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친구야, 스트레스 풀러 산에 가자~ (모락산, 2/28)

산무수리 2010. 3. 3. 00:35

‘곰곰’-안현미(1972~ )

 

주름진 동굴에서 백 일 동안 마늘만 먹었다지

 

여자가 되겠다고?

백 일 동안 아린 마늘만 먹을 때

여자를 꿈꾸며 행복하기는 했니?

그런데 넌 여자로 태어나 마늘 아닌 걸

먹어본 적이 있기는 있니?


서정주 시인이 30년간 살며 문학인들 사랑방 노릇 했던 관악산 자락 집 이름이 봉산산방(蓬蒜山房). 호랑이와 곰도 먹으면 인간 되고 신선 된다는 쑥과 마늘의 토굴로 단군신화 떠올렸는데 이 시에도 곰 여자 나오네. 반만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여성의 운명 생마늘처럼 아린 행복인가 불행인가? 최초의 여인에게 묻는 발칙한 어조 참 신선하네. 주름진 동굴 아린 마늘의 감각 참 섹시하고 얼얼하네. <이경철·문학평론가>


 

 

 

 

 

 

 

 

 

 

 

 

 

 

 

 

 

 

 

 

 

 

 

 

 

 

 

 


산에 가기 힘든 산딸나무와 모처럼 산에 가기로 한 날.

성남에 와 있는 푸르름, 장수샘도 어제 산행에 이어 오늘도 흔쾌히 동행하시기로...

롯데마트 앞에서 2시 만나기로 했는데 선배님, 산딸나무야 패키지로 당연히 참가하지만 큰딸 은이까지 대동.

산딸나무와 푸르름은 블로그 구면인지라 서로 금방 알아본다.

블로그의 좋은점이다.

정말 오랫만에 본 은이는 예뻐졌다. 시집 갈 때가 되긴 되었나보다.

더 기특한건 등산, 달리기에 관심이 아주 많다고....

급하게 등산화, 잠바 사 입고 왔다는데 참 잘 어울린다.

 

모락산을 가급적 길게 탔다.

선배님은 여전히 엄살이시지만 그 엄살도 얼마만에 듣는건지 반갑기만 하다.

더구나 공주님 대동해 산에 오니 어찌 흐뭇하지 않으리오...

표정관리가 영 안되신다. ㅎㅎ

불러주지 않으면 산에 오는 길이 너무 먼 친구.

마음은 쓰이는데 그아먈로 마음만이라 미안타.

힘내라 칭구, 밥 안 먹어도 배부른 예쁘고 똑똑한 공주님이 둘이나 되잖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