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날개’-백무산(1955~ )
눈에 젖은 좁은 산길 넘네
마른 솔잎 지고 언 땅 오도독 오도독 밟히는 길
길가 느릅나무 가지에 매달린 새 둥지 하나 보네
잎들 져버려 휑하니 드러난 다섯 개의 알들
오돌오돌 떨며 눈을 맞고 있네
어미는 돌아오지 않고
계절은 이미 지났는데
(중략)
눈발은 굵어지고 둥지 위에 쌓이네
그 보드라운 가슴 깃털 대신 흰 눈 덮여
눈의 체온으로 알을 부화하네
차가운 심장과 얼음 날개를 부화하네
얼음처럼 빛나는 날개를 달고
먼 겨울 하늘을 건너갈 것이네
추락할 줄 알면서도 태양 향해, 꿈과 희망과 자유 위해 높이높이 날다 떨어져 죽은 이카로스 밀랍 날개 떠오르네. ‘밤이지만 별빛이 가는 길, 가야만 할 길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라고 전망 없는 시대 개탄한 루카치 말도 새삼 떠오르네. 얼어붙은 순백의 이 계절, 햇볕에 녹고야 말 무상의 얼음 날개 달고 다시금 시대를 건너는 변치 않는 순정이여! <이경철·문학평론가>
코스개관: 계원예대-모락산터널-사인암-정상-절터약수터-의왕공동묘지-백운산-왕곡동 (10;55~16:15)
날씨: 흐리지만 조망은 좋았던 날.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었음.
짱해피와 함께 산행 하기로 한 날이었는데 설 명절 무리해 허리병이 도졌다고 참석 못한다고...
쫀누나와 둘이 조촐하게 다녀오기로... (선수 모집이 여의치 못함)
10:30 꿈마을 입구에서 만나 롯데마트 지나 계대 정문 지나자마자 왼쪽 능선으로 붙기.
곧 눈이 나와 초장부터 아이젠 하고 모락산 터널 넘어 가는데 평일인데도 사람이 제법 보인다.
가끔 아이젠 안한 백성들 설설 기고 아이젠 한 백성도 빙판에서는 기어 내려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눈에 거의 뒤덮한 모락산.
정상 가기 전 참전비 앞에 앉아 커피와 고구마로 간식 먹기.
정상 가는 길 그새 나무계단길을 만들어놓아 더 이상 험로가 없어져 버림.
백해 절터 약수터 지나 백운산 건너가는 호젓한길. 아무도 없다.
도로 건너 백운산 가는 길.
묘 앞에서 간식 먹고 백운산 정상 가기.
정상 가기 전 막판 까끄막 지나 정상에 가니 사람이 제법 많다.
헌데 여기에서 쫀누나표 빈대떡을 먹는데 자꾸 달겨든다.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 위에 앉는다.
찍지 말라고? 초상권이 있다고?
박새에 쫓겨 내려가는 길. 이 길도 제법 급경사인데 아이젠 안한 백성들이 간간히 올라온다.
수리사 쪽과 반대편인 왕곡동쪽으로 우회전 우회전.
막판 교회로 내려가는 길을 버리고 계속 직진을 하니 나오는 밭.
밭 위의 고속도로는 의왕 ic.
아랫쪽 굴다리로 해서 내려오니 고천체육공원, 그리고 의왕등기소.
레자미 가기엔 더 가깝다.
레자미에 들어서니 깜짝 놀란다.
차칸 큰딸과 열심히 일 하던 중.
차, 빵 얻어 먹고 빵도 사고 마침 농수산물 시장 장 볼 일 있다고 조퇴.
왜 나만 오면 조퇴 하는겨?
그것도 모녀가 세트로?
꼭 패키지로 다니는거야?
백운산 아래 유명한 만두집 '명가' 그리고 그 건너편 샤브샤브집이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고 정보도 알려준다.
덕분에 편안하게 잘 도착.
점심을 굶었는데도 산에서 간식 먹고 레자미에서 빵, 차, 양갱까지 여러가지 먹어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아 오늘도 굶고 귀가.
안 먹어도 배부른 사이?
-실내에 들어오니 렌즈에 김 서려 사진이 몽환적이 되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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