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김종길(1926~ )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중략)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오늘은 섣달그믐 까치들 설날. 실낱같이 사그라지는 그믐달 아쉬워 까치처럼 왁자지껄 밤새우다 맞는 우리들의 새해 설. 신년 들어 다잡았는데 어지간히 풀린 마음 다시 여미소서. 너무 각박하지는 않고 넉넉하게. 어린것들 잇몸에 피어나는 고운 이빨, 고목 가지에 돋아나는 연둣빛 여린 잎새 보듯 설은 그렇게 맞으소서.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10.2.15 (월) 범계역 8:00
코스개관: 국사당(10:00)-전망대바위-숨은벽-백운봉-위문-백운산장-하루재-영봉-육모정고개-우이동 (16:00)
멤버: 당나귀 9명
날씨: 쾌청
설 연휴 당나귀 번개산행.
헌데 삼각산 멋진 코스로 안내 해 달라는 이대장.
웬만한 코스는 가봤을텐데 어디를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날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숨은벽과 그래도 신년산행이니 백운봉 넣고 하산길 영봉 가는 코스로 짰다.
범계역에서 7명이 만나고 2명 불광역에서 만나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니 다른때에 비해 아주 한갖져 앉을 수 있었다.
국사당 지나자마자 보이는 눈.
거의 초장부터 아이젠 착용. 눈이 내렸지만 생각보다 많이 내렸나보다. 흙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산행하기 아주 좋은 눈길.
폭포 앞의 눈사람 한쌍.
너무 예뻐 사진 찍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선두가 우측으로 붙으려고 한다.
그래도 숨은벽 능선에서는 전망대바위도 빼 놓을 수 없기에 왼쪽 능선으로 붙어 올라간다.
이 길 팍팍하고 먼지날 길인데 눈 덮여 있으니 바위 슬랩 빼고는 오히려 난이도가 낮아진 느낌.
작은 빨래판 바위를 우회해 전망대 바위의 조망은 어디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곳.
몇 팀이 좋은 날씨에 눈까지 덮힌 기가막힌 조망에 작품활동 하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 팀도 몇몇 빼고는 이 코스가 초행인것 같다. 여러번 와 본 나도 눈 덮힌 삼각산은 참 오랫만이다.
전망대 바위 지나고 숨은벽 능선 슬랩인 곳은 대부분 우회했지만 그래도 숨은벽은 멋졌다.
호랑이굴쪽으로 가는 길도 눈이 있으니 길이 아름다워 졌다. 막판 좀 미끄럽긴 하지만 감당할만 하다.
눈은 내렸지만 러셀이 산행 하기 딱 좋을만큼 되 있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눈 덮힌 백운봉도 올라가기로 했다.
눈이 덮혀 있어 난이도가 높아진 길은 양쪽 교행 안되는 부분이 많아져 조금 지체는 되었지만 경치는 정말이지 환상.
정상 사진 찍고 부지런히 내려와 백운산장 앞에서 만난 바위공주.
등산학교 동문회에서 원효, 염초를 하러 왔으나 내린 눈 때문에 통제를 해 워킹만 하고 가는 중이라고....
우린 인수 야영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영봉 찍기.
영봉 조망도 설명이 필요 없는 경치.
댄스바위에서 사진도 찍고 부지런히 하산. 산행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젠 착용.
뒷풀이는 키토산오리에서 조촐하게....
그리고 집으로~
다음엔 도봉산 가자는 경란씨.
헌데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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