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초보와 함께 한 관악산 우중산행 (3/14)

산무수리 2010. 3. 15. 22:25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1954∼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삶은 끊임없는 연단을 거치며 나아간다는 것. 이 인생론은 역경이 바로 우리네 평생의 동력임을 일깨운다. 그리하여 아무런 훼방이 없고 굴곡도 없는 삶이라면 얼마나 무미건조할 것인가. 꽃은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면서 아름답게 피어난다. 그대여! 무수한 담금질로 강철이 단련되듯 아픈 메질이라고 애써 피하지만 말자! 어느새, 봄바람 분다. 속절없이 흔들리며 살아야겠다. <김명인·시인>

 

만나는곳: 2010.3.14 (일) 13:30 정부과천청사역 10번 출구

코스개관: 과천향교-진달래능선-삼거리-관악사지-연주암-과천향교 (14:00~17;30)

날씨: 흐렸다 비 내리다

 

 

 

 

 

 

 

 

 

 

 

 

 

 

 

 

 

 

 

 

 

 

산딸나무와 산행을 하기로 했다. 헌데 선배님께서 오후에 가자신다.

경란씨 어제 산행 함께 못해 오늘 산에 온다고 한다. 초보를 위한 산행이라 많이 답답할거라 했지만 괜찮다고...

지난번 삼각산 다녀온 유미공주, 다녀와 너무 좋았다고 이번주에도 가고 싶다고 해 역시나 함께 불렀다.

 

청사역에서 만나 등산로 입구에 가니 하산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유미씨 장갑도, 모자도 없으면서 내가 한 무릎보호대까지 탐을 낸다.

장갑은 산딸나무가 빌려주었고 스틱도 내것 한짝 대여.

우측 진달래 능선에 붙으니 다행히 한갖지다. 경방을 염려했으나 무사통과.

오랫만에 와서인지 계절 탓인지 이길이 참 낯설다.

우리의 선배님이 역시나 힘들어하시고 다른 멤버들은 씩씩하게 잘 가고 있다.

오늘 둘이 산에 나섰다는 남미언니 부부는 진작 연주암에 와 계시다고 한다. 우린 언제 갈지 모른다고 이쪽으로 하산하면 얼굴이라도 잠깐 뵙자 했다.

 

날이 꾸물럭 거리더니 비가 내린다. 잠시 계속 진행 해야하나 고민.

어렵게 산에 왔는데 연주암까지는 가야할것 같다.

올라가다 경란표 군고구마, 떡, 오렌지 등으로 보충.

반 이상 올라가다 남미언니 부부와 해후. 사진 한장 같이 찍었다. 다행히 비가 소강상태.

그쳤던 비가 삼거리에 오니 다시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

관악사지 지나 연주암 처마밑에 앉아 커피와 남은 간식으로 추위를 달래고 출발.

 

그나마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길에는 군데군데 눈이 녹아 조심스럽다. 날이 추워 얼면 장난 아니겠다.

유미공주 하산해 성당가야 한다고 성경책 까지 싸들고 왔다고 해 산딸나무 부부 버리고 셋이 하산.

별양동 성당까지 안내해 주었는데 미시가 7시반이라고 너무 늦다고 동네에 가서 간다고 해 청사역에서 해산.

산딸나무는 그새 하산해 과천역에서 전철 타고 가노라고...