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이용악(1914 ~ 1971)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白茂線)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얼마 전 신문에서 본 한반도 위성사진. 남쪽만 눈 내린 줄 알았는데 북쪽은 더 새하얗게 눈 속에 빠져 있었다. 그 사진 한 장에 확 밀려오던 북방, 원향(原鄕)에 대한 그리움. 눈 쌓여 추접한 도회 비행기 타고 창공에 올라보니 북방 끝없는 설원처럼 펼쳐진 하얀 구름밭. 차마 잊힐 리 없는 높다랗고 새하얗던 내 마음속 그리움의 풍경. <이경철·문학평론가>
코스개관: 도선사 주차장 (14:00)-백운산장-위문-용암문-도선사 (17:30)
날씨: 화창 쾌활
멤버: 나무보다 꽃보다 좋은 친구들
드디어 염두에 두었던 멤버들과의 산행.
오늘 출근하는 하늘네로 가 점심 해결하고 넷이 리사의 차로 도선사로....
주차할 자리가 겨우 나 무사 주차.
영봉은 지난번 하늘이 다녀온지라 패스. 내심 백운봉을 염두에 두었었다.
하루재까지는 길이 별 어려움이 없다.
헌데 하루재 지나서부터는 빙판길.
아이젠을 세개 준비했는데 한개가 부족.
난 스틱에 의지하고 다른 친구들은 아이젠은 언제 해 봤는지 기억조차 없다고...
온갖 종류의 아이젠을 하나씩 하고 조심스럽게 올라가기.
하늘이 오늘은 2인자 노릇을 아주 잘 해 주고 있다.
내가 2인자라고? 알았어~ ㅎㅎ
순한공주 아차산 1시간 산행만 아주 가끔씩 했다는데 막상 산행을 하면 아주 잘 한다.
그야말로 미완의 대기.
겨울 산행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고 자기네들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 한거 아니냐고 엄살이다.
토요일 오후인지라 사람이 많지 않은데도 백운산장이 가까워지니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백운산장에서 아이젠 하나 사고 차도 마시고 홀로 사패산에서부터 왔다는 젊은오빠야가 매실까지 줘서 한잔씩 마시고 출발.
백운봉을 가려니 시간이 좀 빡빡하다.
날 풀리면 제대로 가기로 하고 오늘은 용암문으로 가기로.
위문 지나니 눈이 없어 일단 뺐다.
만경대 우회길 경치는 삼각산에서 꼽히는 경치.
백운봉, 원효봉, 노적봉이 보이고 멀리 한강까지 보인다. 특히나 햇살 받은 한강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
오늘 빙벽 하는것 같다는 순한공주.
힘들텐데도 내색 하지 않고 따라와 주는 리사.
늘 보살핌 받는 대상이던 하늘이 이젠 다른사람을 챙기는 모습도 아름답다.
유미공주가 왔다면 '여기가 히말라야예요?" 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며 함께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중간 아이젠을 또 꼈다 뺐다 하고 용암문에서 하산길도 응달이라 하다 막판에 빼고 나서 눈이 남아 있는 길을 내려오다 리사 한번 넘어졌다. 허리를 좀 부딪친것 같은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그래도 무사히 하산해 정말 기뻤다.
나만 기쁜게 아니라 다들 너무 좋았나보다.
리사는 파리에서 친구가 귀국해 모임이 있어 우리를 족발집에 내려주고 퇴장.
순항공주 오마니께서 족발을 좋아한다고 연수 중 오마니 드린다고 장충동 족발을 사 가는걸 본지라 오늘 메뉴는 족발로.
몇번 와 먹어보지만 역시나 맛 좋다.
헌데 순항공주 어느새 포장까지 4개나.
오마니 포장에 우리들것 까지 하나씩 싸 준다.
오늘 산행이 10마넌 어치도 넘는다고 그 정도는 써야 한다나?
산행이 그 정도로 좋았다는것 같아 기뻤다.
이대로 헤어지기 조금 아쉬운지라 하늘 차량 회수할 겸 혜화동에 가 차 한잔 마시기로...
'엄마마음'이라는 카페.
차와 케잌으로 2차.
시간이 되면 2월이 가기 전 산행 한번 더 하기로.
담엔 유미공주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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