으로 가는데 양재천을 지난다.

우리 여기서 걸어갈까?

좋지~

 

양재천을 걸어 개포동에 도착.

양재천 너무 좋다고 다음에 일찍와 운동하고 들어가야겠다는 쫀누나.

저녁으로 피자를 한판 먹고 금강선원 도착.

동안거중이라 참선하는 분들이 계시다.

우린 지대방에서 저녁 참선 전에 잠시 쉬는데 그 와중에 코골고 잔 나.

일부러 안 골려고 옆으로 누워잤는데도... ㅠㅠ

수선회 참선시간 비몽정진 하고 스님 법문을 테이프로 듣는데 오늘은 강의시간이 너무 길다.

끝나니 11시. 전철타고 집에 가니 자정이다.

조금은 피곤타~

 

-짱해피와 삼각산 가기 (12/9)

 

 

 

 

 

 

 

 

 

 

 

 

 

 

 

 

 

 

 

 

 

코스: 이북5도청-비봉우회-문수봉-대남문-구기동 (13;20~17:20)

 

지난 일욜 운길산 갈때 은계언냐네 오기로 했던 짱이 그날 일이 많아 빠질 수가 없어 못 와 미안타고 셤때 하루 산에 가자 연락이 와 잡은날.

경복궁역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는데 내 속이 조금 불편해 점심을 죽먹기로 한다.

해병대 아들 잘 있냐고 안부 묻는데 전화가 온다.

아들 희수가 딱 그시간에 맞춰 전화가 왔다.

짱 반갑고 좋아 얼굴이 환해진다. 이제 일병 달았다는 희수가 너무 보고 싶다고...

플루때무에 면회도 한번 못 갔다고 한다.

그렇게 보고 싶어?

어디가도 잘 적응할 아들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212 버스타고 종점에 내리니 평일이고 날이 좀 꿀꿀할 기미가 있어서인지 한갖진 등산로.

한참 가더니 중간부터는 길이 낯이 있다고... 탕춘대능선에서 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이다.

요즘은 국민다육이 졸업했고 야생화에 빠져 지낸단다. 오늘도 오다 빈 화분 2개 줒어서 그 화분 채울 궁리부터 한다. 그러니 산행이 소홀하지...

모처럼 지난 토욜 우람산악회 3명이 예봉산 오려다 불곡산 암릉이 좋다고해 졸지에 방향 틀에 불곡산 왔는데 그날 강풍에 눈 내려 암릉은 커녕 바위 끌어앉고 날아갈까봐 벌벌 기다 왔다고... ㅎㅎ

그날 하도 떨어 오늘은 완전무장을 하고 왔으니 참 따뜻해서 조커다?

헌데 오늘 날씨는 봄날씨인걸? 바람도 안 부는걸?

 

비봉능선에 서니 눈이 남아있다.

비봉에 올라가려 했는데 비봉에도 눈이 남아있어 우회했다.

사모바위에서 잠시 쉬며 간식먹고 승가봉에서 내려가는데 눈이 군데군데 남아있어 네발로 기어서 내려갔다.

그래도 보조자일을 설치해 놓아 줄 잡고 내려가니 훨씬 낫다.

날이 흐린것치고는 조망은 나쁘지 않다.

문수봉은 초장만 눈이 있고 난간도 설치되어 있으니 팔뚝힘으로 올라갈 만 하다.

원래 계획은 형제봉을 염두에 두었는데 벌씨 4시가 넘었다. 5시면 해가 지니 욕심 부리지 말고 대남문에사 하산해야겠다.

문수봉에서 대남문까지는 눈이 많이 남아있어 버벅대며 겨우겨우 내려갔다. 휴~

지루한 계단길을 내려가니 해가 진다. 어언 4시간이나 지났네...

 

 

 

 

 

 

 

 

 

 

 

 

 

 

 

 

 

 

 

 

할머니두부집에서 조촐하게 저녁을 먹었다.

오늘 춘천으로 내려간다니 술 마실 일도 없고 차 한잔 마실 시간은 되지?

Table-88-2 에 가니 전시품이 바뀌어 분위기가 작년과 또 다르다.

차 한잔 마시고 구경하고 사진 찍고 놀고.

빈병도 모아놓으니 작품이 된다고 집에가서 쥬스병에 편지를 넣어놓겠다는 짱.

그게 여기 있으면 작품이 되지만 집에 있으면 아마 폐휴지가 될걸?

차 잘 마시고 광화문으로 나와 각자의 집으로~

올겨울 지리나 서락에 함께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1월 내내 주중엔 연수를 받아야 할것 같다. ㅠㅠ

 

-사진 몇장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