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정현종(1939~ )
뭘 하느냐구요?
빛을 만들고 있어요.
어두워서,
자칫하면
어두워지니까.
나의 안팎
자칫하면
어두워지니까.
나는 이런 시가 좋다. 배후 없는 것들. 종교고 철학이고 지성이고 혁명이고 나발이고 그런 아무 뒷배 없이 뛰노는 시. 그래도 문화의 심급이 되는 시. 밝은 햇살 아래 어린애 발가벗고 맑은 시내에서 치는 팔장구 발장구. 왁자지껄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빛살 같은 이 시인의 언어. 후일담이고 뭐고 거창한 것 꿈꾸지 않는, 원초적 삶 팔딱거리는, 더 가볍고 깊이 사물과 교감하는, 인간의 자유, 자존에 빛 밝히는 시. <이경철·문학평론가>
코스개관: 용문사-간송재-812봉-삼거리-매봉(863)-우절골고개-우절골-용문사
아침 해 먹고 비몽사몽 자다 깨보니 용문사 주차장.
절은 규모가 정말 크고 자리도 아주 좋다. 아직도 계속 불사가 진행중이다.
새로된 건물이 대부분이라 내심 새로 지은 절인줄만 알았는데 보물이 많다. 특히나 나무로 된 목탱화는 처음 본다.
둘러보고 등산로 입구를 찾으니 왼쪽 옆 능선을 타면 되나 보다.
어제의 실수 (지도를 가지고 가지 않음)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은 지도도 챙기고 간식도 챙겼다.
초장 능선에 붙는 길은 정식 등산로가 아닌지 길도 희미하고 나무가지가 걸리적 거린다.
그래도 누군가 다녀간 흔적인지 계속 맥주캔이 보인다. 아무튼 산은 솔잎이 깔린 푹신한 길.
한참 올라가니 시계가 조금 트인다. 산불이 난 흔적도 있다.
3거리로 추측되는 곳에서 좌측으로 붙었다. 10분이면 나타난다는 정상이 안 보이고 가도 가도 계속 이어진다.
이길이 아닌가벼...
지쳐 간식 먹고 쉬는 와중에 나무천사 목이버섯 따기...
되돌아오는 길 참으로 멀었다.
도로 백해 매봉 정상 가는길이 그래도 길이 좀 낫다.
진짜 삼거리 나오고 이곳에서 무덤이 보이고 무덤 바로 위가 정상.
참 조촐한 정상이다. 조망이 끝내준다는 산행기가 무색하게 조망이 별로다.
오늘도 점심 일찍 먹긴 애저녁에 글렀다.
남은 계란과 남은 물을 나누어 먹고 삼거리 되돌아와 지도를 잘 보고 임도 방향으로 내려가다 우절골로 하산한다고...
우절골 하산길도 하마트면 놓칠뻔.
이 길이 제일 빨리 능선에 붙을 수 있는 길인것 같다. 낙엽이 쌓인 길에 군데군데 밧줄이 매어 있어 등산로임을 알려준다.
내려와 마을을 조금 걸어 내려가니 용문사 입구의 대형 버스 주차장.
나무천사 올라가 차량 회수하고 점심 늦은 김에 부석사 앞 맛 좋은 식당에 가 먹는다고...
허기진 와중 십승지 중 하나라는 금계곡, 초간정을 둘러보고 부석사로 출발~
5시 경 부석사 주차장 도착.
차 대고 입장료 내고 해 지기 전 사진도 찍고 일몰을 보기로..
부석사 일몰이 아주 좋다는 여산.
오랫만에 온 부석사는 예전 기억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래도 색 바랜 무량수전, 안양루 등은 참으로 일품.
용문사가 보물이 있다지만 이곳은 국보.
아쉽게 일몰은 구름에 가려 제대로 볼 수가 없다.
6시 저녁 예불소리가 일품이라는데 시간도 너무 남았고 허기진 백성들 아우성쳐 포기하고 부석사식당으로...
절 입구 사과 파는 할머니가 올라갈때 가격 물어봤다고 안 가기고 기다리신다.
여산 맘 약해 사과 사고 나도 사고...
부석사 식당에서는 묵밥을 시키면 청국장이 딸려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
묵밥에도 인삼이 들어었다.
아예 저녁으로 먹고 출발.
가는길 맛 좋은 술빵 파는 곳이 있다고 해 늦은 김에 빵까지 사가려고 들렸으나 다 떨어졌다고....
염려와는 달리 차 하나도 안 막히고 3시간여 만에 평촌 도착.
1박2일 이었지만 이틀을 꽉 채운 나름대로 보람찬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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