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한분순(1943∼ )
꿈이 발효(醱酵)하고 있을 밤의 여울목에
낙과(落果) 옷 벗는 소리, 시간이 쌓이는 소리
이 겨울
긴 아픔을 삭이며
한 약속(約束)이 피느라…
홀로
늘
웃음을 익혀
아득히 다사로운 마음
손 시린 이들을 가려
입김도 나눠 쪼이고
바람이 사오나온 뜰에
별은 와서 머문다.
와아, 하고 터질 고함을
기다려
사는 보람
속에만
재워둔 뜻이 시나브로 뭉쳐
지각(地殼)을 깨틀고 서려오네
새뜩합신
저, 원광(圓光).
(후략)
영국 시인 셸리는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니”라며 언 땅에 희망 심었는데. 입춘 추위도 풀려 이제는 겨울의 끝자락 봄소식 터질 차례. 어둠 속의 빛이, 추위 속의 다사로움이, 외로움 속의 다정함이 발효돼 만상(萬象) 둥두렷이 빚어내는 저 새뜻한 원광. 언 땅 언 하늘에서 터져오는 생명의 합창 눈과 귀에 잡힐 듯 어른거리거늘. <이경철·문학평론가>
산행일 : 2010. 2. 21(일)
코스개관 : 반월지 (10:00) - 탑사 - 봉두봉 - 강정골재 - 부귀산(3.2km) - 질마재 - 오룡고개 (18:00) 총17,1km
멤버: 당나귀 19명
날씨: 화창한 겨울. 봄기운이 물씬 나다...
원래 신광재-반월지 코스를 해야 하는데 그 구간은 뒷풀이 특별식을 위해 3월 첫주로 미루고 마이산 구간을 먼저 하기로 한 날이다.
날씨는 화창했고 다소 더운듯한 느낌이 나는 날이었다.
마이산을 앞, 뒤, 옆에서 산행 내내 볼 수 있었던 행복한 날.
멤버는 새로운 멤버가 오면 원래 멤버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마의 20명을 넘기는게 힘들다.
오늘도 코스가 길어 가벼운 배낭을 매고 산행을 시작했고 길로 내려서 국도를 무단횡단 해 길에서 점심을 먹었고 오후 나머지 제법 긴 구간을 해 다소 힘겨웠다.
위치가 좋아서인가 산행 시작부터 끝까지 종종 보이는 무덤.
유난히 정겨운 가족묘가 많이 보였다.
힘은 들었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법.
오늘도 한 구간을 무사히 마쳐 행복했다.
함께
한 당나귀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귀차니즘으로 산행기 쓰는게 점점 게을러져 사진으로 대체
-이작가님 사진과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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