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예천에서 1박2일을 찍다 (1/23~24)

산무수리 2010. 2. 2. 10:25

‘역(驛)’-김승기(1960∼ )

 

잎사귀 하나가

가지를 놓는다

한 세월 그냥 버티다 보면

덩달아 뿌리 내려

나무가 될 줄 알았다

기적이 운다

꿈속까지 따라와 서성댄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驛)일 뿐이다

희미한 불빛 아래

비켜가는 차창을 바라보다가

가파른 속도에 지친 눈길

겨우 기댄다

잎사귀 하나

기어이 또

가지를 놓는다


어릴 때 칸칸마다 밤이 푸른 완행열차를 타고 와 편입된 도시의 삶. 학교 나오고 직업도 갖고 해 이제 뿌리내렸나 했더니 아닌가 보다. 돌고 돌고 갈아타고 갈아타는 환승, 주마등도 가파른 속도 어지러워 잠시 내려 바라본 삶. 이건 아닌가 보다. 세상 돌아가는 속도에 겨워, 제 스스로에 치여 내려놓은 삶에 또다시 어서 떠나라 기적 우는 생 자체가 역인 것인가. <이경철·문학평론가>

 

 1.23 (토): 평촌출발(7:30)-경북예천 장안사-회룡대-봉수대-2전망대-사암재-적성봉-사림봉-사암재-용포마을-뽕뽕교-회룡마을-장안사-용궁향교-흥부식당-석송정-예천온천-회룡포민박(053-655-9143)

1.24 (일): 용문사-간송재-812봉-삼거리-매봉(860)-우절골고개-우절골-용문사-초간정-영주부석사-평촌

 

1.22 (금)은 여산 생일. 생일맞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산이슬은 광화문 말톤 때문에 빠지고 대신 E-books가 참가. 여산과 함께 근무하는 아주 차칸 사서.

나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토욜 아침 일찍 두사람이 각자의 차로 평촌 도착. 함께 미역국 먹고 출발.

 

 

차 막히지 않고 민박집을 확인한다고 장안사 가다 잠시 들렸다.

헌데 들어간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다. 들어가보니 단호박과 고구마 삶은걸 주어 막걸리까지 한병 사 마시는 중.

TV프로 1박2일 팀이 이 집에서 잤다고 한다. 이젠 회룡포로 유명한게 아니라 1박2일로 유명해 진듯...

방값 선불 내고 장안사로 출발.

 

 

 

 

 

 

 

 

 

 

 

 

 

 

 

 

 

 

 

장안사에 가니 관광모드의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사자개도 보고 10여분 올라가니 회룡대. 회룡대에서 바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조금은 아쉬운지라 한바퀴 돌아보기로...

그 한바퀴가 생각보다 아주 길었다. 돌다 원점까지는 가지 않고 용궁마을로 내려서서 뽕뽕다리를 건너 회룡마을을 둘러보고 장안사쪽 뽕뽕다리를 다시 건넜다.

이곳에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제법 많은데 1박2일 촬영지라는 현수막이 여기 저기 보인다.

다리를 건너 장안사로 올라가는 산길도 생각보다 제법 길었다. 결국 산행 준비도 전혀 없이 2시간 여의 짤막한 산행을 했다.

시간은 3시가 넘었다. 점심도 쫄쫄 굶었고 간식도 아무것도 안 들고가 다들 허기가 진다.

이젠 밥 먹으러 가자~

 

 

 

 

시내의 흥부식당이 한방순대로 유명하다는 여산.

가는 길에 부처님과 탑보고 한번 쉬고 용궁향교도 잠시 둘러보았는데 전혀 손질되지 않은 향교 (여산 표현으로 전혀 분칠하지 않은 여성이라나?) 도 잠시 들러보고 늦은 점심으로 순대국, 오징어불고기를 먹었다.

이 식당 바로 앞은 양조장. 막걸리도 사고 식당 옆 참기름집도 1박2일 멤버들이 기름 사러 왔던 곳이라고..

이곳에서 국산 참기름이라고 해 참기름도 한병 구입.

 

 

 

 

 

온전 바로 근처의 석송령.

땅 소유주라 재산세까지 낸다는 나무는 정말이지 대단했다.

잠시 둘러보고 온천에 가니 물은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고 시설은 좀 빈약하고 아그들이 탕에서 난리를 쳐 어수선.

 

 

민박집에 오니 우풍은 쎈데 방은 따땃하다.

우리가 잘 방은 강감독 방이라나 뭐라나?

여산 버스데이 파리 하고 점심을 너무 늦게 먹은지라 여산이 삶아 온 삶은 달걀, 과일 등 군것질로 저녁을 때우고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